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urblue > 2005년 베스트

오늘 시작한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은 올해의 146번째 책.
그림동화책이랑 만화책은 제외. 몇 권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2004년 내가 읽은 책은 70여 권이었고, 그것은 내 생애, 1년간 읽은 책으로 가장 많은 수였다.
하여 올해 목표를 100권으로 잡았던 것.
목표 한참 초과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올해는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서를 많이 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베스트를 뽑자고 덤비니,
이 책 저 책들이 자기를 잊지 말라고 아우성이다.

일단 베스트 10.
읽은 순서대로 나열.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갈레아노의 독설과 유머 감각에 제법 킬킬거리다가도, 그 내용의 심각함 때문에 씁쓸함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세계화 관련 책들을 열댓권 읽은 듯 한데, 그 중 비교적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
 <수탈된 대지>는 내용은 비할 바 없이 훌륭했으나 개판인 번역 때문에 장장 2주간 고생하며 읽었다. 아마 올해 가장 오래 읽은 책이 아닌지.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발전과 성장과 풍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환경적, 이데올로기적인 문제 제기.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그들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으나 어째서 미국이 '제국',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제국인지를 설명. '미국'에 대해 이 한권으로 종합할 수 있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 하나.
 이 주의 리뷰로 뽑혀 50,000원을 받기도 함.
 그러나 뒤에 읽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세계 챔피언> 등 로알드 달 아저씨의 다른 책들은 실망스러운 편. 기대가 너무 컸나.


 유랑가족

 아직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데서 희망을 본다.
 내가 확실히 소설을 좋아한다는게, 공선옥의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를 최근 읽었는데, 구체적인 사안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저 소설만큼의 감흥은 없었다는 사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아아, 이런 SF소설이라니. 
 8편의 작품 중 어느 하나 함량 미달이 없다. 굉장하다,라고 감탄하는 수밖에. 

 


 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훌륭한 점은, 방대하면서도 꼼꼼한 연구와 그것들을 이야기처럼 풀어내며 자신의 주장으로 접근해간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유라시아와 유라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백인종이 현재와 같은 정치/사회/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원인을 농경이 시작되던 8,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한다. 지역적 차이는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적 자원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문명의 붕괴>도 올해의 베스트로 꼽을만하다. 역사상 환경을 파괴한 문명은 모두 붕괴했음을, 역시 방대한 자료로 보여준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인간성에 대해 이만큼 얘기할 수 있을까. 
 복제 기술을 개발하기에 앞서 이런 정도의 고민과 논의는 있어야 할 것이다.

 


 고릴라 이스마엘

 한마디로 충격.
 이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한다.


 


 대담

 최재천과 도정일이라는, 생물학과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만나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훌륭한 대담의 모범.

 

 

열 권을 꼽긴 했으되 그냥 빼버리기엔 아까운 책들도 많다.
좋은 책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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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최근에 나온 책들(57)

11월도 어느덧 중순이다. 지난주 한겨레 책.지성 섹션에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의 칼럼을 읽었다. '올해의 책으로 뽑을 책이 없다'라는 제목이었다. 시작은 이렇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혁혁한 성과를 낸 책이나 출판사를 꼽아보는 일이 늘었다. 나 역시 책을 추천해달라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하지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런 물음에 답할 책을 별로 찾지 못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들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로선 특별히 고민할 일도 아니지만, 올해의 책이 없다는 출판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판단의 비교기준이 되는 책은 2000년말부터 출간되기 시작해서 작년에 12권으로 완간된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 시리즈라고 한다(아직 소장하고 있진 않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본 책이다). 무엇보다도 책의 디자인이 탁월하다고 하는데, 그 시리즈의 아트디렉터인 김영철씨가 최근에 디자인한 책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휴머니스트)라고. 북디자인을 보고 책을 사는 일이 워낙에 드문지라 조만간 읽어볼 성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앞으로 우리 출판계는 이런 책들을 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감한 진단 앞에서는 괜히 덩달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출판환경이 그만큼 나빠진 모양인데, 한소장이 거론하고 있는 문제점은 인터넷서점들과 관련되는 것들이다: "인터넷서점들은 책의 입고율을 심하게 낮추고 있다. 게다가 경품,쿠폰, 광고 등 인터넷서점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주면 출판사는 책을 팔아봐야 적자다. 실제로는 출판사들이 죽을지 뻔히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낮춰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책의 질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으며, 출판시장에서 다양성과 창의성과 혁신성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한 해를 대표하는 출판물을 뽑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라도 출판계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내가 출판계의 자구노력에 동참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단지 좋은 책을 많이 산다, 정도가 나의 몫인 듯싶다(책값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있더라도). 더불어, 좋은 책에 대한 입소문 정도는 많이 내줄 수 있으리라. 최근에 나온 책들에 대해서 줄기차게 떠벌이는 것도 자칭 그런 소문 진작의 일환이다. 그래도 이 연재와 관련한 땡스투 마일리지가 한달에 8000점까지 되는 걸 보면 헛짓은 아니겠다. 그걸 변명삼아 맘에 드는 책 몇 권에 대해서 잠시 또 입담을 늘어놓도록 한다.

