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음속 감정을 ‘물’로 표현한 방식이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찰랑거리던 물은 감정이 커질수록 출렁이고, 결국 눈물처럼 흘러넘친다. 바쁜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심심해하고, 친구를 부러워하고, 부모님의 다툼에 불안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물의 움직임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특히 아이가 “우리도 놀러 가요”라고 말했을 때 어른들의 바쁜 현실이 아이에게는 얼마나 외롭고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가족이 함께 바다로 떠나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서도 물이 넘쳐나는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했다.사랑하는 조카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은 가족의 사랑과 돌봄을 충분히 받고 있지만, 언젠가 부모님이 바빠져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봐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뿐 아니라 쉼 없이 달리는 어른에게도 묻는다. 우리는 지금, 잘 살아가기 위해 잠시 쉬고 있는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