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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urblue > 2005년 베스트

오늘 시작한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은 올해의 146번째 책.
그림동화책이랑 만화책은 제외. 몇 권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2004년 내가 읽은 책은 70여 권이었고, 그것은 내 생애, 1년간 읽은 책으로 가장 많은 수였다.
하여 올해 목표를 100권으로 잡았던 것.
목표 한참 초과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올해는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서를 많이 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베스트를 뽑자고 덤비니,
이 책 저 책들이 자기를 잊지 말라고 아우성이다.

일단 베스트 10.
읽은 순서대로 나열.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갈레아노의 독설과 유머 감각에 제법 킬킬거리다가도, 그 내용의 심각함 때문에 씁쓸함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세계화 관련 책들을 열댓권 읽은 듯 한데, 그 중 비교적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
 <수탈된 대지>는 내용은 비할 바 없이 훌륭했으나 개판인 번역 때문에 장장 2주간 고생하며 읽었다. 아마 올해 가장 오래 읽은 책이 아닌지.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발전과 성장과 풍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환경적, 이데올로기적인 문제 제기.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그들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으나 어째서 미국이 '제국',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제국인지를 설명. '미국'에 대해 이 한권으로 종합할 수 있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 하나.
 이 주의 리뷰로 뽑혀 50,000원을 받기도 함.
 그러나 뒤에 읽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세계 챔피언> 등 로알드 달 아저씨의 다른 책들은 실망스러운 편. 기대가 너무 컸나.


 유랑가족

 아직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데서 희망을 본다.
 내가 확실히 소설을 좋아한다는게, 공선옥의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를 최근 읽었는데, 구체적인 사안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저 소설만큼의 감흥은 없었다는 사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아아, 이런 SF소설이라니. 
 8편의 작품 중 어느 하나 함량 미달이 없다. 굉장하다,라고 감탄하는 수밖에. 

 


 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훌륭한 점은, 방대하면서도 꼼꼼한 연구와 그것들을 이야기처럼 풀어내며 자신의 주장으로 접근해간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유라시아와 유라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백인종이 현재와 같은 정치/사회/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원인을 농경이 시작되던 8,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한다. 지역적 차이는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적 자원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문명의 붕괴>도 올해의 베스트로 꼽을만하다. 역사상 환경을 파괴한 문명은 모두 붕괴했음을, 역시 방대한 자료로 보여준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인간성에 대해 이만큼 얘기할 수 있을까. 
 복제 기술을 개발하기에 앞서 이런 정도의 고민과 논의는 있어야 할 것이다.

 


 고릴라 이스마엘

 한마디로 충격.
 이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한다.


 


 대담

 최재천과 도정일이라는, 생물학과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만나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훌륭한 대담의 모범.

 

 

열 권을 꼽긴 했으되 그냥 빼버리기엔 아까운 책들도 많다.
좋은 책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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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어룸 > 내맘대로 어워드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옵니까~^^

2005년을 보낸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사실은 할일이 없어서) 제맘대로 어워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와아~~~!!! >ㅂ<)/


(어이~어이~ 맨앞 오른쪽의 뚱한 아저씨, 호응해주기싫음 뒤로가시덩가!!)

작년에 읽은 책은 모두 246권 (숫자에 너무 놀라지들 마삼...소문에 의하면 로맨스소설만 아흔 다섯권이었다고....^^;;;;;;;;;;;)

분권된 책은 한권씩 쳤구요, 대신 만화책은 한질을 한권으로 쳤숨당^^ 읽는데 오래걸리는 원서도 한권으로 쳤으니 대충 맞는 숫자라고 봅니다(ㅋㅋ몇권 읽지도않은 주제에!)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ㅂ^

 

최고로 맘에 들었던

"The Mill on the Floss"

작년에 읽은 첫번째 책인데, 두고두고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시대적배경은 오래전이지만 지금의 시대에도 충분히 이해되는 점들이 많아서, 여성으로써 인간으로써 사회와 나와 가족 등 여러가지 관점으로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 소설이었답니다.
(네~네~ 선물해주신 분에대한 호감도가 크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겠숨당!! 호호호~^m^)

 

최고의 번역

최고의 번역은 단연 칼에 지다가 차지하였습니다!! 양윤옥님의 감칠맛나는 번역이 아사다 지로님의 글과 잘 어울려져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멋진 책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울었더랬는지는 이제 말하기도 지겹슴당....TㅂT

 

악의 번역

중역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독자들을 인내의 시험에 들게하였던, 작자나 주인공 이전에 역자의 내면을 먼저 이해해야 소설의 이해가 가능했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 차지했습니다!! ^^;;;;

 

최고로 불쌍한 주인공

'내눈에는 악마가'의 주인공 아서 존슨씨를 뽑겠습니다. 시종일관 소심하고 초조불안한 성격으로 답답함을 자아내더니, 노인의 몸으로 흠씬 두들겨 맞기까지하는 등 최후까지 불쌍한 모습이었으나, 다른 캐릭터들의 호감은 물론이고 심지어 읽는 사람의 동정심조차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쯧!

