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온 손님 모든요일그림책 8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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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외국에서 사는 삶을 꿈 꾸었던 적이 있다. 매일같이 이민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비자를 얻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을 준비하다가 결정적으로 넘지 못했던 과제는 과연 내가 그 먼 타지에서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 혹은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면 어김없이 그들에 대한 혐오가 담긴 댓글을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단일 민족임을 강조하는 사람부터 그저 그들을 복지 예산만 축내는 사회 적으로 표현하는 사람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제발 우리나라에 오지마.'

이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정하고 차분한 어조로 묵직하고 강력한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 옛날엔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었고, 그 당시 이 곳에 살았던 누군가가 따뜻하게 맞아 주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온 사람들을 우리 또힌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산업 단지가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무관심 또한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 조금 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온정을 베푼다면 우리 삶이 분명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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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 식물 능력 도감 이야기 도감 5
이시이 히데오 지음, 시모마 아야에 그림, 김현정 옮김, 이나가키 히데히로 감수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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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버섯 덕후이다. 버섯의 무엇에 이끌려 이토록 버섯을 좋아하게 된 지는 잘 모르지만, 버섯 도감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우친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버섯을 좋아한다. 지겹도록 버섯에 대해 알아가던 어느 날, 아이에게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는데 그건 바로 식충 식물이었다. 특히, 파리지옥과 끈끈이 주걱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급기야는 그 두 식물을 우리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결국 파리지옥과 끈끈이 주걱에 네펜데스라는 식물까지 더해 총 3 종의 식충 식물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나는 며칠 지내다보면 아이의 관심이 자연히 사그러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이는 식물의 잎이 마르면 스스로 물을 뿌려주고, 새로운 작은 잎이 나온 것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등 식물 돌보기에 매우 진심이었다. 이러한 식물에 대한 관심은 식물 도감 읽기로도 이어져 다양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가던 중 너무나 반갑게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들에 대한 비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제목에서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능력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복잡한 속임수를 쓰는 식물들의 이야기부터 천적을 철통 방어하는 식물들, 모습이 괴상한 식물들, 곤충과 동물을 잡아 먹는 식물들, 영리하게 번식하는 식물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 그리고 괴이하게 자라는 버섯과 곰팡이, 세균들의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의 내용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일러스트가 너무도 훌륭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수시로 읽고 있는 중이다. 만약 식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책을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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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선생님 책이 좋아 1단계 11
기타가와 치하루 지음, 오노 야요이 그림, 최경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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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선생님은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인 것 같다. 학생과 선생님 중에 굳이 걱정이 많을 것 같은 쪽을 택하라면 자연스레 학생 쪽일 확률이 높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걱정 선생님이라니, 제목부터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하였다.

 

이 책에는 정말로 걱정이 많은 새내기 선생님이 등장한다. 입학실 날,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 앞에서 자신 역시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었다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학생들에게 물어 보는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의 화자인 타츠야는 이렇게 매사에 걱정이 많고 불안하며 늘 상대에게 괜찮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 걱정 선생님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있다. 급기야 타츠야는 걱정 선생님에게는 단 한 번의 대답도 하지 않고 눈 맞춤도 피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책의 말미에는 이런 타츠야가 걱정 선생님을 크게 감동시키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독자인 나에게도 무척이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나 역시도 걱정 선생님만큼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라고 할지라도 내일은 추울까 더울까, 아이가 춥지도 덥지도 않으려면 내일은 무슨 옷을 입혀서 등원을 해야할까, 또 뱃속이 편하려면 내일 아침에는 무슨 음식을 내어주어야 할까, 밥이 좋을까, 빵이 좋을까 등 무슨 고민과 걱정이 있는지 단숨에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해낼 수 있을만큼 머릿 속에 많은 걱정 섞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이 걱정 선생님이 마치 나를 보는 것도 같았다.

