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탄생 - 왜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김소희 옮김, 이정모 감수 / 지식갤러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2014 4월에 읽은 네 번째 책.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뇌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적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후기에서 저자가 한 말대로 통합적인 과학책인 듯 싶다. 스티븐 로의 책들을 통해 정립하게 된 사전 지식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그 쪽 언저리를 전공했음에도 왜 자연과학적 내용이 나오면 좀 지루해지는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방면에 걸친 조사와 연구의 노력이 물씬 묻어나오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2007년 퓨 포럼의 설문조사에 대한 내용은 약간 고개가 갸우뚱했다. 그 조사대로라면 신을 믿지 않는 복음주의자, 몰몬교도, 여호와의 증인도 있다는 말인데, 이건 뭥미? 그러나 그런 조사를 개인적으로 더 알아보기는 귀찮다. 하여튼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게 정말 많다. 열심히 살아야지.

 

내가 회의론자를 자처 하는 이유는 믿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싶기 때문이다 …… 2009 2203명의 미국 성인들 …… 진화론을 믿는 사람(45%)보다 천사(72%)와 악마(60%)를 믿는 사람이 더 많았다.(9)

 

믿음의 변화는 개인의 마음가짐과 더 심오한 시대정신의 사회, 문화적 전환의 혼합에서 나온다.(12)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 문화, 사회에 의해 형성된 환경의 맥락에서 다양한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심리적인 이유로 믿음을 만든다. 믿음이 형성된 후에는 수많은 지적 이유, 날카로운 주장, 이성적 설명으로 믿음을 합리화한다. 요컨대, 믿음이 우선이고 믿음에 대한 설명이 뒤를 따른다.(13)

 

어쩌면 환경적 스트레스와 뇌의 일시적인 기이한 장애의 조합일 수도 있다. 가령 무작위적인 뉴런 발화나 가벼운 측두엽 발작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후자는 초종교성 행위와 함께 환청과 환각을 일으킨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 믿음은 뇌가 만들어내는 것이다.(34)

 

실험 대상이 된 정신과 의사나 직원들 가운데 이것이 실험임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정상인들을 한결같이 비정상인으로 취급했다 …… “그들은 내가 미쳤다고 결정한 뒤 내 신상을 들여다보며 그 관점을 뒷받침할 것을 찾았습니다 …… 진단적 믿음에는 편향이 만연했다 …… 정신건강계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하는 진술은 종종 환자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 “정신병원에서는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병원 자체가 행동의 의미를 쉽게 오해하는 특수한 환경의 역할을 한다.” 당신은 믿는 대로 본다. 진단명이 행동을 판단한다. 이론이 데이터를 형성한다. 개념이 지각을 결정한다.(39)

 

나 같은 유물론자에게 마음따위는 없다 …… 신경전달물질과 뉴런 발화로 귀결된다. 실제로는 뇌다.(40)

 

의사 프랜시스 콜린스 …… 의학박사이며, 미국국립보건원의 현 책임자이자 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또한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으며,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와 교황청 과학원의 저명한 회원 …… 새벽녘에 신의 현시를 경험한 이후 노골적인 복음주의(구원의 수단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속죄와 개인적 귀의를 강조하는 프로테스탄트 분파) 기독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45)

 

당신이 일단 믿음의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설명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 콜린스 …… 신의 존재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다면, 그 결론에 일치하는 우주의 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 설명과 믿음의 순서가 역전되려는 순간이었다.(47)

 

DNA AREs …… 는 게놈의 여러 위치에서 자신을 복제해 삽입한 뒤 점프하는 유전자로부터 생겨나며, 대개는 어떤 기능도 하지 않는다 …… 인간의 게놈과 쥐의 게놈을 나란히 배열하면 동일 유전자와 많은 AREs가 같은 위치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콜린스 …… “신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오도하려고 일부러 무력한 AREs를 이런 위치에 두었다는 입장(콜린스는 신의 성품상 그럴 리가 없다고 봄)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인간과 쥐의 조상이 같다는 결론은 사실상 불가피하다.’(52)

 

시비를 객관화하는 신이 있다고 해도 우리가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성서를 통해? 기도를 통해? 대체 어떻게 알 수 있죠?/ 내면의 작은 소리를 통해서 입니다./ 그래요. 저도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질문은 이겁니다. 그 원천은 무엇인가요?/ 제게 내면의 도덕적 소리의 원천은 신입니다./ …… 그럼 결국 절대적인 미지의 존재로 귀착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57)

 

그렇다면 기본적인 불확실성 아래에서 인생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신도든 회의론자든 간에 인생의 의미는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있다.(58)

 

근거 없는 통설 …… 지능이 높아지면 미신이나 마법에 대한 믿음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 지능은 대개 믿음의 요인이 아니다. , 예외적으로 일단 믿음을 수용하면 똑똑한 사람일수록 그 믿음을 합리화하는 데 더 뛰어나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것이다. 현명하지 않은 이유로 도달한 믿음을 방어하는 데 남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59)

 

