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 - 자기만의 방법으로 제주살이 꿈을 이룬 다섯 명의 여자들
김정애 외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을 갓 넘긴 시기, 호주 동부의 아름다운 해안가 도시인 골드 코스트에서 약 6개월 간 지낸 적이 있다. 내가 지냈던 곳은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라는 파도가 잔잔한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원래도 바다를 좋아했던 나에게, 또 날씨 중에서도 무더운 계절을 가장 좋아하는 나에게 그곳은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수영을 못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해수욕을 즐겼고, 이렇다 할 친구도 없었지만 혼자서 그 해변을 걷고 또 걸었다. 일기를 쓰고 싶을 때도, 책을 읽고 싶을 때에도 언제나 비치 타월과 필기구 등을 챙겨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곤 했다. 바닷물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해가 쨍쨍한 날에도, 검은 구름이 세상을 집어삼킬 듯 잔뜩 흐린 날에도 나에겐 바다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 지나고 보니 그땐 나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고, 모든 것이 불안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찬란했던 날들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언젠가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 해변가에서 꼭 살아보고 싶은 꿈이 있다. 그 선택지 중에 유력한 후보로 제주도가 있음은 어쩌면 한국인이라면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숨에 읽어졌다. 다섯 명의 저자가 제주도로의 이주를 생각하게 된 동기부터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결정적 계기, 그리고 제주도에서 살며 느낀점들을 가득 담고 있는 이 글들은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숙제처럼 던져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의 노년의 삶에 대해서 조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또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 여행 혹은 제주 한달살이 그 이상의 이주민으로서 제주도에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혹시 제주로의 이주를 앞두고 있다면 더더욱이다. 이 책을 통해 이주민으로서의 삶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음은 물론 제주도 정착 직후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 글자 설민석의 역사가 있는 동화 1
설민석 지음, 단꿈 창작 스튜디오 그림 / 단꿈아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한국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배우기 어려워한다는 여러 불규칙 활용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다. 예를 들면, 물어본다는 의미의 '묻다'는 [물어보다]와 같이 '-아/어'를 만나면 받침이 'ㄹ'로 변형이 되지만, '옷감에 물감이 묻었다' 혹은 '시신을 땅에 묻다'와 같은 의미의 '묻다'는 왜 [*물어서]로 변형이 되지 않는지 같은 내용이 내게는 무척 흥미롭다. 이러한 활용 뿐만이 아니다. 예외적인 발음 규칙도 마찬가지다. 왜 물고기는 [물꼬기]로 발음이 되고, 불고기는 [*불꼬기]가 아닌 [불고기]로 발음이 되는 건지가 궁금하고 흥미롭다. 

 

또, 어느 날은 책에서 "문뜩'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오타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표준대국어사전에서 검색을 해보니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 '문득'보다 센 느낌을 준다."라고 검색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또 있었다. 아이의 책에 "때굴때굴"이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이 역시 '데굴데굴'의 오타라고 생각했지만 혹시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작은 물건이 잇따라 구르는 모양. ‘대굴대굴보다  느낌을 준다."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대굴대굴???!!! 대굴대굴도 있다니!' 곧바로 검색해보자 '대굴대굴' 역시 "작은 물건이 계속 구르는 모양"으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었다. 이렇듯 한국어에 관심이 많고 예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정작 우리말에 대해서는 빙산의 일각만을 가지고 매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책 <마법 글자>를 읽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체하신 이유와 창제 과정을 청개구리들을 통해 소개하는 내용인데, 그림책 말미에 "부모님과 함께 읽어요."에 수록된 세종 대왕의 이야기를 보고 놀라게 된 것이다.

 

우선 첫번째는 1446년에 만들어진 '훈민정음'이 '한글'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에 접어든 그 이후라는 사실이었다. 또한, '한글'이 '큰 글자'를 의미한다는 것도 말이다. 두번째는 유네스코(UNESCO)에서 1990년부터 매년 문맹을 없애는 데 공헌한 사람 혹은 단체에게 '세종 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를 수여한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글을 읽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 먼 옛날의 세종 대왕의 마음이 지금 세대에서도 오롯이 인정받는 것 같아 더욱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

 

