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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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있어 해양학은, 너울대는 푸른 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바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구 환경과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총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준 매혹적인 학문이었다. … 해양연구소에서 온누리호를 타고 동태평양에 나가자는 제안을 했을 때, 나는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참여하기로 했다. '유령선'의 주인공 핌이 친구를 따라 바다로 나갔듯, 나도 별생각 없이 항해에 나섰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잠재해 있던 바다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6


* 바다의 땅은 육지의 땅보다 훨씬 젊은 것이다. p.147


남극 출장을 간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펭귄을 직접 봤냐”, “펭귄 사진을 찍어 와서 꼭 보여달라”라는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극’이라고 하면 즉시 펭귄을 떠올린다. 그러면 북극의 상징은 무엇일까? 펭귄만큼 인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하얀 북극곰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남극에도 곰이 있을까? 혹은 북극에도 펭귄이 살고 있을까?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기 때문이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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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과학 분석이나 알림책을 넘어서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등이 에세이 형식처럼 쓰여진 부분들이 있어 재미있고 읽기 쉬웠던 책. 동아시아에서 과학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남극이야기를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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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는 대체 왜 신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거짓말쟁이에다 성격이 나빠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폴론의 아내를 질투했을 수도 있고요.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거야. 아폴론 신에게. 하지만 그 결과는 아무 죄 없는 사람의 죽음으로 끝났지. 아폴론은 애초에 까마귀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 p.53


*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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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속도가 딱 좋아. 느리지 않아. 네가 너의 속도로 가고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잖아.” p.136


* “우리가 가장 빛났던 시절, 그 시간을 언니들과 함께하고 싶었어.” p.148


* “상관없어. 언니, 그런 건 정말이지 전혀 중요치가 않아. 중요한 건 지금 진주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 거야. 진주가 지내왔던 시간을 가장 잘 알고,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주를 인정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더 행복하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사람.”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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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저들에게 잡혀 죽을 바에는 차라리 바다를 마시고 죽는 게 낫다고, 진주는 참고 있던 숨을 놓아버리려고 했다. p.116


*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자 철새들은 더 이상 장거리 이주를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장거리 여행을 해봐야 도착한 곳이 떠나온 곳과 다를 바 없이 황폐했으므로.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쓰레기매립지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었으므로. 더 이상 이주하지 않는 새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살게 되었고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도시 환경 속에서 변이를 일으켰다. 인간과 새들의 아우성. 무분별한 야생조류 살처분으로 새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인간의 처절한 이주가 시작되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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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인권문제와 과학문제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게 하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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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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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오? 왜 우리가 한수생이 나눠주는 쌀을 걸인이 동냥 구하듯 받아야 한단 말이오? 시 한 구절을 모르고, 옛 성현의 지혜 한마디를 몰라서, 그저 재물만 탐하는 벌레 같은 자에게, 우리가 배고프다는 이유로 쌀을 달라고 빌며 구것하듯 해야 한단 말이오?" p.23

* 본시 사나운 기세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어서게 되면, 중간에 그게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도 그냥 그 기세에 눌려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수가 많은 법이오. 더군다나 자신은 현명하여 세상의 이치를잘 아는데 주위에는 멍청한 자들 뿐이라고 믿고 함부로 말 떠들기 좋아하는 놈이 한둘만 섞여 있으면 일이 험악해지는 것은 더 쉬워지기 마련이오. p.25

* 썩은 세상이니 결국 썩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여기 지금 장군을 돕고자, 이렇게 서해에서 가장 뛰어난 해적이 찾아왔습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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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사전서평단은 2번째인데 이번에도 재미있었다. 작가를 모르고 읽는 글은 의외로 재미있고 신라 공주 해적전은 창비시리즈 소설Q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몰입도도 빠르고, 재미있게 읽기 좋은 한국소설 오랜만에 읽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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