우리가 믿음을 형성하는 방식 …… 세상에 대한 팩트는 우리가 살면서 축적한 세계관, 패러다임, 이론, 가설, 어림짐작, 예감, 편향, 편견의 다채로운 렌즈로 걸러진다. 우리가 이미 믿고 있다고 확인한 것들은 선별하고, 우리의 믿음에 반하는 것들은 무시하거나 합리화해버린다 …… 믿음이라는 말의 입에 이성의 재갈이 물려 있다. 고삐를 잡아당기고, 방향을 정하고, 달래거나 구슬리고 감언이설로 꾀어 유인해도, 결국 말은 자기의 길을 갈 것이다.(59)

 

중요한 종교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믿음치고 단독 결정 요인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인간의 사상과 행위는 원인 측면에서 언제나 거의 다변수다. 믿음도 예외가 아니다.(61)

 

사교적인 문제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은 또래집단의 범위를 같은 성향의 신도들로 좁히는 것이다 …… 고등학교 친구 프랭크 …… 그는 여호와의 증인이었다.(63)

 

기독교인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자 무엇이든 회의적인 것에 대한 사교적 처벌은 없었다 …… 내 기독교 신념이 갈기갈기 찢긴 것은 진화론을 배웠기 때문이 아니다. 심리적 상실이나 사회적 보복에 대한 걱정 없이 그 어떤 믿음에 도전해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었다.(65)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조용히 나의 종교적 믿음을 포기하고 목에 걸던 은으로 된 익투스ichthus(그리스어로 물고기라는 뜻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도 함)를 버렸다 …… 내가 종교를 버리자마자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다른 신념을 지닌 주변인들에게 계속 전도함으로써 그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런 태도는 자기만이 유일한 진짜 종교를 갖고 있다고 믿는 데서 나오는 논리의 산물이다.(67)

 

결국, 나를 회의론으로 이끈 것은 악마 문제였다. 신이 모든 것을 알고 전지전능하고 선하다면, 왜 좋은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69)

 

에우튀프론의 딜레마 …… 플라톤이 그의 대화편 <에우튀프론>에서 처음 설명한 것 …… “경건하거나 성스러운 것이 신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것이 성스럽거나 경건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들에 의해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하고 성스러운 것인가?”(71)

 

리버테리언(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유권자들) ……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아인 랜드의 <아틀라스> …… 포스트모던(기능 중심의 합리성에 대해 감성의 자유로운 표현이나 놀이의 요소를 도입한 사고방식이나 표현 수법. 근대주의의 다음에 오는 것이라는 뜻) ……. 컬트의 특성은 객관주의 신도들이 믿는 것과 꽤 들어맞는 듯하다. 그들은 리더를 숭배하고, 리더의 무오류성과 전지전능함을 믿으며, 그러한 믿음체계에서 정의된 절대적 진실과 도덕에 헌신한다.’(74)

 

한 철학의 창립자에 대한 비난 자체가 그 철학의 일부에 대한 부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작 뉴턴 경은 대개 자아도취적이며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빛과 중력과 우주의 구조에 대한 그의 이론은 독보적이다.(75)

 

환원주의자(철학에서 복잡하고 높은 단계의 사상이나 개념을 하위 단계의 요소로 세분화하여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83)

 

전체론자(세계는 기계적으로 구성된 요소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여러 가지 상호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물과 같다고 보는 입장)(84)

 

인지상의 제1종 오류 …… ‘긍정 오류’ …… 그렇지 않은 데도 그렇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 인지상의 제2종 오류 …… ‘부정 오류’ …… 실제로 그런데도 그렇지 않다고 믿는 것이다 …… 우리의 뇌는 믿음 엔진이다. 뇌는 우리가 자연에서 봤다고 생각한 패턴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내고 단편적인 사실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진화된 패턴 인식 기계다.(90)

 

패턴성은 단편적 사실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A B를 연결해 패텬을 추구하고 찾는 과정이다.(91)

 

영국의 저명한 진화론 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이름을 딴 해밀턴 법칙(혈연 등으로 연관이 있는 집단을 도움으로써 얻는 총체적 이익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클 때 동물에게 이타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법칙)(92)

 

포스터와 콕코는 거짓 패턴을 진짜 패턴으로 믿을 때 드는 비용이 그렇지 않을 때 드는 비용보다 적을 때마다 자연선택이 패턴성을 선호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는 기이하지 않은 것을 믿어야 하는 진화적 필요 때문에 사람들이 기이한 것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94)

 

각인’ …… 회색기러기는 보통 생후 13~16시간의 중요한 시기에 쳐다본 대상을 어미로 뇌에 각인한다 ……. 역각인의 형태는 인간의 근친상간 터부에서 찾을 수 있다. 아동기의 중요한 시기에 근거리에서 자란 두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성적으로 끌리기 어렵다 …… 의붓 형제자매나 유전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과도 함께 자라면 그렇게 된다.(100)

 

해발인(동물의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소리, 냄새, 몸짓, 색채 등의 자극)(101)

 

‘1회 시도 학습이라고도 하는 잘 알려진 혐오효과가 있다. 심한 욕지기와 구토를 어떤 음식이나 음료와 짝지으면 그에 대한 장기적 혐오로 이어진다.(109)

 

자신이 환경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정도 ……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통제 위치(사회심리학에서 통제 위치는 개인이 사건을 통제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라고 부른다. 내부적 통제 위치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일을 만들어내고 환경을 통제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반면 외부적 통제 위치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환경을 통제할 수 없으며 일은 닥쳐오는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112)