 

최고로 뻔뻔한 작가

그의 소설에 나오는 쭉빵+지적인 여인들은 모두 이 나이들고 배나온 모스경감에게 빠져든다......이유도 모른채....!!!(저도 빠져들었음을 인정하렵니다^^;;;;;;;)

 

최고의 오리무중

사요나라 갱들이여 두번을 읽어도 당췌 이해 불가능했음을 고백합니다...죄송합니다 무식해서...TㅂT

 

고의 만화

어둠속의 목소리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이제서야 친구한테 빌려봤답니다. 그림이 너무 과거지향적이라 잠시 망설였었는데 의외로 참 재밌더군요...음...이런 만화 좋아해요^^ 주인공이라고 다 착한 순딩이는 아니고 나쁜 인간은 그 응분의 댓가를 받는!! (그니깐 결국 권선징악이란 얘기를....)

 

 

 

 

 

최고의 추리소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가 역시 넘버원!! >ㅂ<)b '추리'소설이 이렇게도 따땃~하고 감성넘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해줬다죠!!

그런데...'기린의 눈물'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로구나...ㅠ.ㅠ 

 

최고로 로맨틱한

그 이름은 동경만경. '열대어' 이후 요시다슈이치란 작가에 대해 눈썹을 찌푸리며 곱씹어보고 있던 중에, 금某님의 적극추천에 귀가 얇아져 읽은 책. 사랑에 빠져버리고 싶어지게 만든다고나 할까요...마지막 장면을 읽고 있으면 진짜로 눈앞에 동경만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최고의 로맨스소설

A Gypsy at Almack's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통통하지만 똑똑하고 목소리 고운 아가씨와 '난 늙었으...'라고 되내이면서 이 아가씨랑 재치의 수준이나 대화가 너무 잘 맞아서 좋아하는 자신을 나무라는 아저씨(? 삼십대초반이었던것으로 기억) 사랑이야기인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몇달만에 만난 연인이 느무나 반가워 서로를 안으려고 도도도~ 달려가다가....꿍!! 서로의 이마를 들이받으며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다지요^^ 

 

그밖에...

 

술술 넘어가는구나

속도와 흡입력이 끝내줍디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일단 다 읽어버려야된다는...!!

번역이 좀만 자연스러웠다면 더 좋았을듯한 아쉬움은 있지만, 무지 재밌게 읽었답니다^^

 

 

냐하핫~ 귀엽구나!!

억지스럽지않고 자연스럽게, 작가가 어려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사랑스러워서 사랑스러운 책이랍니다^^ 이뻐요이뻐.... 

 

 

이 악물어라

참말로 길고 긴 분량만큼 징하게도 재미가 없었던...그리하여 순수하게, 참으로 순수하게, 오로지 '오기'만으로 읽었답니다!! 

제 메모에 '이 악물어라'라고 써있군요...아마도 작가의 안면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었던듯....--a

 

뭐니?????

봄날의 원작인 '별의 금화'....하아.....참말이지 별 하나도 아깝더이다....정말 뭐니????????

 

죽었으~

베르베르, 너 죽었으!!!!!!!!!!!!!! >.,<

(그래도 다행히 책만 읽고 영환 못봤어요...)

 

그리고 끝으로

최고의 남자주인공은...

플로스 강가의 필립씨, 모스경감님, 실버피그의 디디우스 팔코씨, 디미티아줌마 시리즈의 빌씨, 내 슬픈 창녀의 추억의 서글픈 언덕씨 이 다섯사람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필립 씨는 제 취향에는 너무 다소곳하시다는 이유로 실격,

팔코 씨는 제 취향에는 너무 뺀질댄다는 이유로 실격, (어쩌란거냐!!!)

빌 씨는 아직 시리즈 초반이라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실격,

그리하여 남은...아니, 남으'신' 두 '분'  중

두구두구두구....