 

 

 

 

맨처음에 꼽을 책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박영률출판사). 이번에 새로 나온 게 아니가 작고한 김붕구 선생의 옛 번역본(성문각, 1976/1984)이 재출간된 것이다. 당시엔 7권짜리 '루소 전집'도 나왔었고 <고백>(혹은 <참회록>)만 하더라도 네댓 종의 번역서들이 즐비했었다. 하지만, 다 과거지시이고, 요즘은 눈을 씻고 봐도 구할 수 없었던 게(특히나 가로본으론) 루소의 자전적 주저인 <고백>이다. 흔히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 또한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톨스토이의 <참회록>(범우사)과 함께 세계 3대 고백록으로 꼽히기도 하는 작품(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런 데 약하기 때문에 언급해 둔다).

다소 분량이 많지만(719쪽), 그게 오히려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진작부터 이 책을 소장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국역본을 구하지 못했었다. 해서 옥스포드대학의 영역 문고본을 갖고 있는 데 만족하고 있었는데(작년에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어본을 들고 내내 망설이다가 중량이 부담스러워 끝내 놓고왔었다), 이번에 구색을 맞추게 되었다. 자전적인 내용인 만큼 객관적인 전기와 같이 읽어보는 것도 유용할 듯싶은데, 게오르크 홀름스텐의 <루소>(한길사, 1997)를 추천하겠다. 단숨에 읽을 만큼 재미있었던 책. 저자인 홀름스텐은 로로로시리즈의 <볼테르>로 썼는데, 아직 국역서가 나오고 있지 않다(내가 고대하는 책이다).

 

 

 

 

루소와 볼테르, 당대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대비가 아주 흥미로운데('듀오그라피'감이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볼테르가 홀대받고 있는 듯하다(한국에서 볼테르는 <캉디드> 하나로, 말 그대로 깡으로 버티고 있다). 그나마 읽을 만한 책은 내 견문으론 윌 듀란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이며, 거기서 저자는 '볼테르와 프랑스 계몽운동'에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볼테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강준만 교수의 최근작은 <한국 논쟁 100>(인물과사상사)이다. 그럼, '한국의 루소'는 누구인가? '급진 좌파'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이 다섯을 모두 고아원에다 맡길 만한 위인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군(자기 자녀 교육에 공들이는 '좌파'를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루소의 책들을 나열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다. 또다른 주저들인 <에밀>과 <사회계약론> 정도를 구경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대신에 아직 국내 불문학계에서 그만한 저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을 듣는 <보들레에르>(문학과지성사, 1997)의 저자 김붕구 선생의 번역서 몇 권을 음미해보도록 하자.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부터, 앙드레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 <인간의 조건>, 그리고 스탕달의 <적과 흑>. 나는 <지상의 양식>과 <적과 흑> 정도는 (현재의 판본들이 아니지만) 김붕구 선생의 번역으로 읽은 듯하다. 젊은 날의 양식들.

 

 

 

 

두번째 책은 이미 각 언론의 북리뷰에서 크게 다루어진 책, 애덤 팬스타인의 <빠블로 네루다>(생각의나무)이다. 제목 그대로 칠레의 대표 시인 네루다(1904-1973)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이고, 작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왔던 만큼 방대한 분량(730쪽)과 읽을 거리를 자랑한다. 책에 대해서는 이미 일간지들에서 다룬바 있으므로 나는 좀 다른 얘기들을 덧붙이겠다. 사실, '네루다'란 이름이 내게 각인된 것은 정현종 시인 덕분이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민음사, 1989)를 번역하기도 했지만, 네루다는 정현종 시인의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서슴없이 꼽았던 시인이다(로르카가 차석쯤 될까?). 하니 네루다의 전기는 그의 시집들과 같이 읽어야 제맛이겠다.