 

착각 상관’ …… 전혀 존재하지 않는 두 세트의 변수들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지각하거나 두 변수 간의 연결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120)

 

건강과 웰빙에 분명한 효과를 준 것은 통제감각이었다. 볼테르가 <캉디드>의 끝 부분에서 ……. 우리는 자신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121)

 

본질주의(철학이나 과학이 절대진리에 도달할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관점)’ …… 아이들은 태양이 생각할 수 있고 그들을 따라다닌다고 여긴다. 그래서 태양을 그리라고 하면 그것에 행위자성을 불어넣기 위해 종종 웃는 얼굴을 더한다 ……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의 3분의 1이 기증자의 성격이나 본질이 장기와 함께 이식된다고 믿는다 ……. 심장 이식 …… 악의 본질이 이식받는 사람에게 일부 전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 본질주의의 가장 깊숙한 진화적 기반은 무엇인가? …… 자신을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 부족의 구성원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128)

 

5세기 전에는 악마가 이 세상을 사로잡았다. 잠든 사람들과 성교하기 위해 돌아다닌다는 남자 악마 인큐버스와 여자 악마 서큐버스말이다.(129)

 

로렌티안대학교의 신경학자 마이클 퍼싱어 …… 변형된 오토바이 헬멧(때때로 신의 헬멧으로 불림)안에 전자석을 사용해 측두엽에 과도전류를 발생시켰다. 귀 바로 위에 측두엽 부분 …… 퍼싱어는 우리의 자아인식이 좌반구 측두엽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주장.(130)

 

1995…… CIA가 지난 25년 간 미군과 함께 스타게이트라는 일급비밀 심령 스파이 프로그램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 영국의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 존 론슨이 쓴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기반을 둔 영화 <(민망한)능력자들>에 행위자성의 한 형태인 CIA의 스타게이트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136)

 

ohm(불교의 진언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는 신성한 음절)(137)

 

행위자성으로 인해 감지된 존재를 경험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

1. 물리적, 사회적 환경에서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감지의 확장이다 ……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수년이 지났지만, 내가 자란 집에 사시는 아버지를 방문할 때마다 어머니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것 같은 압도적인 느낌을 받는다 …… 새까만 개 허드슨 …… 내가 집에 들를 때마다 허드슨은 항상 인사하기 위해 달려왔다. 개가 죽은 후에도 나는 여전히 그 녀석이 문으로 달려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2. 통제된 이성이라는 높은 도로와 자동적 정서라는 낮은 도로 사이의 갈등이다 …… 통제적 프로세스는 주로 뇌의 앞부분(안와전두엽)에서 발생한다 …… 자동적 프로세스는 주로 뇌의 뒤(후두엽), (정수리), (관자놀이)부분에서 발생한다. 편도체는 특히 두려움과 같은 자동적인 정서 반응과 관련 있다 …… 산소 박탈, 수면 박탈, 극한의 기온, 아사, 고갈 …… 신체는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낮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높은 기능을 꺼버린다 ……. 낮은 수준의 자극에서는 정서가 조언자 역할을 하며, 뇌의 고차원 피질로부터의 입력과 더불어 의사결정 영역으로 추가 정보를 전달한다. 중간 수준의 자극에서는 높은 도로인 이성 중추와 낮은 도로인 정서 중추 사이에서 갈등 …… 높은 수준의 자극에서는 (극단적 환경과 육체적, 정신적 소진처럼) 낮은 도로인 정서가 높은 도로인 인지 과정을 장악 …… 합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

3. 뇌는 우리의 신체 도식[자신의 신체에 대한 표상 내지는 공간상. 사람은 자기를 지각할 때 외적 자극(시각, 청각, 촉각 등)과 내적 정신과정(기억, 사고, 공상, 소망 등)의 양자가 관여한다]이나 자아 감각 내의 갈등으로 또 다른 당신이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 말하지만, 명상과 기도는 신체 도식과 세상 간의 불일치를 만들어낸다 …… 환각지 …… 환자들은 마치 팔이 시멘트에 묻혀 있거나 얼음 덩어리 속에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한다 ……

4. 마음 도식이나 심리적 자아 감각 내의 갈등은 우리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뇌를 구성하는 독립적인 수많은 신경 네트워크가 일상생활의 다양한 문제에서 작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네트워크 덩어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뇌 안에 하나의 마음이 있다고 느낀다.(154)

 

신경학자들은 우리의 자아 감각이 주로 좌반구 측두엽에 있다고 믿는다 …… 2 6000피트에서 산소 박탈, 심한 추위, 동상의 고통, 버려졌거나 혼자라는 느낌 등이 뒤섞여 프레드 뇌의 좌측 측두엽은 다른 자아를 탄생시켰다. 뇌는 오직 하나의 신체와 하나의 마음이라는 도식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자아는 신체 외부에 있는 또 다른 것, 즉 근처에 있는 감지된 존재로 지각된다.(156)

 

마음은 뇌가 하는 행동이다 …… 뇌가 없으면 마음도 없다 …… 뇌출혈이나 암, 부상, 수술로 뇌 일부가 파괴되면 그 영역이 하는 일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158)

 

정신력으로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자동차 엔진이 연소력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같다.(160)

