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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온 손님 ㅣ 모든요일그림책 8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3월
평점 :
한때 외국에서 사는 삶을 꿈 꾸었던 적이 있다. 매일같이 이민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고 비자를 얻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을 준비하다가 결정적으로 넘지 못했던 과제는 과연 내가 그 먼 타지에서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 혹은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면 어김없이 그들에 대한 혐오가 담긴 댓글을 너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단일 민족임을 강조하는 사람부터 그저 그들을 복지 예산만 축내는 사회 적으로 표현하는 사람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제발 우리나라에 오지마.'
이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정하고 차분한 어조로 묵직하고 강력한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 옛날엔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었고, 그 당시 이 곳에 살았던 누군가가 따뜻하게 맞아 주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온 사람들을 우리 또힌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산업 단지가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무관심 또한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 조금 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온정을 베푼다면 우리 삶이 분명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