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표지를 들추자마자 사라져 가는 음식 서른 네 개를 관련 국가에 표시한 세계지도가 있다. 이럴 땐 우리나라부터 찾아보는 게 국룰. 작은 나라이다 보니 찾기 어렵거나 아무 정보도 없는 게 보통인데...이번에도 그러길 바랐는데.. 역시 안 좋은 주제일 땐 빠지지 않는군... 나의 조국은 왜 낄낄빠빠가 안 되는가🥲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닭 중 하나인 '오계(검은 닭)' 때문에 표시되었다. 옮긴이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오계는 발가락이 네 개로 다섯 개인 오골계와는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치킨의 민족이긴 해도 오계를 치킨으로 먹진 않으니까 별 상관없다 생각했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지구오락실> 시청 여파...🤣)이다. 닭의 균질화를 진행하는 상업적 양계업의 세계적 확장이 지역에 맞게 적응한 토착 품종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닭은 일종의 방주조차 없다. 다만 닭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갖 노력을 쏟는 아마추어 사육자들이 수백 가지의 품종을 겨우 지키고 있을 뿐. 우리나라에는 마지막 남은 순종 연산 오계를 다섯 세대에 걸쳐 지키고 있는 이승숙 님 일가가 계신다. 그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헌신을 대를 이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건 살아 숨쉬는 한국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이 닭은 이 땅에서 우리 선조들과 적어도 700년 이상 함께 살아왔어요. 연산 오계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우리 영혼의 한 부분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도도새처럼 과거의 전설적인 동물이 된다면, 사진이나 박제된 표본으로만 볼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비극일 거예요."-p.242~243이 책을 보면 음식 관련 역사,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보전하기 위한 극소수의 노력을 알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찾아 행하는 게 아닐는지...
전례없는 폭염으로 전 세계가 불가마 상태다. 아시다시피 기후 위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찍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15세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그레타 툰베리가 기획한 것으로 인류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설파하며 변화하길 촉구한다.기후 위기에 나름 관심을 갖고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실천하는 나에게도 이 책은 충격적이다. 그레타 말대로 하나같이 마음 불편해지는 이야기뿐이다. 현 인류와 미래에 태어날 모든 세대와 모든 생명체의 생사와 관련된 비극적인 이야기들. 우리에겐 이 상황을 바로잡을 역사적인 책무가 있다. 그레타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힘을 합쳐 최악의 결과를 피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우리가 가진 것만을 이용해 이뤄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것은 도덕성과 공감, 과학, 미디어, 그리고 (운 좋은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하나 더 추가해서) 민주주의다. 이것들이 지금 우리의 손에 쥐어진 최선의 도구다. 우리는 반드시 이 도구들을 활용해야 한다."-p.67, 그레타 툰베리✔️기후위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과학적 사실들과 구체적인 해결책이 궁금하다면✔️도덕적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아니,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사람도이 책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고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이러다 다 죽어요~~~
처음 한병철 님의 저서 <피로사회>를 읽었을 때, 그 느낌이다...규격도 작고 162페이지로 분량도 적다. 엄청 공감하면서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성경 필사 중임을 밝혔지만 절대자로서의 신을 섬긴다는 데 반감은 있는 편이다. 불교는 그렇지 않은 데다 종교보단 일종의 철학이라 생각해 좀 더 열린 마음이었는데 완전 혼란스러운 상태...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문법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엉터리란 분석으로 포문을 연다.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인가'로 물어져야 하는 질문이란 지적부터 혼란 그 잡채.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한 데카르트가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아론에 의해 반박된다는 견해가 흥미롭다면 도전해보길.
이게 다 JMS 정명석 때문이다. 읭??? 몇 달 전, 문제의 다큐 <나는 신이다>를 보고 모태신앙인 친구와 몇 날 며칠 종교 얘기를 나누다 ' 근데 나도 성경을 한번 읽어보곤 싶긴 해.' 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서프라이즈로 성경 한 권을 보내주더니 혼자 읽긴 어려울 테니 하루에 한 장씩, 같이 필사해 보자고... 이건 뭐... 대부, 돈 클레오네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인 줄🤣하지만 할 일이 쌓여 있었기에 필사는 미루고 미루다 지난주에야 시작. 언제까지 할 진 모르겠다.😏이 책은 이스라엘이 성경의 나라이기 때문에 보게 된 것인데 오랜 역사를 지닌 성경 속의 이스라엘이 아니라 불과 70여 년 전에 건국된 이스라엘의 현재를 조명했단 점을 간과한 선택이었다.저자가 다룬 7가지 키워드는1. 시오니즘과 분쟁 2. 디아스포라와 이민3. 유대 국가와 유대 정체성 4. 작은 나라 강한 군대의 비밀 5. 창업 정신과 후츠파 6. 조약 없는 영혼의 동맹 미국7. 젊은 나라 속의 오랜 율법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의 주요 쟁점이었는데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2. 난만 귀환으로 팔레스타인에 아랍 인구가 대폭 증가할 시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3. 팔레스타인은 군대를 보유한 완전한 독립 주권국가 건설을 바라지만 이스라엘은 중무장한 군대 보유는 불가하단 입장4. 종교적, 역사적,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배경을 갖고 있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언젠가 메시아가 도래하면 분쟁도 결국 해결될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분쟁이 해결될 가망성은 없어보인단 점... 낯선 용어도 많고, 누구나 읽어봐야할 책이라곤 할 수 없으나 현 국정원 해외차장, 2020년 국정원장 직무대행까지 겸직한 전 이스라엘 대사가 밝히는 이스라엘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더니…브런치 작가 신청할 때는 주1회는 꼭 발행하자던 내가 3개월 동안 고작 네 편 발행했으니…. 월간 브런치냐? 반성해라….아니, 좀 써….😱📚오늘 할 일은 책 한권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계속 써나가려면 이 글이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는 척 자신을 속여야만 할 때도 있다.📚글을 쓰는 데는 옳은 방법도 그른 방법도 없다. 그냥 계속 써나가면 된다.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을 안 하니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 일단, 제목부터 계속 마음에 안 들던 글부터 손 봤다. '프리랜서의 겸업 금지, 이거 불법 아닙니까?' 불법이 아니란 건 명백한 사실이고, 난 이 현행법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거면서 이게 무슨 멍청한 소리인지.'프리랜서의 겸업 금지는 불법이어야 한다.' 로 바꿨다.내용도 일부 수정했다. 아마 계속 이럴 것이다. 퇴고엔 끝이 없댔어...📚무엇보다도 제목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케빈 브록마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목을 과녁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녁을 향해 이야기라는 화살을 쏜다."'이거다' 싶은 제목이 없단 이유로 미루던 매거진 발행도 그냥 해야겠다. (나 자신, 지금부터 딱 24시간 주겠어...)초점이 소설 쓰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책이긴 하지만 이상한 완벽주의 때문에 원고 작업에 진척이 없는 작가도 일독해 볼 만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