한편으로 네루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네마 천국>으로 잘 알려진 배우 필립 느와레가 네루다 역으로 나왔던 영화 <일 포스티노>(1994)이다. 그 원작소설이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인어와 술꾼들의 대화>(솔, 1995)란 시선집은 종로의 코아아트홀에 영화를 보러갔다가 받아온 시집이다. 그밖의 시집으로 <실론 섬 앞에서 부르는 노래>(문학과지성사, 2000), <100편의 사랑 소네트>(문학동네, 2004)가 더 번역/소개돼 있다. 그 정도면 네루다에 빠져볼 만하겠다.

 

 

 

 

세번째 책은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만능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미의 역사>(열린책들)이다. 영역본은 작년 이맘때 나온 걸로 돼 있다. 소개에 따르면, "'미'라는 관념이 고대의 입상에서부터 기계 시대의 미학에 이르는 동안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예술과 미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한 모든 것에 대한 웅대한 역사를 담아냈다. 회화, 조각, 건축을 비롯하여 영화, 사진, 뉴미디어에서 가져온 넉넉하고 화려한 도판과 문학과 철학, 예술가들의 자전적 증언을 통해, 미에 대한 시각과 사고의 변천을 압축해 보여 준다." 원래 중세미학 연구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던 만큼 이 걸출한 기호학자가 미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만 상당한 분량에 상당한 책값이 다소 부담스럽다.

에코의 책은 제목만으론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민음사, 1995)를 바로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크리스테바 책의 영역본은 'Tales of love'(1987)이고 내용도 말 그대로 '사랑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불어의 'histoire'가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지만 이 경우에 '역사'란 역어는 약간 오버다). 한편, 임춘갑 교수의 번역본이 몇 달전 재출간된 키에르케고르의 <사랑의 역사>(다산글방, 2005)에서도 '역사(役事)'는 'work'란 뜻이다. 해서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랑의 역사'를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미의 역사'에서 바로 '체위의 역사'로 건너뛰는 것. 이런 게 한국식 속도전인가?     

 

 

 

 

더불어, 에코의 제자로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강의>(열린책들, 2003) 등을 옮긴 바 있는 김운찬 교수의 <현대 기호학과 문화분석>(열린책들)도 언급해둔다. 말 그대로 기호학 입문서인데, 목차상으론 상당히 광범위한 내용을 카바하고 있다(실제적인 분석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김광현 교수의 <기호인가 기만인가>(2000)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입문서로 보인다. 현재 나와 있는 '너무 많은' 입문서들이 평정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미'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여보는 책은 '영화가 사랑한' 시리즈이다. 얼마전 김석원의 <영화가 사랑한 사진>(아트북스)가 나왔고 그 전에는 정장진의 <영화가 사랑한 미술>이 출간됐었다. 미술값, 사진값 하는 책들로  보이는데, 한창호의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돌베개) 같은 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주변에 리뷰해 줄 이가 없는 게 유감스럽다).

 

 

 

 

네번째 책은 자연과학계에서 에코와 맞장뜰 만한 스타 지식인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 <조상이야기>(까치글방)이다. 에코가 미의 역사를 거슬러내려왔다면 도킨스는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 순례여행의 형식을 그는 영시(英詩)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서는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현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 지점은 도킨스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함류하는 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들의 조상을 찾기 위한 이 순례에서 고작 40번의 랑데부를 통해서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여정이 어찌 경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책들을 툭툭 써내는 도킨스도 경이롭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도킨스와는 달리 횡으로 펼쳐놓은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다양성>(까치글방, 1995)와 나란히 읽으면 좋겠다.