 

뇌는 수백 가지 유형의 약 1000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된다 …… 이 수천억 개의 뉴런은 약 1000조 개의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다 …… 인간 뇌의 뉴런 수는 우리 은하의 별들의 수와 맞먹는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리고 시냅스 연결 수는 3000만 년 동안의 초와 맞먹는다 …… 3만 년 동안의 숫자 세기를 1000번 더 해보자.(161)

 

뇌 속에 흘러다니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도파민은 믿음과 가장 직접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코카인과 오르가슴이 주는 황홀 상태와 연관된 뇌의 쾌락 중추를 가열하는 것으로 보인다 …… 쥐는 심지어 음식과 물도 마다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바를 눌렀다 …… 모든 포유류에서 발견되었다. 그들이 이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는 오르가슴이었다. 이제 그것은 긍정적 강화의 기준표본이다. 그러나 도파민 시스템에는 불리한 측면도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성 약물이 도파민 뉴런으로 들어갈 보상 신호의 역할을 넘겨 받는다. 도박, 포르노그라피 그리고 코카인 같은 약물은 뇌를 도파민으로 범람시킨다. 중독적인 사상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대부분 대량 자살(존스타운과 헤븐스게이트 등)로 이어진 컬트나 자살폭탄 테러를 이끈 종교가 전파한 상당히 나쁜 사상들이다.(169)

 

40명의 피험자에게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엘도파를 주입했다. 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 패턴성이 뇌의 높은 도파민 수준과 연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도파민 수준의 증가는 신도들의 믿음을 강화하기보다는 회의론자들을 덜 회의적으로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왜 그럴까? 두 가지 가능성 …… 1. 신도들의 도파민 수준은 이미 회의론자들보다 더 높은 상태다. 따라서 후자가 약물의 효과를 더 많이 느낄 것이다. 2. 신도들의 패턴적 성향은 이미 너무 높은 상태여서 도파민의 효과가 회의론자들에 비해 낮다.(170)

 

도파민이 증가하면 패턴 탐지도 증가한다. 과학자들은 도파민 작용제가 학습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투여량을 초과하면 환각 같은 정신병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창조성(차별적 패턴성)과 광기(무차별적 패턴성)의 작은 차이와 같다. 열쇠는 투여량이다. 투여량이 너무 많으면 제1종 오류인 긍정 오류를 …… 너무 적으면 제2종 오류인 부정 오류를 저질러 진짜 연결이 있는데도 놓치게 된다.(171)

 

눈을 가린 피험자의 손에 막대를 쥐어 주고 물리적으로 막대의 중간 지점을 추정하게 했다 …… 초과학적인 것을 믿는 신도들은 막대의 중간 지점을 더 왼쪽으로 추정했다. 이것은 그들의 우반구가 공간과 거리의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회의론자들은 신도들보다 좌반구의 성능이 더 우세했고, 신도들은 회의론자들보다 우반구의 성능이 더 우세했다.(173)

 

정신분열증 …… 의미 있는 패턴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패턴을 본다.(174)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패턴을 찾아내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모든 곳에서 패턴을 보고 중요한 것을 골라내지 못하는 광기나 편집증 사이에는 가느다란 선이 그어져 있다 ……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과 수학자 존 내쉬 …… 파인만은 양자역학 ……. 내쉬는 게임이론 …… 패턴성 등급에서 파인만과 내쉬 사이에 있는 사람은 캐리 멀리스다. 그는 유전학자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의 개발에 공을 세웠다.(177)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 …… 찰스 다윈과 공동으로 자연선택설을 발견한 인물 …… 그는 인간 뇌의 진화를 둘러싸고 다윈과 결별했다. 월리스는 인간의 뇌가 자연선택의 산물일 리가 없다고 믿었다.(179)

 

일원론자들은 우리의 머릿속에 한 가지 물질만 있다고 믿는다. 바로 뇌다. 반대로 이원론자들은 두 가지 물질이 있다고 믿는다. 바로 뇌와 마음이다. 이것은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지적 풍경에 내놓았던 것으로,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철학의 문제다. 당시 선호했던 용어로 말하면(뇌와 마음 대신 신체와 영혼에서) ‘영혼이다.(181)

 

예일대학교 심리학자 폴 블룸은 <데카르트의 아기>에서 우리가 타고난 이원론자들이라고 주장했다 …… 유물론자가 되기보다는 사고를 좁은 의미에서 해석하고 뇌가 계산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혼에 더해진 인지적 인공보철이라고 결론을 내린다.(182)

 

찰스보넷증후군(시각 경로가 손상된 이후 생생한 환각을 보는 것. 그 증상을 처음으로 묘사한 18세기 스위스 박물학자의 이름을 땄다)(183)

 

2007년 신경학자 …… 브레인맵핑센터에서 14명의 성인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스캔했다 …… 피험자들은 믿을 수 없는 거짓 진술이나 결정할 수 없는 불확실한 진술을 판단하는 것보다 진실 진술을 믿을 만한 것으로 평가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 이러한 연구는 내가 스피노자의 추측이라고 부르는 것을 뒷받침한다. “믿음은 즉시 이루어지고 자연스럽지만, 회의론은 느리고 부자연스럽다. 사람들은 대부분 애매함을 잘 참지 못한다.” 과학은 어떤 주장이 진실로 증명되지 않는 한 거짓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우리의 자연적 성향에 반한다.(191)

