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방의 뻥은 햇빛의 맛이 난다고 나는 말했다. 마음을 건드리눈 다정한 맛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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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이긴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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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의 국내 첫 출간작.

어린 딸 니나와 함께 시골로 휴가를 보내러 왔다가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도시 여인 아만다와 시골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화의 중심은 두 질문이다.

다비드의 ‘벌레(병의 원인)는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가?’ 그리고 아만다의 ‘니나는 어디에 있는가?’. 아만다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싶어하는 것이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아만다와 다비드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로 다비드의 ‘벌레는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에 아만다가 답하며 그녀가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을 시간순대로 말을 하는데, 그 전에 읽어 보지 못한 신선한 전개여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대화체여서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며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 빠르면서도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마치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은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들렸는데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라 나도 모르게 계속 엿듣는 느낌이랄까.

 

많은 것이 발달한 도시와는 다른 낙후 되어있는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묘하다면 기묘한, 그러나 지금 전 세계 어디에선가 지금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을 수 있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씁쓸하면서도 소름돋게 했다.

 

사만타 슈웨블린, 그녀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상황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적절히 꼬집는다.

현실적이기에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고 행해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들에게로 하여금 씁쓸하면서도 찝찝함과 동시에 소름돋는 현실 공포를 느끼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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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속에서 익명의 존재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눈(카메라)이 달린 동물 인형 로봇, 켄투키.

‘켄투키를 구매해 보살피는 사람’과 ‘연결암호카드를 구매해 켄투키가 되길 선택한 사람’이 켄투키를 통해 무작위로 연결되어 교류하는 세상.

 

털달린 애완로봇이 요양병원등에서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털이 달려있어 북실북실 쓰다듬을 수 있고, 실제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므로 목욕을 시켜줄 필요도, 외양을 가꿔줘야 한다거나 아플 일도 없으며, 용변을 처리해야 할 필요도 없이 그저 충전만 제때제때 해주면 되는 애완 로봇.

관리에 있어서는 간단하고 편리하면서도 애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켄투키 또한 털달린 동물 인형 로봇이지만 다른 점은 눈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를 통해 익명의 누군가가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어디에 사는지, 이름도 얼굴조차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지켜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반대로, 나의 존재는 숨긴 채 타인의 삶을 보고 들을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를 발표했다.

원작인 동명의 일본 추리소설을 영화로 리메이크 하였는데 트레일러 영상을 보았을 때 <리틀 아이즈>가 생각이 났다. 영화는 한 남자가 타인의 스마트폰을 주운 후, 그 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여 돌려주고 그것을 이용해 폰 주인의 모든 것을 알아내면서 전개가 된다.

취미, 취향, 직업, 인간관계 등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나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익명의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리틀 아이즈>에서는 노년의 한 여자가 현재 자신과는 다른 젊고 매력적인 한 여자의 삶을 켄투키를 통해 동경의 눈으로 지켜보며 애정을 갈구하는가 하면, 켄투키 연결 회선을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는 청년이 켄투키를 통해 한 소녀가 외딴 마을에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켄투키가 되어 범죄의 목격자가 되기도 하고, 켄투키를 통해 범죄의 가해자가 될수도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켄투키.

 

물론, 켄투키의 장점도 있다.

과테말라에 사는 한 소년은 켄투키를 조종해 얼마 전 돌아가신 엄마가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눈을 찾아 험난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내가 지금 사는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멀리 가지 않고 집 안에서 편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로봇을 이용해 가상현실 VR이 아닌 현실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모험이 되겠는가.

 

허나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켄투키를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것,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지 않던 것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켄투키를 통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치 나도 가상의 켄투키를 통해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켄투키가 실존한다면 ‘켄투키가 되는 것’과 ‘켄투키를 가지는 것’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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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이즈>로 내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했던 사만타 슈웨블린의 또 다른 작품 <입속의 새>.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들이 모여 있는 외딴 고속도로 휴게소를 배경으로 한 <절망에 빠진 여자들>, 하교할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묘사한 <나비>, 임신한 여성의 갈등과 불안을 그린 <보존>, 사춘기를 겪는 여자아이의 불안과 이를 대하는 부모의 고민을 잔혹동화 같은 설정으로 풀어낸 <입속의 새> 등 각각의 스토리를 담은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산타클로스가 우리 집에서 자고 있다> 등 다른 이야기들 또한 잔혹동화 같은 스토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반적인 공포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른 찝찝한 끈적임과 같은 색다른 공포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읽고 싶게 하는 매혹적인 글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J. M. 쿳시의 ‘그림 형제와 프란츠 카프카를 섞어놓은 듯한 블랙유머’라는 평처럼,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법한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들을 그녀만의 문체로 풀어내며, 음울하고 불안한 전개 속 낯선 곳에서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낯선 공포감’.

한 편,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은 짤막한 글들이지만 이들이 주는 여운은 길게 남는다.

소름끼치는 공포보다는 좀 더 싸하고 께름칙한 그런 공포.

내가 예상했던 공포감이 아닌 낯선 곳에서 시작되어 느껴지는 그런 공포감.

 

‘내 글이 충분히 용감했는지, 내 글이 충분히 새로웠는지, 내 글이 충분히 미쳐 있는지’ 항상 고민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충분히 용감하고, 충분히 새로우며, 충분히 미쳐있는 글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도로를 보는 순간, 펠리시다드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다. - P7

"아빠는 나를 사랑해?"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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