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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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애출판사로 등극한 창비에서 재미있는 서평단을 모집했다. 창비좋은어린이책 수상작인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서평단으로 300명이나 모집하고 그 중에 한명으로 당첨..! 덕분에 초등학생때 읽었던 어린이책을 오랜만에 읽을 수 있었다!
약간 츤데레 느낌나는 고양이주인공 깜냥.. "내가 원래 이런건 안 하는데~"하면서 해줄거 다 해준다 너무 귀여워;; 요즘에 어느 분야에서든지 고양이가 있으면 다 성공한다더니 이번에도 성공이다! 글씨도 큼직큼직한게 반갑고 이 느낌 오랜만이야 덕분에ㅠㅠ


+) 아 그리고 작가의말이 정말 멋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센스있는 작가님의 말 덕분에 기분좋게 책 덮을수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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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도시는 점점 더 크고 화려하게 외양을 치장하고 쭉쭉 뻗어 올라갔지만 그곳에 내가 있을 곳이, 마음을 둘 곳이 조각보만큼도 없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도시도, 낮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도시도 어느 한곳 헐렁한 곳이라고는 없이 꽉 차 보였다. 도시가 나한테 말했다. 도시에 있지 마라. 도시에서는 불행하고 가난했다. 그래서 부림지구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고 그 이후로 나는 줄곧 부림지구에 살았다. p254

제철단지는 군데군데 이가 빠진 듯, 훼손이 심했다. 그러나 지진이 아니라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와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망가진 건 부림지구가 아니고 인간들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몸이 가루가 되어 제철단지 담벼락에 웅덩이에, 공기 중에 마구 흩어지고 나뭇잎에 붙어버리는 상상을 했다. 그냥 가루가 되어버리고 싶었다. p261

지금 내가 가진 유일한 소유물은 더러워진 정맥류 스타킹과 지진으로 인해 다 부서져버린 이 삶뿐이다. 벙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벙커에서는 그래도 좋았다. 좋았던 시간, 앞으로 그런 시간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염된 지역에 남은 우리만이 이제 부림지구의 주인이었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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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유진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에게 재난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책 속에서 시선을 뺏은 인물들과 우리가 부디 지치지 않기를, 견뎌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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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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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출판사 허블에서 올해 첫 SF 소설이 나왔다, 톰 스웨터리치의 <사라진 세계>. 작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나인폭스 갬빗’을 읽고-역시 같은 SF소설-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서평단을 신청했고 좋은 기회로 미리 읽어볼 수 있었다.


 <사라진 세계>는 기존에 내가 예상했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달랐다. SF소설답게 우주적 공간과 배경, 설정들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시간여행이라는 도구로 과거를 넘나들며 추리를 하는 전개가 기존 작품들과 달랐다. 주인공 ‘섀넌 모스’는 일가족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1997년에서 2015년으로 번갈아 이동하면서 용의자인 미래를 조사하던 선원을 수사한다. 수사 중 이 사건이 세계의 종말과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며 개인의 요구와 책임을 깨울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느꼈던 이 모든 비극과 희열의 조화는 나의 좁은 마음으로는 결코 잴 수 없는 거대한 설계의 일부처럼 보였다. 모든 행동과 결과가 고리처럼 얽혀 딱 들어맞는 계획으로 여겨졌다. 한순간 코트니의 죽음이 소름끼칠만큼 확실하게 이해되었으며, 목적과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다시, 맞춰졌다고 생각했던 조각들이 흩어졌다. 거대한 설계 따위는, 이유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코트니의 죽음은 지극히 우발적이고 평범한 것에 불과했고,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한 사악한 행위였을 뿐이다. 설계 따위는 없다. 우주는 잔혹한 계획을 짜는 존재가 아니다. 우주는 광대하고, 우리의 욕망에 아무 관심도 없다.” p.471


 <사라진 세계>를 다 읽고 난 지금은 허블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SF소설을 많이 발굴해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여성과 장애인 등 소수의 약자들인 주인공들이 전개해나가는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작년에 냈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나인폭스 갬빗’에 이어 <사라진 세계>를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상당한 두께이지만 드라마틱한 전개덕분에 남은 양을 걱정하지 않고 읽은 소설이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SF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영화화돼도 좋은 작품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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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고고학 -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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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평단을 마무리하는 책, '가짜뉴스의 고고학'의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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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은 무한한 정보 생태계의 절묘한 비유가 분명하다. 과잉 생산된 정보들 속에는 무의미한 잡설, 잘못된 정보, 허위정보, 사상으로서 가치가 없는 정보가 더욱 많다. (p.39)