한편, 도킨스식의 진화론을 수용하면서도 그 무신론적 함의를 반박하는 <다윈 안의 신>(지식의숲)도 신간이다. 과학과 종교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저자 존 호트 교수에 따르면 다윈주의가 종교에 대한 이해에 나름의 빛을 던져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과연 진화생물학이 원칙적으로 종교와 생명 자체에 더 할 나위 없이 깊은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진화를 유전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유전자들의 맹목적이고 비인격적인 흐름뿐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이기는 하다. 여기까지는 도킨스가 옳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유전자 눈높이에서 생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가 신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명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이는 다섯 살배기 아이가 자기 나름의 차원에서 멜빌의 <백경>을 읽어도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도킨스와 호트의 대결은 <캔터베리 이야기>와 <백경>의 대결이기도 하다. 짐작에 호트의 입장은 '목적론적' 진화론이라는 진화론적 신학을 정립한 테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의 <인간현상>(한길사, 1997)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도킨스가 절대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이 '목적(end)'의 유무라는 게 알튀세르(<철학에 대하여>)에 의하면 관념론과 유물론을 가르는 기준이다(유물론이란 어떠한 목적론도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종교, 혹은 유신론(관념론)과 무신론(유물론)은 어떻게 조화와 상생에 이를 수 있는가? 얼핏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생명현상으로서의 자연 자체를 신으로 간주하는 것 정도이다. 즉, 신을 초월적 존재자나 초월적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한데, 그 경우에도, 즉 (헤겔-지젝을 따라) '0'을 '1'로 카운트하는 경우에도 신학은 여전히 신학인가? 내가 대략 갖게 되는 의문은 그것이다(참고로 국내에는 제대로 번역된 <백경>이 나와 있지 않다. 우리가 주로 대하게 되는 번역본은 '똑똑한 다섯살 배기'라면 읽을 수 있는 아동용 축약본이 대부분이다. 즉, "읽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백경>을 우리는 아직 안 갖고 있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젊은 '사회화학자' 고병권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이다. 이미 니체와 마르크스에 관한 저역서로 잘 알려진 역량있는 연구자인 저자는 학부 화학과를 나와서 사회학과에 진학해 니체에 관한 석사논문을 쓰고 이어서 화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남들이 보기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신간은 그의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으로 다듬은 것이다(이젠 특이할 것도 없지만, 한국에서도 외국박사 못지 않은 논문들을 써낸다).

나는 점심을 먹으면서 저자의 머리말을 읽어보았는데, 제목의 '마법의 사중주'에 대한 해명은 이렇다. "나는 근대 화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무엇이냐'고 묻는 대신 '어떻게 산출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근대의 시장, 국가, 사회, 과학에 주목했다. 화폐를 통해 상품을 거래하고 채무를 지불하는 시장, 화폐를 발행하고 그 질서를 관리하는 국가, 화폐적인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부(富)와 관련해서 화폐를 개념화하고 화폐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제공하는 과학. 이 네 요소들을 나는 화폐거래네트워크, 화폐주권, 화폐공동체, 화폐론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사중주이다. 그리고 저자는 "근대화폐를 이 네 요소들로 이루어진 성좌(constellation) 내지 구성체(formation)로 이해한다."

거기까지는 따라가볼 수 있는데,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 "고대의 어느 철학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음악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모든 별들은 음악적 조화 속에서 운행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화폐의 운행 속에서 어떤 노래를 듣는다. 상품들 사이에서, 권력들 사이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개념들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들." 해서 감탄하는 수밖에. 화폐의 운행 속에서 주로 내가 듣는 소리는 빈 깡통 소리이거나 하늘 같은 마누라의 잔소리뿐이기에.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이 신간을 읽고 나면, 또 누가 알겠는가? 나도 화폐의 운행 속에서 쩔렁거리는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이왕이면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화폐와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저작으로 문외한인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책은 케인즈의 <화폐론>(비봉출판사, 1992)이나 짐멜의 <돈의 철학>(한길사, 1983) 등이다. <돈의 세계사>(까치, 1998)나 <금과 화폐의 역사>(까치, 2000) 등은 돈 생기면 사서 읽어볼 생각이다. 하긴 갖고 있는 책으로 자크 르 고프의 <돈과 구원>(이학사, 1998)도 아직 안 읽어봤으니 돈으로 구원받기는 그른 셈이 아닌지 걱정된다.

내가 조금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쪽은 '화폐와 언어'의 문제이다. 이미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민음사, 1997)에서부터도 언어의 체계를 설명할 때 화폐는 주된 참조대상이었다(<일반언어학강의>는 현재 절판되었다. 소쉬르의 책을 서점에서 사 읽을 수 없는 '아주 드문' 나라가 한국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은유로서의 건축: 언어, 수, 화폐>(한나래, 1999)가 이쪽으로는 유익한 참고문헌이고, 김상환 교수의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창비, 2002)에도 '화폐, 언어, 무의식'이란 글이 실려 있다.

참고로, 혹은 보너스로 말하자면, 돈에 가장 궁색했으며 작품에서 돈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 러시아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이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와 구원'의 문제보다 더 감동적인 테마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이다. 그걸 놓친다면, 도스토예프스키 읽기는 '내용없는 심오함'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05. 11. 15.

