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음속 감정을 ‘물’로 표현한 방식이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찰랑거리던 물은 감정이 커질수록 출렁이고, 결국 눈물처럼 흘러넘친다. 바쁜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심심해하고, 친구를 부러워하고, 부모님의 다툼에 불안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물의 움직임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특히 아이가 “우리도 놀러 가요”라고 말했을 때 어른들의 바쁜 현실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외롭고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가족이 함께 바다로 떠나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서도 물이 넘쳐나는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했다.사랑하는 조카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은 가족의 사랑과 돌봄을 충분히 받고 있지만, 언젠가 부모님이 바빠져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봐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뿐 아니라 쉼 없이 달리는 어른에게도 묻는다. 우리는 지금, 잘 살아가기 위해 잠시 쉬고 있는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안녕, 나는 뉴욕의 찍찍이야』는 한 신사의 피자를 몰래 훔쳐 먹은 찍찍이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뉴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다. 세계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뉴욕의 지리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 센트럴 파크와 지하철까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뉴욕 지하철에 찍찍이가 출몰하는 모습은 실제 뉴욕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더 유쾌했다ㅎㅎ나도 예전에 뉴욕에 갔을 때 1달러 피자도 먹고, 케이크 맛집도 찾아다니고, 센트럴 파크를 걸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을 보니 그때의 여행도 새록새록 떠올랐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말 강박사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시기마다 정해져 있는 것들을 하지 않 으면 "왜?"라는 질문을 받고, 남들보다 조금 늦거나 잠시 쉬어가는 것조차 괜히 불안해진다. 그런 사회에서 '누워있기'를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제목부터 괜히 마음에 들었던 책(실재로 누워서 책 소개를 읽었다.)미역의 효능 작가님의 전작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는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작가 님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세이 만화라 그런지 작가님의 경험과 생각이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있고 나니 전작들도 궁금해졌다무기력함과 우울함,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부터 달리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까지 작가님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 시간을 지나온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맡았다. 단순히 "쉬어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힐링 책이라기보다는, 실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떻게든 나아가보려 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무언가를 열심히 해야만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참 반가웠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 람들에게 잠시 순 돌릴 틈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나도 가끔은 죄책감 없이 조금 누워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밥태기로 고생하는 조카를 보면서 언니랑 형부가 이것저것 정말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그러다 이 책을 보고 “이건 진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찾아보면 레시피를 하나씩 직접 찾아봐야 하는데, 책으로 정리되어 있으니 필요한 레시피를 그때그때 찾아보기 좋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단순히 레시피만 쭉 나열한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과 개월 수에 따라 어떤 간식을 먹일 수 있는지, 어떤 식감이나 맛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더 믿음이 갔다.책을 보면서 정말 이 레시피들이 밥태기나 간식태기로 고생하는 조카에게 도움이 될까 궁금했는데, 오히려 언니와 형부가 이 책을 참고해서 조카가 좋아하는 간식을 하나씩 찾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나도 이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생긴 것 같아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아직 시중 과자를 마음껏 먹이기 어려운 조카에게 내가 직접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선물해줄 수도 있으니까! 유한맘마 유튜브도 함께 참고하면서 하나씩 만들어보고 싶다.밥태기로 마음고생하는 부모님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지 막막한 순간에 펼쳐볼 수 있는 이런 책을 만들어주신 유안맘마 작가님과 다산북스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신앙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교회 안에 팽배한 여성혐오와 성소수자를 향한 배척은 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앨라이(Ally)로서 공동체 안에서 마주했던 차가운 시선과 혐오를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고,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라는 공간과도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됐다. 그렇게 제도권 교회를 떠나 홀로 신앙을 이어가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여러 고민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겹쳐져서, 유난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커튼콜 퀴어 크리스천》은 배제와 차별 속에서도 하나님을 놓지 않으려고 애써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속에 담긴 상처와 방황, 그리고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했던 순간들을 읽으면서 교회를 나오며 ‘내가 잘못된 걸까?’ 하고 고민했던 지난날의 마음도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편으로는 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읽게 됐다.이 책을 읽으며 신앙이 꼭 하나의 공동체나 교리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름을 이유로 밀어내지 않고 환대하는 것 역시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내는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교회에서 상처받았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나처럼 교회 밖에서 조금은 외롭게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믿는 마음까지 잘못된 것은 아니구나’ 하고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