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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이어서 읽는 동아시아 서평단 이달의 두번째 책. 폴김, 김길홍, 나성섭, 함돈균 4명의 대담집이다. 인터뷰를 제외하고 대담집은 처음 읽어보는데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네 분의 대화가 정말 재미있다. 좋은 발언들을 쓰고 내 생각을 덧붙여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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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파도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파도를 보는 관점이 파도 타는 기술보다 더 우선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마음가짐과 태도와 관점, 이런 게 사회에서는 '컬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요. 그 컬처가 저절로 형성되는 게 아니라면 어떤 접근이어야 할까, 어떤 질문이 필요한 걸까. (21)
: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떻게 보는지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실행 기능에 대한 연구에서 분쟁 지역의 아이들은 스트레스 장애가 훨씬 높고 실행 기능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분쟁이 덜하고, 학교와 돈이 있고, 아이들의 안정이 보장된 지역의 애들은 상대적으로 실행 기능이 훨씬 뛰어납니다. (53)
: 역시 나의 주거환경과 문화가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실패를 용인을 해줄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 얼마나 돼 있는가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거야말로 실패를 용인하는 컬처가 엔지니어링될 필요가 있는 일이죠. 돌이켜보면 저도 실제로 일을 해보면서 배우고, 여러가지 실수나 실패를 통해 배우고, 동료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들으면서 배워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사람을 뽑을 때 스펙이 아니라 남다른 도전을 해본 경험과 실패의 경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훨씬 더 필요한 건 이력서의 스펙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겪은 도전과 실패의 경험이거든요. 실패가 스펙입니다. (61)
: 실패가 스펙이라는 말, 진짜 이 책에서 제일 좋았다. 이부분이 2장 리스크 테이킹인데 이 말때문에 이 책에서 2장이 제일 좋을 정도.
* 스탠퍼드나 실리콘밸리 쪽에서는 "실패가 없으면 배움이 없다"라는 얘기를 항상 하거든요. 그래서 실패의 기회 자체를 갖지 않을는 리스크 회피는 혁신에 있어 가장 나쁜 것으로 보고, 그다음으로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을 나쁜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새로운 실패'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용적입니다. 혁신의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죠. 그 대신에 실패를 통해서 모든 연구에 대해서도 그렇고 투자에서도 그렇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62)
: 실패하는 걸 무서워하는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실패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실패할 순 없으므로 그 실패를 돋움삼아 성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덧붙여 실수하는 행위를 모든 일의 실패원인으로 돌리는 이 사회도 너무 싫어졌다.
* 실리콘밸리에서는 '1퍼센트 미만의 학교'가 있어요. 99퍼센트의 학생들은 일반적인 교육을 받지만, 1퍼센트 미만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완전 리더십 네트워크가 되어 있고, 팀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을 시키는 학교들이에요. 그 학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업가 정신을 가르쳐요. 고등학생들에게 기업에서 인턴십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수업을 학생들 스스로 디자인하게 해요. (73)
: 스스로 디자인하라는 말 좋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회사에 입사한다면 거의 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졸업 후다. 거의 모든 회사가 경력을 필요로 하는데 아무 경험이 없는채 내던져지고 헤매고 결국 경험없는걸 내 탓으로 돌린다.
* 실패를 여러 번 했더라고 한 번 성공해서 세상을 바꾼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해요. 이런 1퍼센트의 롤 모델들이 힘들지만 하나씩 만들어지면 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설득력이 커지고, 사회가 그렇게 간다고요. (75)
: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은 결점이 한두군데 있다, 몰래. 정말 완벽한 사람을 매체에서 보며 나의 열등감과 자존감을 낮추는 대신 할수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져야 되지않을까.
* 그렇죠. 계층 간 양극화만 있는게 아니라 도시화에도 부익부 빈익빈 양긍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경쟁력 있는 도시는 집적을 통해 더 팽창해나가고, 변화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도시는 서서히 규모가 축소되며 영향력도 작아지죠. 경쟁력 있는 도시에는 유능한 정부가 있고, 재능 있는 인재가 모이고, 그게 네트워크로 응집되고 확장되죠. (83)
: 우리나라는 서울. 문화도, 지원도, 심지어 방송타는 뉴스들도 다 서울중심으로 흘러간다.
* 사람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인프라네요. 시작점이 사람에게 있으니까요. 공장이나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사회경제생태계를 만드는 허브가 되는 것이고요. (85)
: 사람이 미래다!
* 지금은 컴퓨터로 일하면서 머리를 써서 1시간에 수백만 달러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몇백 원만 벌기도 하죠. 그 차이는 부가가치 창출이에요.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자와 혁신으 이끄는 자의 몫입니다. (110)
: 어떤 일이든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결과가 같더라도 개인이 배우는 점은 많겠지만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좋은 결과로 바뀔 것 같다.
* 국적을 떠나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여 그 인재의 지혜와 마인드를 사회 발전을 위해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민과 교육 정책에서 외국인을 수용할 수 있는 컬처와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사회혁신의 시작입니다. 특히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모이면 다양한 사고와 학제 간의 이종교배와 협력을 통해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거기에서 새로운 혁신이 태어납니다. (119)
: 못 사는 다른 나라의 인종들은 배척하는 우리나라. 국가를 보지말고 개인을 봐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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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집이였던 만큼 술술 잘 읽히고 배워야 될 태도를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테크나 엔지니어링 분야만 배울 줄 알았는데 역시 삶을 생각하는 태도도 넓게 배울 수 있었다. 과학맛집 동아시아가 편집한 대담집 진짜 재밌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