 

 

 

 

P.S. <해석에 반대한다>(이후, 2002), <급진적 의지의 스타일>(현대미학사, 2004)에 이은 수잔 손택의 세번째 에세이집 <우울한 열정>(시울, 2005)이 출간됐다. 원제는 '토성의 영향 아래서'.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자 이 걸출한 에세이스트에 대해서 본문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따로 페이퍼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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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연사랑 > 모르고 지나갔었네?

-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 -

[발칙한 발언]

 

 

 

 

 

[고전의 지혜]

 

 

 

 

 

[맑스주의 쉽게 읽기]

 

 

 

 

 

[반전 반세계화]

 

 

 

 

 

[새로운 좌파의 목소리]

 

 

 

 

 

[성, 그리고]

 

 

 

 

 

[여성으로 말하기]

 

 

 

 

 

 

어렴풋이 기억도 나고...

리오 휴버먼을 검색해 보다가 '프로메테우스'에 실린 기사를 보니 알라딘에서 4월 23일 책의 날을 기념하여

'발칙한 발언, 그리고 상상展'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개의 사회 과학 출판사에서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기사가 있다.

요즘 읽은, 혹은 읽고 읽는 책들, 그리고 수업내용과 관련이 되어 72종의 추천도서를 모두 찾아 보았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대학생일 때의 생각 잠깐.

그때는 읽으라는 책은 왜 그리 읽기 싫고 현실의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거부감 먼저 들었던지..

10년쯤 지나서는 그 문제들이 나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반세계화 관련 책들이 읽어보고 싶고, 

그 다음 장차현실의 '색녀열전'(재미있을 것 같아!^^), [여성으로 말하기] 부문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고, 책 읽기에 지금처럼만 관심 가졌더면(물론 관심과 실천은 별개다) 인생이 달라졌겠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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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도 참 많은 책이 나왔지요.

그중에서 도서 성격들을 고려하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10개의 책을,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을 갖고 뽑아봤습니다.


당연히, 적극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RG와 함께.)

 

 

하나. 꽃게 무덤(권지예/문학동네)

흡인력이 아주 무궁무진하지요.

작품들의 반전도 훌륭한데 더 멋진 건 그 반전들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그 반전들이 작품을 멋들어지게 하는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멋진 한국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당대)

가슴이 울컥, 하게 만드는 산문집입니다. ‘가난’을 이야기하는데, 그리고 세상의 어두운 것을 이야기하는데 공선옥만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산문집입니다.


셋. 사색기행 (다치바나 다카시/청어람미디어)

다치바나 다카시를 모르더라도 상관없는, 좋은 여행기입니다.

물론 다치바나 다카시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큰 즐거움을 얻겠지요.

당장 눈에 보이는 도움은 없지만,

그래도 어떤 여행기보다 좋은 내용이 풍부하답니다.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지요.


넷.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 (메트 노가드/생각의나무)

실용서에 인색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러했는데 이 작품은 예외였지요.

무엇보다도 안데르센 동화를 읽는 그것으로도 아주 좋았답니다.


다섯.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푸른숲)

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에 산문집 중 공선옥의 작품을 으뜸이었다고 뽑는다면

소설에서는 공지영의 작품이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었답니다.


여섯.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샘터)

책을 부르는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참 좋았습니다.

정말 여기에 언급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적극 추천하는 책이지요!


일곱. 불량소녀 백서 (김현진/한겨레신문사)

‘불량소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김현진의 설명을 듣고 나면 오히려 더 ‘불량소녀 세력’들을 응원해주고 싶지요.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선언! 불량소녀로 살아가기!

성별을 불문하고 젊은이들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여덞.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 (김탁환/이가서)

김탁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작품이랍니다.

더불어 외국의 팩션류 소설에 물들어있던 눈과 귀를 ‘한국적’으로 바꾸어주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다수의 그림들이 함께 있는 것도 좋고, 결국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답니다. 적극 추천하지요^^


아홉.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자크 아탈리/웅진닷컴)

정착민이 아니라 유목하는 인간들이 인류의 진보를 이루었다고 말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목하는 인간이 미래의 신인류가 될 것이라는 것도 믿어야 하지요.

인문도서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은 추천도서입니다.