 

누구나 반대보다는 동의하기가 더 쉽다 …… 신도든 비신도이든 관계없이 뇌는 종교적 주장과 비종교적 주장의 진실성을 같은 영역에서 평가한다. 뇌 속에 믿음 모듈이나 불신 모듈 같은 것은 없으며, 쉽게 속아 넘어가는 네트워크나 회의론적 네트워크도 없다.(192)

 

뉴런이 죽고 시냅스 연결이 부서지는 것은 우리의 기억과 성격의 소멸을 의미한다 …… 고대 히브리어에서 영혼을 의미하는 단어는 네페쉬(생명, 생명의 숨)’ …… 그리스어 프시케(마음)’, 라틴어로는 아니마(정신, )’이다.(198)

 

2009년 해리스 설문조사 (각주. 미국인의 74퍼센트가 천국을 믿으며, 그중에서도 모르몬교도의 비율이 가장 높다. 모르몬교도의 95퍼센트, 흑인 프로테스탄트 교회 참석자의 91퍼센트, 백인 복음주의자의 86퍼센트, 무슬림의 85퍼센트가 천국을 믿는다 …… 힌두교도의 고작 51퍼센트, 여호와의 증인 46퍼센트, 유대교도 38퍼센트, 불교도 36퍼센트가 아파트에서만이 아니라, 그들의 육신을 넘어 천상에 살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강력하게, 전면적으로 59퍼센트만이 지옥을 믿는 것으로 나타나 소망적 사고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 가장 기이한 발견은 무신론자의 12퍼센트, 불가지론자의 18퍼센트가 천국을 믿는다고 말한 것이다 …… 지옥을 믿는 비율은 더욱 낮았다. 무신론자의 10퍼센트와 불가지론자의 12퍼센트다. 사람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199)

 

우리가 초능력에 회의적인 이유는 그 연구에 복제 가능한 데이터와 실행 가능한 이론이 모두 빠져 있기 때문이다 …… 과학자들이 초능력에 여전히 회의적인 이유는 초능력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초능력 옹호자들이 발신자 뇌의 뉴런에서 발생한 생각이 두개골을 통해 어떻게 수신자의 뇌로 들어가는지 설명할 때까지는 회의론이 적절한 반응이다.(209)

 

원심기를 체계적으로 가속화해 점진적으로 중력가속도를 증가시키면 피험자들은 처음에 터널 시각을 경험하고 그 다음에는 시각 상실, 그 이후에는 의식 상실을 경험한다. 처음에는 망막의 산소가 손실되고 다음에는 시각 피질에서 산소 손실이 일어날 것이다(뉴런들이 외부에서 내부로 차단되면서 터널 시각이 만들어진다) …… 오랜 시간 뇌에 산소가 박탈되면 뇌 손상에 앞서 즉각 다양한 심리적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것이 바로 임사체험의 특징이다,(213)

 

쇼에 나올 때마다 나는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단 하나의 메시지를 생각해내려고 노력한다 …… 우리가 자연적 수단으로 미스터리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 미스터리가 초자연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221)

 

무지나 불신은 우리가 접하는 모든 미스터리를 전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어떤 과학도 우주의 모든 미스터리를 포괄하는 설명의 그물을 던질 수는 없다 …… 그러한 불확실성은 과학의 핵심이며, 바로 그것이 과학을 도전적인 학문으로 만든다.(226)

 

과학과 회의론은 인생의 모든 의미를 다 잃어버리게 하는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 반대다. 만일 내세가 존재하지 않고 현세가 전부라면, 우리의 삶, 가족, 친구, 지역사회가 얼마나 소중하며, 매 순간 모든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겠는가? …… 이러한 현실 인식은 우리 모두를 인간애와 겸손함의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우리 인생은 이처럼 제한된 시공간에서 흘러간다. 우주라는 드라마의 찰나적 무대에서 말이다.(228)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세계 기독교 백과사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4퍼센트(2009년 말 기준 57억명)가 조직된 종교에 속해 있다고 한다 …… 2007년 퓨 포럼의 설문조사 …… 모르몬교도들의 91퍼센트가 개인적인 신을 믿는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은 82퍼센트, 복음주의자들은 79퍼센트, 프로테스탄트들은 62퍼센트, 가톨릭교도는 60퍼센트만 그렇다 …… 무신론자라고 자처한 사람들의 21퍼센트와 불가지론자를 자처한 사람들의 55퍼센트가 신이나 보편적 영혼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230)

 

집단이 커지면 무임승차자와 규정 위반자들이 더 순조롭게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 따라서 더 공식적인 제도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것이 바로 종교의 주된 역할이다. 위반자들이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관장하는 보이지 않는 의도적 행위자가 있다고 믿으면, 죄에 대한 강력한 억제제가 될 수 있다 …… 한 가지 증거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요소나 자질 …… 두 번째 증거는 전 세계 모든 수렵채취 사회에서 나타나는 육류 공유의 인류학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233)

 

당신이 어떤 신을 믿고 어떤 종교를 지킬지는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은 사회집단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모든 문화에 보편적이다. 우리의 뇌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234)

 