이미 훈민정음의 과학성이나 우수성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세종 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지는 듯 하다. 세종 대왕과 훈민정음, 그리고 한글에 대해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똑똑한 초등신문 1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한국어'라는 언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지난 18년 동안 대학 내 한국어교육원과 각국의 주한대사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해오다가 현재는 어린이언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가족들과 당일의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아이 또한 그 내용을 궁금해하기에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서 기사 내용을 설명해주니 매우 흥미롭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아이들 또한 좀더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국민일보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동아사이언스,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총 12개의 언론사에서 다룬 기사를 경제와 사회, 세계, 과학, 환경, 총 다섯 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미래에도 눈여겨보아야 할  100가지 주제의 기사들을 재구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 기사에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 및 배경 지식은 기사에 앞서 설명해주고 있으며, 기사에서 꼭 알아야 하는 어휘들 또한 간단히 풀이되어 있어 더욱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의 특장점 중에 하나는 저자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이력 덕분인지 주제에 비하여 그 내용이 무척 이해하기 쉬운 어휘와 문장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신문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는 물론, 제대로 된 신문 읽기 습관을 갖고자 하는 어린이에게 매우 좋은 입문 서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는 만큼 보이는 우주 500 알아두면 쓸모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사전
앤 루니 지음, 서나연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tvN 채널에서 방영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에 천문학자 한 명이 출연진으로 참여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는 여태 한번도 천문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난 적도 없었거니와 부끄럽게도 천문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게 없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래서였을까. 그녀가 말해주는 우주복을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나 미국항공우주국 소속의 조니 킴 우주비행사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새삼 나의 매일의 삶과는 크게 어떠한 연관도 없고 그저 멀게만 느껴지기만 했던 우주가 새삼 내 삶 가까이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문득 '우주'란 무엇인지 그 정의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우주(宇宙)는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더해도 우주 전체 질량의 겨우 20분의 1 정도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즉, 우리의 몸과 자연물을 비롯해 지구와 같은 행성에서 보이는 '보통 물질'은 우주의 질량의 5%를 차지할 뿐이며, 나머지 95%는 '암흑 에너지(68%)'와 '암흑 물질(27%)'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책 <아는 만큼 보이는 우주 500>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과학자들이 어렵게 밝혀낸 보통 물질 5%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구성은 우주 탐험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지구와 달, 태양계 행성들, 별, 그리고 미지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지구를 포함한 우주에 관한 다양한 역사적 기록들은 물론, 달과 태양, 행성, 블랙홀 등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우주의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심오하거나 장황하지 않고 쉽고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내용에 해당하는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서 더욱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우주에 관한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로 일곱 살이 된 우리 아이는 인지적인 측면에서 여느 아이들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중인데, 그 과정에서 역시나 과학에 대한 질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중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들도 많은데 예를 들면, 원자가 무엇인지, 암흑 물질은 왜 암흑 물질인지, 또 지구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지구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의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책을 만났으니 바로 이 책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일반과학 편>이다 

 

이 책은 베스트 셀러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의 저자 사마키 다케오와 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 및 저자 13인이 함께 집필한 유쾌하고 유익한 과학 지식책이다. 책애는 총 365개의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한 주제에 오직 한 페이지 씩만을 할애하여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의 주제를 크게 여덟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구성을 하였는데, 먼저 동물과 식물, 곤충 등을 다룬 [생물]과 원자와 분자 및 화학 반응 등을 다룬 [과학],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와 도구], [먹을 거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질병과 약]에 대한 이야기와 지구와 달, 태양, 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우주] 항목에 담았고, 날씨와 자연재해, 자연현상 등에 관한 내용은 [자연] 카테고리에 담았다. 마지막 [인체]에서는 우리 몸의 구조와 몸속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목차만 읽는 데에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중에는 한번도 질문으로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신선한 질문들이 가득했다. 또한, 질문을 읽자마자 그 대답이 너무 궁금해서 당장 그 페이지를 펼쳐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재미있는 질문들 또 많았다. 특히 나는 생물과 인체에 관한 내용들이 흥미로웠는데 예를 들면, "대다수 생물은 왜 남자와 여자로 나뉠까?", "사람은 왜 숨을 쉴까?", "혈액형이 다르면 뭐가 다를까?" 등과 같은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은 물론 과학에 큰 흥미가 없는 어른일지라도 한번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잘 모르던 과학의 재미에 아마도 푹 빠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