네, 서글픈 언덕씨랑은 언어소통이 힘들것같다는 이유로 모스경감님이 당첨(?)되셨습니다!!!!!!!!!!!!!!!!!!! >ㅂ<)/ 축하드립니다!!!!!! (그러게 위의 글은 복선이었다는...^^;;;;;;;;;;;;;)

 

이로써 내맘대로 어워드를 마치겠습니다!!!! 읽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삼~!!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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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왜 불온한가 (김규항/돌베개)
김규항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김규항이 살아가는 방식은 무엇인가? 여기에 그 답이 있다. 인간 김규항을 넘어, 지식인 김규항을 넘어, 인간이 바르게 살아가는 법이 여기에 담겨 있다.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2. 지식의 발견 (고명섭/그린비)
<지식의 발견>은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지식(책)’들에 대한 평을 모아둔 것인데 선정한 책들이나 책을 말하는 고명섭의 글 하나하나가 참으로 주옥같다. 다루는 책들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비평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지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참으로 유익한, 일석이조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3.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생각의 나무)
철학은 어렵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알랭 드 보통의 손을 거치면 철학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며 더 알고 싶어지는 모험의 공간이 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몽테뉴, 소크라테스, 니체, 세네카, 에피쿠로스, 쇼펜하우어 등 6명의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어느 내용 하나 버릴 것 없이 풍부하며 흥미롭다. 읽어도 또 읽고 싶어지는 철학 입문서인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철학에 대한 무궁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4. 개 (김훈/푸른숲)
더 이상 김훈은 신인이 아니다. 남성만의 작가도 아니다. 국민작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개>는 그 현장이자 증거이다. 따뜻함과 애처로움이 공존하는 그 속에서 김훈의 힘을 만끽할 수 있다.


5.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당대)
‘가난’을 이야기하고 세상의 어두운 것을 이야기하는데 공선옥 만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도 없다.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는 그런 그녀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긴 공선옥 그 자체이다. 그래서일까. 이토록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산문집은 보지 못했다.


6.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샘터사)
장영희가 신문에 기고했던 문학 관련된 에세이를 모아둔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문학을 이야기하는 책 중에 가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왜 으뜸인가? 좋은 책에 대한 정보는 기본으로 얻을 수 있으면 다룬 작품을 읽기 위해 서점에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욕구까지 자극하니 어찌 으뜸이라고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문학에 대한 진지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문학에 심취하고 싶은 마음을 뿌듯하게 채워준다.


7.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푸른숲)
이제까지 공지영 소설은 사람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그녀는 가슴을 파고드는 소설의 힘을 보여줬다. 공지영 소설의 한 절정을 확인할 수 있다.


8. 코핀댄서 (제프리 디버/노블하우스)
<코핀댄서>, 한 문장이면 설명이 끝난다.
“2005년 최고의 반전이 여기에 있다.”


9.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푸른숲)
이 책만큼 행동하게 만드는 책도 없다. 무슨 행동? 당장 연락하는 행동!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했던 것이지만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한비야, 그녀 덕분에 지도 밖 인생을 배울 수 있다.


10. 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노블하우스)
추리소설은 흥미진진하면 끝인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것을 증명했다. 추리소설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가슴을 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증거가 바로 <호숫가 살인 사건>이다. 입시와 결손가정 문제로 벌어진 살인사건의 잔혹함 뒤에 찾아오는 감동의 피날레, 콧등을 시큰거리게 만든다.


11. 카스테라 (박민규/문학동네)
엉뚱한 작가 박민규, 그가 있어 한국문학은 생동한다. 그런 작가의 첫 단편집인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기쁨이 담겨 있다. ‘난데없음’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까? 인생은 삼천포요, 1등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꼴찌가 아름답다 말하는 박민규 소설이 참으로 난데없이 풀려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박민규에게 반하고 말 것이다. 더불어 한국 소설의 가능성까지 엿보며.


12.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문학동네)
신화는 무엇인가?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의 이름을 외우고 그들의 이야기를 외우는 것이 신화인가? 답도 모른 채 신화를 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신화의 역사>가 그 답을 알려주었으니까. 신화가 소설 속에서, 그리고 영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신화의 역사>는 과감하게도 인간의 역사와 신화의 역사를 동일화시키는 놀라운 주장까지 펼치는데 그 주장이 황홀하기 그지없다.


13.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효형출판)
이왕주의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의 등장은 한국 철학계의 혁명이다. 철학을 공부하던 사람들만 철학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철학을 즐길 수 있다고 선포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영화를 통해 그것을 알려주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매혹적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궁무진한 ‘앎의 즐거움’까지 보장하니 분야에서 단연 돋보인다.


14.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화국제포럼/필맥)
신자유주의론자들은 교묘하게 세계화를 거부할 수 없다고, 그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요했다. 또한 비판이 있을 경우 대안 없는 비판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행태는 끝낼 때가 됐다.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만큼 세계화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세계화의 정체를 밝힌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 적도 없었다.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있는 자’들의 농간을 막을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15. 사색기행 (다치바나 다카시/청어람미디어)
여행은 도대체 무엇인가? 다치바나 다카시에게 물어보자. <사색기행>이면 ‘나’를 깨우치는 여행, 그것을 깨우칠 수 있다. 더불어 주류언론에서는 절대 다루지 않는 세계의 현장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사색기행>, 멋진 여행책이다.