우리는 왜 이러한 성향을 물려받는가? …… 답은 도파민과 관련 있다 …… 도파민 생성 암호를 지정하는 유전자는 DRD4 ……도파민이 믿음에 개입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믿음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주제를 뒷받침한다 …… 기분이 좋으면 신에 대한 믿음에 보상을 받은 것이다.(239)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확장시키며 인류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종파)(240)

 

당신은 좋은 이야기를 억누를 수 없다. 왜일까? 그런 성향이 우리의 뇌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242)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입증 책임은 비신도들이 아니라 신도들에게 있다. 나는 비록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이시스, 제우스, 아폴로, 브라마, 가네샤, 미트라, 알라, 야훼, 심지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캔자스 주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 창조론의 지적설계를 포함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만들어진 일종의 패러디 종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쉽게 주장할 수 있다.(244)

 

불가지론agnoticism 1869년 토머스 헨리 헉슬리가 자신의 믿음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다윈의 친구 …… 물론 행동만 보면 누구도 불가지론자가 아니다. 우리는 평소에 신이 있거나 혹은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 불가지론은 지적 입장이다. 신성의 존재 여부와 그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진술이다. 반면에 무신론은 행동적 입장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세상에서 내리는 가정에 대한 진술이다.(245)

 

신은 시간, 공간, 물질의 외부에 있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누구도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겠죠.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만 작동하는 유한한 존재로서 다른 자연적이고 유한한 존재와 물건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적이고 유한한 존재가 초자연적이고 무한한 존재를 알기란 불가능합니다.”(247)

 

가장 급성장한 종교인 이슬람교의 신자들, 수천 년의 박해에도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종교인 유대교의 신자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같은 기적이 사실이 아니라면 12사도가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했을 리가 없다고 믿는 기독교도들 …… 세 가지의 경우 모두 수백만의 신도들이 틀릴 리가 없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나는 천사 모로니가 금판에 고대어로 새긴 신성한 문자를 조지프 스미스가 뉴욕 팔미라 근처에서 발굴했다고 믿는 모르몬교도들이 수백만 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마법의 돌이 담긴 모자에 얼굴을 파묻고 그것을 영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수백만 명의 싸이언톨로지교 교인들에 따르면, 영겁 전에 제누라는 은하계 장군이 다른 태양계에 있는 외계생명체를 지구로 가져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몇 개의 화산 속에 두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수소폭탄으로 그들을 증발시키고 세탄(영혼)을 바람에 실어 퍼트렸다. 그것을 오늘날 사람들에게 들러붙어 약물 남용, 중독, 우울증, 심리적, 사회적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직 사이언톨로지교만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분명 전제의 진실은 그것을 믿는 신도의 수와는 상관 없다. 입증 책임은 비신도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에게 있다.(248)

 

아인슈타인 ……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 이스라엘 대통령직을 정중히 사양.(253)

 

나는 왜 믿느냐는 질문에 이성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 질문은 누군가를 왜 사랑하느냐와 같은 영역에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신을 믿거나 사랑에 빠졌을 때, 과학은 그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것을 제공한다. , 빼는 것이 아니라 더하는 것이다.(259)

 

우리는 외계인에 사로잡힌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외계인이라고 부른다. 문화가 뇌의 변칙적 경험의 명칭을 지정하는 것이다 …… 트라우마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해서, 그 경험이 사실이라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269)

 

우리는 패턴을 추구하고 스토리텔링하는 동물의 가장 오래된 덫에 빠지곤 한다. , 영광스럽게 계속되는 우주에서 목적과 의미를 찾기 위해, 이야기 속에 자신을 핵심패턴으로 넣는다.(280)

 

마이클 크라이튼은 2003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의 연설에서 SETI(지구외 지성탐사)가 종교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신념은 증거가 없는 것을 확고히 믿는다는 뜻입니다.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 믿음은 신념의 문제입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증거는 지금까지 단 한 조각도 없었으며, 40년 동안 찾았지만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믿음을 유지해야 할 증거상의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282)

 

수전 클랜시 …… 천사와 신에게 우주복을 입혀 외계인으로 재포장한다면 그럴듯하지 않을까? …… 외계지적생명체는 세속의 신이며 무신론자들의 신성이다.(284)

 

SETI는 외계지적생명체와 접촉하기 전까지는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귀무가설을 설정한다.(285)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철두철미하지 않다.(288)

 

사람들은 왜 사실일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음모를 믿는 것일까? 내 생각에 그런 사람들은 패턴 탐지 필터가 크게 열려 있어 모든 패턴을 다 통과시키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잘못된 패턴을 전부 혹은 거의 걸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 여기에 확증 편향과 뒷궁리 편항(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사후 설명을 끼워 맞춤)이 더해지면 음모적 인지의 토대가 성립된다.(289)

 

사람들은 왜 음모를 믿는가? 이 질문은 선험주의자와 경험주의자를 구별할 때 유용하다. 선험주의자들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경험주의자들은 무작위성과 우연성이 우리 세상의 인과 그물과 상호작용하며, 믿음은 각 주장에 대한 증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믿는다.(291)

 

당신이 자유주의자라면 아마 <뉴욕타임스>를 읽고 …… CNN을 보고 …… 보수주의자라면 <월스트리트저널>을 읽고 …… 폭스뉴스를 보고.(317)