 

나는 이 책이 어른일지라도 누구든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그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림책 특유의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만약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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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아이 욱하는 엄마 - 우리 아이 사춘기에 평생 인성, 사회성, 공부력을 잡아주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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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보았을 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 시기는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당시 내가 다녔던 학교는 개교한 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모든 학생들이 다 전학생들이었고, 그래서인지 원래 다니던 학교와는 뭔가 다른 설레는 분위기가 그 공간 여기저기에 존재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하루는 5월 초의 어느 저녁, 스승의 날을 앞두고 우리반 선생님을 위한 파티를 준비한다면서 열 명쯤 되는 친구끼리 경비아저씨 몰래 1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교실 건물로 들어갔던 날이다. 결과적으로는 교실까지 다다르지도 못한 채 경비 아저씨께 발각이 되어 된통 혼이 났던 일이 있었다. 눈물을 쏙 뺄만큼 아주 크게 혼났지만 되려 그 날을 계기로 그 친구들과는 한층 더 친해지게 되었다. 방학 때는 수영 수업을 함께 듣고,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며 매일 매일 우정을 쌓아 나갔고, 그 날들은 그 이듬 해 겨울까지 쭉 이어졌다. 

 

나의 사춘기는 중학교 배정 결과가 그 단초가 되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의 무리에서 오직 나만 다른 학교로 배정이 된 것이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상황 앞에 나는 무력하게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나의 어두운 사춘기는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도 없이 그때의 나의 모습과 그런 나를 지켜보셨을 우리 부모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미래에 우리 아이와 내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놓인다면 내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아이가 사춘기로 접어들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갈등 상황들을 소개하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와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아이는 겪어낼 것은 겪어내며 사춘기를 잘 보내야 하고, 사춘기라는 인생의 첫 고비를 넘는 아이의 곁에서 부모로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의 아이들은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 이 책을 이렇게 한참 앞서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나만큼 힘든 사춘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큰데, 그러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처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아직 영유아이든 사춘기든 간에 무조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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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쓱 보고 싹 이해하는 초단기 영어 공부
윤훈관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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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막 다섯번째 생일을 지났을 때, 아이 인생 처음으로 공부 다운 영어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영유아 시절에는 주로 영어 동요를 듣고 따라부르거나 쉽고 친숙한 단어들이 적힌 보드북을 읽는 것이 전부였고, 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는 놀이처럼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스티커북이나 영어 그림책, 애니메이션 보기 등을 시도해 보았으나 처참히 실패하였다. 다른 워크북은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웬일인지 영어 스티커북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아직도 새 책이고, 영어 그림책과 애니메이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다섯 해가 지났고,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지금이야말로 어쩌면 영어 공부 시작의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아이의 영어 학습은 지난 날의 실패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그 이유를 나는 아이 생애 처음으로 패드 학습을 시작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개인적으로 패드를 통한 학습을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 역시 그러한 학습에 노출되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패드 학습을 시작하게 된 건 무엇보다도 아이의 영어 공부가 놀이처럼 즐겁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즐겁게 영어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것으로 아이의 영어 공부가 결코 완성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국내파 99%가 모르는 하루 10초 영어 뇌 만들기>을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영어 학습의 중요한 지점을 바로 어순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보았다. 즉, 한국어의 어순으로 영어를 학습하려 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 어순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영어를 인지하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이야기하면서, 유학에 큰 돈을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영어를 바라보는 본질적 사고'를 얻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영어라는 언어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메시지'와 '구체화'라고 이야기하며,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 메시지를 표현하고, 앞서 서술한 것을 전치사와 접속사를 통해 구체화 시켜나가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다면, 그 후에는 다양한 예문을 통해 영어식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책은 구성되어 있다. 먼저 Day 1부터 21까지는 핵심이 되는 한 문장을 제시한 후 한국어식 해석과 원어민적 해석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소개한 문장 구조와 비슷한 다른 예문을 제공하여 다양한 예시를 접해보며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ay 22부터 Day 40는 더이상 한국어식 해석은 제시하지 않고, 원어민적 해석 방법에 더욱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40일의 학습이 모두 끝난 후에는 다시 앞서 다루었던 문장들을 처음부터 복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한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문장 성분마다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매우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한 영어식 사고 연습을 영어 공부를 막 시작한 우리 아이에게도 적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I love you."를 '사랑해.'가 아닌 책에서 배운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와 같은 식으로 말해보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이 영어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퍽 마음에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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