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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인문고전학습만화 : 정치학 ㅣ Why? 인문고전학습만화 31
이승희 지음, 김수라 엮음, 강신영 그림, 반주원 / 예림당 / 2018년 6월
평점 :
이름은 익히 알지만
막상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업적을 이룬 건지 모르는 역사적 인물들이
많아요.
저로서는 아리스토텔레스도 이름이나 겨우 아는 철학자입니다.
Why? 시리즈에 인문고전 분야가 있다는 걸 알고 놀랐었어요.
이런 걸 학습만화로 풀어낼 수 있을까? 또, 아이들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서 [정치학] 책을
보고 싶었어요.
특히 무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져요.
최근에 플라톤에 대한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던 참이라
[정치학]에도 역사적 사실과 함께 나와 있어서 나름 복습처럼 이 부분을 봤습니다.
일단 책의 내용은
가상의 국가 파라트에서 폭군인 왕을 몰아낸 시민들이 바람직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현자 (여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하는 거지요)를 모셔오고
이 현자의 조언이 대화나 강의를 통해 나오는 식이예요.
주인공 엄지는 그 중 여자나 노예에 대한 처우를 이해할 수 없어하지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더 행복해지기 위해 모여서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고
이것이 국가의 필요성이라는 그의 주장은
아내는 사고 능력은 충분하나 권위가 없으니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노예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하게 되네요.
그 밖에도 책을 읽다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상적 국가관이 현실 상황과 맞부딪히는 장면들이 보여요.
자신의 이상을 현실 정치에 적용하지는 못 한 거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도 그 저항의 모습이 이런 식이었을까 생각했어요.
현재와 부딪히는 다른 점들이 책 속 곳곳에 나오고 그래서 그런지
엄지라는 여성 캐릭터가
그의 시대와 달라진 현재의 생각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는 시민이 아니었었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정은 오늘날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개념이래요.
이런 부분을 주의하면서 읽어야 하니 읽기가 쉽지 않아요 ㅋ]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주장 중에서
비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기 주장을 하라는 부분은
요즘 들었던 몇몇 강의에서
한국인들은 나대는 것,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걸 어려워한다며
이런 부분이 국제적 인재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들은 터라
아이가 잘 이해했으면 하고 저도 관심 깊게 봤네요.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라는 조언도 공감되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보기에 어려울 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제 아이는 만화 내용이 재미있다며 술술 넘기네요 ㅋ
지금은 저렇게 봐도 반복해서 보다 보면
여러 지식들이 버무려져서 잘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책 말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 지닌 한계와
그럼에도 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나와 있어서 잘 읽어보면 좋겠더라고요.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이상과 현실을 비교해보고
현실을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의 사상이 깨닫게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쓴 소감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