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퀴어 크리스천
미동 외 지음 / 도서출판QNA / 2026년 8월
평점 :
절판


예수님을 향한 신앙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교회 안에 팽배한 여성혐오와 성소수자를 향한 배척은 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앨라이(Ally)로서 공동체 안에서 마주했던 차가운 시선과 혐오를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고,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라는 공간과도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됐다. 그렇게 제도권 교회를 떠나 홀로 신앙을 이어가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여러 고민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겹쳐져서, 유난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커튼콜 퀴어 크리스천》은 배제와 차별 속에서도 하나님을 놓지 않으려고 애써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속에 담긴 상처와 방황, 그리고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했던 순간들을 읽으면서 교회를 나오며 ‘내가 잘못된 걸까?’ 하고 고민했던 지난날의 마음도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편으로는 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읽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며 신앙이 꼭 하나의 공동체나 교리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름을 이유로 밀어내지 않고 환대하는 것 역시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내는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회에서 상처받았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나처럼 교회 밖에서 조금은 외롭게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믿는 마음까지 잘못된 것은 아니구나’ 하고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