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 속도가 딱 좋아. 느리지 않아. 네가 너의 속도로 가고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잖아.” p.136


* “우리가 가장 빛났던 시절, 그 시간을 언니들과 함께하고 싶었어.” p.148


* “상관없어. 언니, 그런 건 정말이지 전혀 중요치가 않아. 중요한 건 지금 진주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 거야. 진주가 지내왔던 시간을 가장 잘 알고,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주를 인정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더 행복하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사람.”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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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저들에게 잡혀 죽을 바에는 차라리 바다를 마시고 죽는 게 낫다고, 진주는 참고 있던 숨을 놓아버리려고 했다. p.116


*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자 철새들은 더 이상 장거리 이주를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장거리 여행을 해봐야 도착한 곳이 떠나온 곳과 다를 바 없이 황폐했으므로.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쓰레기매립지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었으므로. 더 이상 이주하지 않는 새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살게 되었고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오염된 도시 환경 속에서 변이를 일으켰다. 인간과 새들의 아우성. 무분별한 야생조류 살처분으로 새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인간의 처절한 이주가 시작되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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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인권문제와 과학문제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게 하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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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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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오? 왜 우리가 한수생이 나눠주는 쌀을 걸인이 동냥 구하듯 받아야 한단 말이오? 시 한 구절을 모르고, 옛 성현의 지혜 한마디를 몰라서, 그저 재물만 탐하는 벌레 같은 자에게, 우리가 배고프다는 이유로 쌀을 달라고 빌며 구것하듯 해야 한단 말이오?" p.23

* 본시 사나운 기세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어서게 되면, 중간에 그게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도 그냥 그 기세에 눌려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수가 많은 법이오. 더군다나 자신은 현명하여 세상의 이치를잘 아는데 주위에는 멍청한 자들 뿐이라고 믿고 함부로 말 떠들기 좋아하는 놈이 한둘만 섞여 있으면 일이 험악해지는 것은 더 쉬워지기 마련이오. p.25

* 썩은 세상이니 결국 썩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여기 지금 장군을 돕고자, 이렇게 서해에서 가장 뛰어난 해적이 찾아왔습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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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사전서평단은 2번째인데 이번에도 재미있었다. 작가를 모르고 읽는 글은 의외로 재미있고 신라 공주 해적전은 창비시리즈 소설Q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몰입도도 빠르고, 재미있게 읽기 좋은 한국소설 오랜만에 읽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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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SF 슾 어린이 1
최영희 지음, 도화 그림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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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소설답게 교훈도 주고 술술 읽힌다. 특히 기억에 남은 점은 이야기 내내 프랑켄슈타인, 노생거 수도원 등 고전소설을 이용해 이야기한다는 점. 신화같이 남아있는 고전소설로 사건을 추리하고 나아가는 전개가 멋지다. 소설 속 소설들에 영업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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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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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에서 받은 첫 서평도서인 손보미 작가의 ‘작은 동네’를 받고 작년에 출간된 은희경 작가의 ‘빛의 과거’가 생각났다. 얇은 벨벳재질의 표지에 크기도 같고 그립감이 좋다. 다른 작가의 책이 한국문학 시리즈처럼 묶여 생각되는 것이 너무 좋다.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p83

‘작은 동네’의 화자와 어머니를 읽으며 나와 나의 엄마의 생각을 절로 하게 되고 저절로 딸과 엄마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왜 엄마를 더 생각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삶이라는 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이를테면 그 기사ㅡ'그 시절 제 누나의 사정을 제보해주실 분들을 찾고 싶습니다.'라고 인터뷰를 한ㅡ를 읽었으면서도 그녀의 남동생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어머니의 선택이 바로 어머니의 삶이라는 것을 어머니 자신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머니의 딸인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한 그 수많은 선택이 바로 내 자신이라는 걸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내게 '그런데, 당신 누구라고요?'라고 물으면 나는 어떤 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p.267

내가 자란 동네, 가족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작은 동네’를 다 읽고 나선 낯설게 느껴진다. 손보미 작가가 잘 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잔잔해 보이는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전을 이용해 일상에서의 과거를 재조명하고 추리하게 되는 것 말이다. 이제 작은 동네라는 제목의 이유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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