16.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움베르토 에코/웅진닷컴)
에코가 쓴 동화라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따뜻하고, 똑똑하고, 유쾌한 동화 세 개가 모여 있는데 참으로 그 솜씨가 일품이다. 어린이들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


17.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교양인)
언제부터인가 페미니즘이 진부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희진의 글과 함께 페미니즘의 필요성은 생명력을 얻는다. 누가 페미니즘을 진부한 것이라 말할까? <페미니즘의 도전> 속에서 페미니즘은 진보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18.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은행나무)
무슨 까닭일까? <우리는 사랑일까>보고 나니 다른 연애소설은 눈에 안 들어온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우리는 사랑일까>가 너무 잘나서 그런 건가? '최고'라는 수식어가 정말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19.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 (김탁환/이가서)
‘선/악’의 대립을 그린 판타지들이 대세를 이루던 때, 홀연히 나타난 김탁환의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 따스한 그림들하며 무궁무진한 상상력까지 조화를 이룬 일품의 솜씨를 자랑한다. 동양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역사소설로 그 분야의 획을 그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20.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라헐 판 코에이/사계절)
난장이로 태어난 바르톨로메의 인간 극복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난장이, 즉 기형아인 바르톨로메는 아버지의 냉대 속에서도 글을 공부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것은 공부의 '인간개'가 되어서도 마찬가지. 자신 속에 있는 화가를 깨닫게 되어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극복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이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그림과 한데 어울려 환상적인 상상력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여행2 (박경철/리더스북)
시골의사 박경철, 그의 이야기는 가슴을 파고든다. 유려한 글 솜씨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직업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 때문도 아니다. 진실성, 그것 때문이다. 이웃에 대한 대해,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진실함이 가득하다.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여행2>, 종일 콧등을 시큰거리게 만드는 감동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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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놀자 > 고흐의 영혼, 그리고 가을..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그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가을은 감사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고 
곡식을 거두는 동안은 내리지 않는 비를 생각하면서 
우리 살아가는 중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을은 평화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원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잎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열매맺을 것을 알기에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흐릅니다

가을은 여행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먼 곳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전해 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선물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에겐가 전할 선물을 고룹니다
풍성한 오곡백과, 맑고 푸른 하늘,
다시 빈 손이 되는 나무를 보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빨리 나누고 싶어 
잊고 지낸 사람들의 주소를 찾아 봅니다

가을은 시인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시인이 됩니다
쓸쓸하게 피어 있는 들국화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 줌의 가을 햇살  
짝을 찾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은 흔들리고 
우리는 시인이 되어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마음이 쉬는 의자中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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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림책
헤르타 뮐러.밀란 쿤데라 외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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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때가 많이 묻어온 커버. 이런 소장용 책은 코팅처리해주면 안되나?

뒷면 (도대체 책을 어디에다 보관한거야? 먼지구덩이?)

표지를 벗기니 깊은 블루의 하드커버가 나온다.

이 책에 글을 올린 저명한 작가들의 명단, 짜자잔.

흠, 이런 상태로 책읽으면서 걸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아 (장애물만 없다면)

사다리란 상징을 통해 현실과 초현실의 공존을 설명 (글과 그림을 함께 감상해야만 한다. 모름지기 그게 일러스트레이션의 존재이유라고나 할까)

다리 아래 책을 달고 날아가면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행기에 딱 맞는 그림. 책으로 받쳐진 저 계단을 올라가서 저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나 볼까?

오오옥!!!! 하비레르 토메오가 크빈트 부흐홀츠의 바로 그림에 관한 글을 쓰다. 독서삼매경이란 흔한 클리셰가 무색한 그림이다.

바다, 등잔, 책들, 그리고 따뜻한 차.

가까이 오렴..그리고 책의 혀와 애정에 넘치는 키스를 나누었다.

그림 속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저 단어의 맛이란?
어쩜 팔딱 팔딱 뛰지 않을까?
생으로 먹는 걸까, 익혀먹는 걸까?

오르한 파묵의 글이 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수잔 손탁의 글이 있었다.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맑은 달과 은빛 공기 무성한 잔디밭에 누워있다. 대지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페터 회의 글 (그래, 그래. 스밀라!). 그림과 달리 크빈트는 예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즉, 저 한권은 이 열권의 가치에 맞먹는다는 말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럼 과연 크빈트가 저 그림을 통해 하고픈 말은 뭐였을까?

책 커버에 실린 다른 책들 광고는 다른 책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도움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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