 

이데올로기적 믿음에 자신을 옭아매면, 그 믿음의 특정한 패턴 안에 스스로를 집어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믿음을 드높이기 위해 비슷한 사상을 공유하는 사회집단 혹은 대중적인 지식인의 경우에는 청중에게 그것을 다시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325)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도덕적인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으로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자동적인 느낌에 근거해 판단한다.(326)

 

조너선 하이트 …… 우리에게 내재적,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시비 감각에 따라 다섯 가지 심리체계가 존재한다고 제시한다. 1. 해로움/보살핌 …… 2. 공정함/호혜성 …… 3. 내집단/충성심 …… 4. 권위/존경 …… 5. 순결함/거룩함 …… 자유주의자들은 …… 1번과 2번에서 도덕성이 더 높았다 …… 보수주의자들은 …… 3~5번에서는 더 높았다.(329)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관대함과 무임승차자에 대한 처벌을 둘 다 장려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그 두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종교와 정부다(331)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다른 환경에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의 연구에 따르면, 종교적 태도와 정치적 태도 차이의 약 40퍼센트가 유전자에 의해 설명된다.(333)

 

유토피아는 원래 그리스어로 어디에도 없다는 의미다.(336)

 

우리는 배신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내집단 멤버를 신뢰한다. 그리고 충성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외집단 멤버를 불신한다.(339)

 

우리의 믿음은 정서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적어도 한 박자 쉬면서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자신의 믿음에 의구심을 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려 들지 않는다. 자기가 항상 옳다고 확신하는 매우 강력한 인지적 편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349)

 

죽음을 예감하는 꿈 …… 일반인은 밤마다 약 다섯 개, 1년이면 1825개의 꿈을 꾼다 …… 10분의 1만 기억해도 1년에 182.5개다. 3억 미국인들이 기억하는 꿈의 개수는 매년 547억 개에 달한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한 사람이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는 150명 정도다. 따라서 미국을 기준으로 하면 450억 명의 대인관계 네트워크 사회망이 만들어 진다. 매년 240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한다 기억된 547억 개의 꿈 중 일부가 3억 명의 미국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450억 명 가운데 240만 명의 죽음의 일부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오히려 죽음을 알리는 일부 꿈들이 실현되지 않은 것이 기적아닌가!(352)

 

휴리스틱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식 수단이나 공식이 없을 때 (종종 그것이 있을 때조차도), 직관이나 시행착오, 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신적 방법이다. 이것은 때때로 경험법칙이라고 불리며, 인지적 편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353)

 

뒷궁리 편향은 현재 지식에 과거를 끼워 맞추기 위해 재구성하는 시간역전 확증 편향의 한 형태이다(357)

 

자기 정당화의 실질적 혜택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부분 그 결정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은 자신이 비전문가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 똑똑한 사람들은 기이한 것을 믿는다. 똑똑하지 못한 이유로 갖게 된 자신의 믿음을 합리화하는 데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359)

 

자신의 믿음과 행동을 타인과는 다른 원인으로 귀속시키려는 기본적인 귀인 편향 …… 일종의 자화자찬이 섞인 자기 홍보다 …… 설문조사 …… 자기가 신을 믿는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던 두 가지는 우주의 위대한 설계일상에서의 신의 경험이었다 …… 남들이 신을 믿는 이유를 묻자 …… 가장 흔한 두 가지 이유는 믿음이 주는 안락함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은 이성적인 동기에서 나오지만 타인의 믿음은 정서적인 동기에서 나온다고 여긴다.(362)

 

믿음에 들어간 매몰비용 때문에 뭔가를 믿는 매몰비용 편향’(363)

 

현상유지 편향은 우리가 원래 상태, 즉 현상유지를 택하려는 성향 …… 왜 존재할까? 그 이유는 현상유지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그리고 다른 것으로 바꾸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대표하기 때문이다.(365)

 

소유 효과란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 것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중시하는 성향이다 …… 물건의 소유자가 잠재적 구매자보다 물건의 가치를 두 배 정도 높게 평가한다 …… 획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보다 상실의 고통을 피하는 것이 배로 동기 부여가 된다 …… 믿음은 사유재산의 유형 중 하나이자 공적으로 표현된 사유사상의 한 형태다. 소유 효과는 믿음체계에도 적용되는데, 우리는 오래 가져왔던 믿음일수록 거기에 더 투자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믿음에 공개적으로 헌신할수록 그것에 더 가치를 부여하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367)

 

프레이밍(틀 짓기)효과 ……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을 선호한다. , ‘부정적 프레임보다 긍정적 프레임을 선호한다.(369)

 

결정을 내릴 때 한 조각의 정보나 과거 참조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성향을 앵커링 효과(닻 내리기 효과)’라고 한다. 비교되는 앵커는 심지어 완전히 자의적일 수도 있다.(369)

 

우리 대다수가 늦었을 때 빨간 신호를 더 많이 인지한다는 사실은 가능성 휴리스틱의 사례다 …… 즉각적으로 이용 가능한 사례 …… 에 근거해 잠재적 결과의 확률을 판단하고, 그에 따른 결론으로 일반화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비행기 추락으로 죽을 확률 …… 대중 미디어의 노출도와 상관관계가 있다.(370)