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창비)

유령작가를 자처하는 김연수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을 경계선으로 김연수에 대한 평가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좋답니다. 묵중한 즐거움을 주지요.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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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blog.naver.com/th3030/120003995291

- 역사상 최고소설, <돈키호테> -

중세 말 17세기 기사계급의 몰락을 풍자적으로 그린 <돈키호테>가 역사상 최고의 소설로 뽑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002년 5월 7일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노벨 연구소와 북 클럽스가 세계 50여개국 출신 100명의 유명작가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페인 출신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50%가 넘는 득표율로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르반테스는 문학에 맞는 문체를 완성했으며 돈키호테는 세계문학의 첫번째 위대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설문에 참가한 작가는 살만 루슈디(인도)와 노먼 메일러(미국), 밀란 쿤데라(체코), 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등 거장들이다. 노벨 연구소 등은 이들 작가에게 세계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소설 10편씩을 꼽아달라고 부탁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고작품 및 100대 작품을 선정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편의 작품이 올랐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영국)와 프란츠 카프카(체코), 톨스토이(러시아)가 3편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스타브 플로베르(프랑스)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호머(고대 그리스), 토마스 만(독일), 버지니아 울프(영국) 등도 2편씩 포함됐다.

아래는 노벨연구소가 세계적인 작가에게 의뢰하여 선정한 100대 작품목록이다.

- 그리스 -

호메로스, <일리아드>, <오디세이>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에우리피데스, <메데아>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이탈리아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베르길리우스, <아에네이드>
단테, <신곡>
보카치오, <데카메론>
지아코모 레오파르디의 '시집'
이탈로 스베보, <제노의 고백>
엘자 모란테, <이야기>


 

 

 

 

- 프랑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몽테뉴, <수상록>
디드로, <운명론자 자크>
스탕달, <적과 흑>
발자크, <고리오 영감>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감정교육>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루이-페르디낭 셀린, <밤의 끝으로 여행을>
알베르 카뮈, <이방인>
사무엘 베케트, <삼부작 : ­몰로이 · 말론 죽다 · 이름붙일 수 없는 것>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 영국 -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리어왕> <오델로>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샌디의 삶과 의견>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조지 엘리어트, <미들마치>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찰스 디킨즈, <위대한 유산>
로렌스, <아들과 연인>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버지니아 울프, <델러웨이 부인> <등대로>
조셉 콘라드, <노스트로모>
조지 오웰, <1984>
도리스 레싱, <황금 노트>
살만 루시디, <한밤의 아이들>

 

 

 

 

 

 

 

- 아일랜드 -

<니알의 사가(saga)>
할도어 렉스네스, <해방된 민중>

- 독일 -

괴테, <파우스트>
토마스 만, <붓덴부르크 일가> <마의 산>
카프카, '단편', <심판> <성>
되블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파울 첼란의 '시집'
귄터 그라스, <양철북>



 

 

 

 

- 러시아 -

고골리, <죽은 혼>
레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외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안톤 체호프, <단편선>

 

 

 

 

 

 

 

- 포르투갈 -

페르난도 페소아, <근심의 書>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 스페인 -

로르카, <집시의 노래>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 미국 -

허만 멜빌, <모비딕>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에드가 앨런 포, <단편전집>
월트 휘트먼, <풀잎>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포크너, <압살롬 압살롬> <음향과 분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랄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토니 모리슨, <당신>

 

 

 

 

 

-북유럽 -

안데르센, <동화집>(덴마크)
입센, <인형의 집>(노르웨이)
크누트 함순, <굶주림>(노르웨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말괄량이 피피>(스웨덴)

 

 

 

 

- 아시아 -

루쉰, '소설집'(중국)
<마하브하라타>(인도)
발미키, <라마야나>(인도)
칼리다사, <사쿤탈라>(인도)
시키부 무라사키, <겐지 이야기>(일본)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일본)


 

 

 

 

- 아프리카 -

타예브 살리흐, <북쪽으로 가는 계절>(수단)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은 무너진다>(나이지리아)

 

 



 

 

 

- 라틴아메리카 -

후안 룰포, <페드로 마라모>(멕시코)
보르헤스, <단편집>(아르헨티나)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콜롬비아)
호아오 귀마레스 로사, <오지에서의 곤경>(브라질)


 

 

 

 

- 아랍권 -

<길가메쉬 서사시>(메소포타미아)
<천야일야>(페르시아)
<욥기>(이스라엘)
자랄 앗-딘 루미, <마트흐나위>(이란)
세이크 무스하리프 웃-딘 사디, <과수원>(이란)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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