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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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작품을 모아놓은 선집이라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불평꾼들' 책에 나오는 개성넘치는 열 개의 단편이 다 재밌었고 매력있었다.
 그동안 발표한 단편, 작가 생활 30여년을 통틀어 쓴 단편소설 중 10권을 골라 출간됐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각각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라 더 좋았던 것같다 . 작가 제프리유제니디스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처녀들, 자살하다' 또한 제목부터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출간 후 바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하니 접할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불평꾼들'에 제일 먼저 실린 글은 불평꾼으로  캐시와 델리가 등장한다. 전 남편과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위해 자기 교정을 추구하는 캐시는 클라크와 결혼 후 넌더리가 나서 집을 나오고 불안함을 달래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과거를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캐시의 모습이 한편으론 멋지고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그런 그녀의 푸념을 들어주는 델라가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불평꾼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들은 부족에게 버림받은 이누이트족 늙은 여자였다. 부족 사람들이 칙디야크와 사가를 놔두고 떠난 것이그들이 불평꾼이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두 노파는 늘 자신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투덜거렸던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들이 지나치게 불평을 해낸다고 생각하지만 그거 자체가 불평이다. 델리와 캐시는 자신의 불행이 얼마 간 자기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과연 그게 그들의 탓일까.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고 그들의 부족이 여전히 굶주려 있을때
자신들이 얻은 지혜를 그들에게 나눠준다.
 불평을 하면 왜 그리 기분이 좋은 걸까? 마음이 편치 않은 두 사람이 마치 온천욕을 하고 상쾌하고 짜릿한 기분으로 통해서 나오듯 서로 마음에 쌓인 찌끼를 탈탈 털어 버리고 나오기 때문일까? 누구나 때때로 불평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다시 털어버리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이누이트의 노파들처럼 자신의 힘들었던 일과 지혜를 나누며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한다. 나는 대표작이라 그런지 불평꾼들이 특히 재밌고 감동적이었고 기품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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