 

무주의 맹시 편향 …… 매우 특별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명백하고 일반적인 뭔가를 놓치는 성향(당신은 고릴라를 봤는가?) …… 우리가 무언가 다른 것에 골몰하고 있으면, 뇌는 눈앞에 스쳐 지나간 많은 것들을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375)

 

타스만이 발견한 땅(지금의 뉴질랜드) …… (아벌 얀스존 타스만은 호주의 동남쪽 끝에서 커다란 섬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곳은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따 태즈매니아가 되었다)(387)

 

20세기 초반까지 우리는 지구가 에테르라고 불리는 보이지 앟는 물질 위에 떠 있다고 믿어왔다.(388)

 

갈릴레이는 네덜란드 안경 제조업자인 한스 리퍼세이가 처음 발명한 일종의 망원경을 들고 하늘을 쳐다봤다. 리퍼세이는 원래 항구에 접근하는 상선의 깃발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즉 지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을 만들었다.(389)

 

갈릴레오의 <대화> 1835년까지 가톨릭교회의 금서목록으로 남아있었다. 1992년이 되어서야 교황 존 파울 2세는 공식사과를 통해 갈릴레오의 무죄를 선언했다.(394)

 

갈릴레오 시대의 학자들은 성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에 대한 충성 때문에 갈릴레오의 관찰과 결론을 수용하기 어려웠다.(395)

 

베이컨의 목표를 방해한 것은 사실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어렵게 하는 심리적 장벽이었다. 그는 이것을 네 가지 유형으로 파악했는데,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동굴의 우상(개인적 특성), 시장의 우상(언어의 제한), 극장의 우상(기존의 믿음), 종족의 우상(사고에서 인간이 물려받은 약점)이다.(400)

 

베이컨 …… “물은 흘러 내려온 수원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유래하고 검증에서 면제된 지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식보다 더 높아질 수 없다.”(402)

 

갈릴레오는 작은 망원경으로 당시로서는 가장 먼 행성인 토성을 관찰하고 …… “놀랍게도 토성은 하나의 별이 아니라 서로 거의 닿을 정도로 맞붙은 세 개의 별이었어.” 오늘날에는 가장 작은 가정용 망원경으로도 고리가 있는 토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그에게는 토성이 작은 두 개의 구로 둘러싸인 하나의 큰 구로 보였다. 그래서 토성을 타원형이라고 설명한 것이다.(403)

 

갈릴레오의 이야기에서 보듯 과학은 데이터, 이론, 프레젠테이션의 명쾌한 혼합을 요구하고 논쟁에서 새롭게 관찰된 것들에 의해 기존의 이론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412)

 

빛이 달에서 지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는 8.3분이 걸린다 ……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은하수가 프리스비처럼 납작한 디스크이며, 태양계가 중심부로부터 4분의 3지점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두터운 평면을 따라 디스크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마치 밤하늘에 걸쳐진 띠처럼 많은 별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 띠를 찾지 못한다면, 디스크의 위나 아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414)

 

1846년 섬 우주론의 지지자 존 니콜은 성운 일부가 우주 깊숙한 곳에 있어서 어떤 광선도 지구에 닿을 수 없다고 제시했다 …… 니콜의 상상력으로는 3000만 년에 이를 수도 있다. 당시의 세계관을 짐작했을 때, 만 년이 넘지 않은 성경의 연도를 고려하면 대중들이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숫자다.(418)

 

내가 과학으로는 아직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미스터리 …… 첫 번째 구성 …… 우주가 시작되기 전에 무엇이 존재하는가? 혹은 왜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런 식의 질문은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는 몇 시였는지, 북극의 북쪽은 무엇인지 묻는 것처럼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부조리하다 …… 우주 이전에 신이 존재하고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개념 자체가 시간의 연속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종교적 세계관과 과학적 세계관에서 시간은 우주의 빅뱅 창조로 시작되므로 신은 시공간 외부에 존재해야 한다 …… 두 번째 구성 …… 우주는 왜 별과 행성, 생명과 지능이 출현하게끔 미세하게 조정되었나?(437)

 

빅크런치big crunch(빅뱅과 반대로 우주가 한 점으로 축소되면서 종말을 고하는 것)(442)

 

과학의 역사가 가르쳐준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을 알 만큼 알고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라는 점이다.(449)

 

우리는 개방적인 마음을 지녀야 하지만, 뇌가 무기력해질 정도로 열려 있어서는 안 된다. 잠정적인 진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454)

 

귀무가설은 입증 책임이 그것을 반증하는 회의론자가 아니라 긍정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의미다 …… 과학이 X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당신의 X에 대한 설명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455)

 

창조론자들은 …… “진화생물학자들이 X의 자연적 설명을 제시할 수 없다면, X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이 옳은 게 분명하다는 형태로 반증 증거만 채택했을 뿐이다.(461)

 

역경을 넘어 별까지!(각주. 로마 시인 세네카에서 나온 문구로,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대의 화재로 사망한 아폴로 1호 우주비행사들을 기리는 명판에 새겨져 유명해졌다. 미국 켄사스주의 표어이기도 하다.)(463)

 

<스켑틱> …… 발행된 지 이미 165년이 넘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잡지.(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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