마녀로 지목된 여성들은 대부분 무신론을 고집한 독신녀, 부모 없는 고아, 자식이 없는 50대 여성들이었다. 부유하다는 것은 이단과 똑같은 범죄였다. 마녀라는 자백만 받으면 재산을 몰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백할 때까지 고문을 했다. 마녀를 불태우고 나면 남은 재산은 교회로 귀속되었다. 마녀사냥은 페스트 전염, 봉건 귀족들의 수탈로 인한 농노들의 궁핍과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수단이었다. 교회의 통제를 강화하고 개인적 원한을 갚기에도 유용했다. 마녀들이 사회에 끼친 해악성을 불분명했지만 교황이 마녀에 대한 공포를 공식화하자 합법적 폭력을 낳았다. 정작 위험한 것은 고문, 인권침해, 화형이었지 마녀의 초자연적 능력이 아니었다. (p.45-46)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자체보다 댓글만을 읽는 사람도 많다. 다수의 긍정을 받는 뉴스나 의견은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신호를 제공하고 논쟁적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정하도록 은근히 유도한다. 조작된 댓글을은 여론을 직접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인위적으로 늘어난 댓글 공감수는 '대세'가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p.299-300)


뉴스의 생산자가 착각하고 허위사실을 전달한 것인지, 악의적인 헛소문을 내기로 한 것인지 구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때문에 두 가지 형태 모두 표현의 자유로 보호를 받는 혀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짜뉴스의 생산자들은 이 모호한 영역에 숨어 표현의 자유를 외친다. 자신은 허위사실에 근거한 정보라는 점을 몰랐고, 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도 있다고 항변한다. 허위사실이 아니고 주관적 의견이자 평가이므로 발언의 자유를 억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짜뉴스의 규제, 특히 피해자가 없는 허위사실에 대한 규제는 상당한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p.319)


공적인 사안을 비판하거나 보도하는 언론 뉴스의 내용이 일부분 사실과 다르다면 언론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일까? 개인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 단편적 정보만 듣고 판단하거나 전문성 부족으로 상황을 오해하여 오류가 있는 이야기를 퍼뜨린다면 그것은 전부 가짜뉴스일까? (p.332)


그러나 개인적 수준의 발언이 크게 증폭되어 널리 퍼지거나 가시성이 압도적이지 않아서 주목을 끌지 못한다면 사회에 혼란을 주거나 대중을 감정적으로 선동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증폭기가 없이는 자신의 메시지를 확장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혼란의 소용돌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토끼굴로 몰고 가는 힘을 누가 가졌는가, 누가 거짓을 증폭할 수 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전통적 플랫폼인 신문 방송과 새로운 플랫폼인 디지털 플랫폼이다.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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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고 글씨 크기가 작은 탓에 손에 잡기 망설여지는 책이였다. 하지만 흥미있는 에피소드를 짧고 굵게 재미있게 써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과거의 조작된 뉴스들이나 전달되는 방식들이 현대의 뉴스 방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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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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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읽는 동아시아 서평단 이달의 두번째 책. 폴김, 김길홍, 나성섭, 함돈균 4명의 대담집이다. 인터뷰를 제외하고 대담집은 처음 읽어보는데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네 분의 대화가 정말 재미있다. 좋은 발언들을 쓰고 내 생각을 덧붙여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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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도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파도를 보는 관점이 파도 타는 기술보다 더 우선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마음가짐과 태도와 관점, 이런 게 사회에서는 '컬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요. 그 컬처가 저절로 형성되는 게 아니라면 어떤 접근이어야 할까, 어떤 질문이 필요한 걸까. (21)

: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떻게 보는지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실행 기능에 대한 연구에서 분쟁 지역의 아이들은 스트레스 장애가 훨씬 높고 실행 기능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분쟁이 덜하고, 학교와 돈이 있고, 아이들의 안정이 보장된 지역의 애들은 상대적으로 실행 기능이 훨씬 뛰어납니다. (53)

: 역시 나의 주거환경과 문화가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패를 용인을 해줄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 얼마나 돼 있는가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거야말로 실패를 용인하는 컬처가 엔지니어링될 필요가 있는 일이죠. 돌이켜보면 저도 실제로 일을 해보면서 배우고, 여러가지 실수나 실패를 통해 배우고, 동료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들으면서 배워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사람을 뽑을 때 스펙이 아니라 남다른 도전을 해본 경험과 실패의 경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훨씬 더 필요한 건 이력서의 스펙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겪은 도전과 실패의 경험이거든요. 실패가 스펙입니다. (61)

: 실패가 스펙이라는 말, 진짜 이 책에서 제일 좋았다. 이부분이 2장 리스크 테이킹인데 이 말때문에 이 책에서 2장이 제일 좋을 정도.


