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있어 해양학은, 너울대는 푸른 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바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구 환경과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총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준 매혹적인 학문이었다. … 해양연구소에서 온누리호를 타고 동태평양에 나가자는 제안을 했을 때, 나는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참여하기로 했다. '유령선'의 주인공 핌이 친구를 따라 바다로 나갔듯, 나도 별생각 없이 항해에 나섰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잠재해 있던 바다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6
* 바다의 땅은 육지의 땅보다 훨씬 젊은 것이다. p.147
* 남극 출장을 간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펭귄을 직접 봤냐”, “펭귄 사진을 찍어 와서 꼭 보여달라”라는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극’이라고 하면 즉시 펭귄을 떠올린다. 그러면 북극의 상징은 무엇일까? 펭귄만큼 인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하얀 북극곰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남극에도 곰이 있을까? 혹은 북극에도 펭귄이 살고 있을까?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기 때문이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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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과학 분석이나 알림책을 넘어서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등이 에세이 형식처럼 쓰여진 부분들이 있어 재미있고 읽기 쉬웠던 책. 동아시아에서 과학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남극이야기를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