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스토브 -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
오시로 고가니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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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로 고가니의 단편들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깨닫고 싶었거나, 심연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겁나서 인정하기 싫었던 것들, 누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해줬으면 싶었던 것을 주인공들의 말풍선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오시로 고가니가 만든 주인공들한테 맛난거 많이 먹이고, 푸데푸데 잘 자라고 전기장판 틀어주고 싶었다..

일상만화 좋아하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고, 임선우 작가랑 이유리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한국문학러들한테 완전 추천! 장르가 달라도 익숙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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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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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작가님은 올해 초 한성부, 달 밝은 밤에로 알게 되었고, 옛배경을 소재로 한 글인데도 술술 잘 읽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게 된 신간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300년된 으리으리한 고택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 성주단지’, 야자 중 학교의 괴담이 진실인지 직접 확인해보려는 여고생 3인방의 야자 중 xx 금지’, 낭인 변강쇠를 만난 후 이어지는 옹녀의 이야기 낭인전’, 점점 기억을 잃는 할머니의 풀각시를 본 후 집안의 과거 등을 알게 되는 풀각시’, 고해성사를 하는 여성의 시점으로 듣는 괴이한 비밀이 담겨있는 마을의 교우촌’.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고 역시 추리미스터리 장르에 과거와 현재의 배경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 진리를 천주에게서 구한다면, 진실은 누구에게서 구해야 하는 걸까요?

 

묶인 단편들의 공통점은 여성 주인공들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선을 넘는다는 점. 그리고 선을 넘으며 겪는 이야기들에 몰입이 잘 되도록 재미있게 써져서 술술 잘 읽혔다. 전작인 한성부를 읽으며 든 생각이지만 문장이 정말 잘 읽힌다. 그래서 신간이 출간되자마자 찾아 읽은 듯.. 제일 재미있던 건 성주단지야자 중 xx금지’. ‘성주단지는 구어체에 현대의 배경이라 집중이 잘 되어 소설집의 첫 타자로 제격이었고, ‘야자 중 xx금지는 그냥 재미있었다. 시점이 몇 번 바뀌는 점이 좀 혼란이었지만, 학교의 괴담은 늘 재미있잖아요 아무튼 요즘 재미있는 장르를 읽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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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배운 예를 들면 고구마를 대하는 자세
예예 지음 / 모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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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와 함께 있으면 나는 온 우주를 가진 정복자가 된다. (p.220)

 

제목부터 가슴 떨리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밖에 없었던 너에게 배운 예를 들면 고구마를 대하는 자세”. 예예 작가님과 반려견 뭉치의 이야기이다. 내 강아지를 보며 느끼고 깨닫고 알아차리는 이야기. 강아지를 한번이라도 위했던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모르는 이야기이자, 강아지를 사랑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이야기.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람과 작은 개의 우주 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p.9)

 

작가님과 뭉게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짧은 토막이야기로 알차다. 발바닥 꼬순내, 다 안다는 듯 나에게 짖는, 고구마에 환장하는 모습 등 나와 우리 강아지의 첫 모습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다가올 우리의 미래도 생각해보게 된다. 눈물난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지만 얼른 그치려 한다. 눈물 닦고 우리 강아지랑 하나라도 더 해야지. 그리고 이 책처럼 예쁜 기억 많이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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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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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의 법무팀 변호사로 근무하는 선우는 대표의 막내딸 가연의 개인적인 의뢰를 받는다. 절친 하나와 싸운 후 연락두절이니 하나를 찾아 달라는 의뢰. 개인적인 빚이 있어 거절하지 못한 선우는 그렇게 하나를 찾는 의뢰를 시작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탐색에 한동안 연락이 끊긴 재은을 다시 부른다. 몇년 전 자신은 사이코메트리라고 고백한 후 멀어지게 된 재은을. 이 의뢰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 선우는 그렇게 재은과 '달빛수사'라는 야근을 시작하게 된다.

✍️🏻 세상은 좁고도 복잡한 법이다. 무언가로부터 영원히 달아나거나 모든 과거를 뒤로한 채 새 출발 하겠다는 결심 따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선우는 주차장을 벗어났다. (p.279)

그렇게 선우와 재은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활용해 하나를 찾게 되고, 동시에 소설은 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 끊어지는 시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들이 몇년 전 해결하지 못한 사건과 사이의 문제가 현재의 의뢰를 통해 이해하거나 해결되기도 하고, 현재 같이 해결 중인 의뢰가 과거의 일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 그리고 너라는 존재에 대해 세상의 허락을 구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p.160)

선우와 재은이 다시 만난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방식이라, 초반은 몰입이 힘들어 지루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사건이 중반에 접어들면 궁금해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 결말도 사건이 잘 풀린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들이 남아 있어서 좋았다. 현실에서도 어딘가에는 빨리 끝나는 일은 없고, 그 일을 해내야 하는 사람들은 큰마음을 먹고 묵묵히 버텨야 하니까. 선우와 재은의 여전히 진행중인, 새로운 '달빛수사'를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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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한정 도서부 위픽
연여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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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가야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이 찬란한 시간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연여름 작가님의 책을 다 읽기로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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