스탠퍼드나 실리콘밸리 쪽에서는 "실패가 없으면 배움이 없다"라는 얘기를 항상 하거든요. 그래서 실패의 기회 자체를 갖지 않을는 리스크 회피는 혁신에 있어 가장 나쁜 것으로 보고, 그다음으로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을 나쁜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새로운 실패'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용적입니다. 혁신의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죠. 그 대신에 실패를 통해서 모든 연구에 대해서도 그렇고 투자에서도 그렇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62)

: 실패하는 걸 무서워하는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실패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실패할 순 없으므로 그 실패를 돋움삼아 성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덧붙여 실수하는 행위를 모든 일의 실패원인으로 돌리는 이 사회도 너무 싫어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1퍼센트 미만의 학교'가 있어요. 99퍼센트의 학생들은 일반적인 교육을 받지만, 1퍼센트 미만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완전 리더십 네트워크가 되어 있고, 팀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을 시키는 학교들이에요. 그 학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업가 정신을 가르쳐요. 고등학생들에게 기업에서 인턴십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수업을 학생들 스스로 디자인하게 해요. (73)

: 스스로 디자인하라는 말 좋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회사에 입사한다면 거의 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졸업 후다. 거의 모든 회사가 경력을 필요로 하는데 아무 경험이 없는채 내던져지고 헤매고 결국 경험없는걸 내 탓으로 돌린다.


실패를 여러 번 했더라고 한 번 성공해서 세상을 바꾼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해요. 이런 1퍼센트의 롤 모델들이 힘들지만 하나씩 만들어지면 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설득력이 커지고, 사회가 그렇게 간다고요. (75)

: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은 결점이 한두군데 있다, 몰래. 정말 완벽한 사람을 매체에서 보며 나의 열등감과 자존감을 낮추는 대신 할수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져야 되지않을까.


그렇죠. 계층 간 양극화만 있는게 아니라 도시화에도 부익부 빈익빈 양긍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경쟁력 있는 도시는 집적을 통해 더 팽창해나가고, 변화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도시는 서서히 규모가 축소되며 영향력도 작아지죠. 경쟁력 있는 도시에는 유능한 정부가 있고, 재능 있는 인재가 모이고, 그게 네트워크로 응집되고 확장되죠. (83)

: 우리나라는 서울. 문화도, 지원도, 심지어 방송타는 뉴스들도 다 서울중심으로 흘러간다.


사람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인프라네요. 시작점이 사람에게 있으니까요. 공장이나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사회경제생태계를 만드는 허브가 되는 것이고요. (85)

: 사람이 미래다!


지금은 컴퓨터로 일하면서 머리를 써서 1시간에 수백만 달러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몇백 원만 벌기도 하죠. 그 차이는 부가가치 창출이에요.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자와 혁신으 이끄는 자의 몫입니다. (110)

: 어떤 일이든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결과가 같더라도 개인이 배우는 점은 많겠지만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좋은 결과로 바뀔 것 같다.


국적을 떠나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여 그 인재의 지혜와 마인드를 사회 발전을 위해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민과 교육 정책에서 외국인을 수용할 수 있는 컬처와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사회혁신의 시작입니다. 특히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모이면 다양한 사고와 학제 간의 이종교배와 협력을 통해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거기에서 새로운 혁신이 태어납니다. (119)

: 못 사는 다른 나라의 인종들은 배척하는 우리나라. 국가를 보지말고 개인을 봐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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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집이였던 만큼 술술 잘 읽히고 배워야 될 태도를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테크나 엔지니어링 분야만 배울 줄 알았는데 역시 삶을 생각하는 태도도 넓게 배울 수 있었다. 과학맛집 동아시아가 편집한 대담집 진짜 재밌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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