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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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표지를 들추자마자 사라져 가는 음식 서른 네 개를 관련 국가에 표시한 세계지도가 있다. 이럴 땐 우리나라부터 찾아보는 게 국룰. 작은 나라이다 보니 찾기 어렵거나 아무 정보도 없는 게 보통인데...이번에도 그러길 바랐는데.. 역시 안 좋은 주제일 땐 빠지지 않는군... 나의 조국은 왜 낄낄빠빠가 안 되는가🥲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닭 중 하나인 '오계(검은 닭)' 때문에 표시되었다. 옮긴이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오계는 발가락이 네 개로 다섯 개인 오골계와는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치킨의 민족이긴 해도 오계를 치킨으로 먹진 않으니까 별 상관없다 생각했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지구오락실> 시청 여파...🤣)이다. 닭의 균질화를 진행하는 상업적 양계업의 세계적 확장이 지역에 맞게 적응한 토착 품종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

닭은 일종의 방주조차 없다. 다만 닭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갖 노력을 쏟는 아마추어 사육자들이 수백 가지의 품종을 겨우 지키고 있을 뿐.  우리나라에는 마지막 남은 순종 연산 오계를 다섯 세대에 걸쳐 지키고 있는 이승숙 님 일가가 계신다. 그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헌신을 대를 이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살아 숨쉬는 한국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이 닭은 이 땅에서 우리 선조들과 적어도 700년 이상 함께 살아왔어요. 연산 오계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우리 영혼의 한 부분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도도새처럼 과거의 전설적인 동물이 된다면, 사진이나 박제된 표본으로만 볼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비극일 거예요."-p.242~243

이 책을 보면 음식 관련 역사,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보전하기 위한 극소수의 노력을 알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찾아 행하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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