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아이 욱하는 엄마 - 우리 아이 사춘기에 평생 인성, 사회성, 공부력을 잡아주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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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보았을 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 시기는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다. 당시 내가 다녔던 학교는 개교한 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모든 학생들이 다 전학생들이었고, 그래서인지 원래 다니던 학교와는 뭔가 다른 설레는 분위기가 그 공간 여기저기에 존재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하루는 5월 초의 어느 저녁, 스승의 날을 앞두고 우리반 선생님을 위한 파티를 준비한다면서 열 명쯤 되는 친구끼리 경비아저씨 몰래 1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교실 건물로 들어갔던 날이다. 결과적으로는 교실까지 다다르지도 못한 채 경비 아저씨께 발각이 되어 된통 혼이 났던 일이 있었다. 눈물을 쏙 뺄만큼 아주 크게 혼났지만 되려 그 날을 계기로 그 친구들과는 한층 더 친해지게 되었다. 방학 때는 수영 수업을 함께 듣고,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며 매일 매일 우정을 쌓아 나갔고, 그 날들은 그 이듬 해 겨울까지 쭉 이어졌다. 

 

나의 사춘기는 중학교 배정 결과가 그 단초가 되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의 무리에서 오직 나만 다른 학교로 배정이 된 것이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상황 앞에 나는 무력하게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나의 어두운 사춘기는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도 없이 그때의 나의 모습과 그런 나를 지켜보셨을 우리 부모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미래에 우리 아이와 내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놓인다면 내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아이가 사춘기로 접어들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갈등 상황들을 소개하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와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아이는 겪어낼 것은 겪어내며 사춘기를 잘 보내야 하고, 사춘기라는 인생의 첫 고비를 넘는 아이의 곁에서 부모로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의 아이들은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 이 책을 이렇게 한참 앞서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나만큼 힘든 사춘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큰데, 그러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처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아직 영유아이든 사춘기든 간에 무조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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