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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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라 하니, 사진도 아닌데 생생하다는 표현이 어폐가 있을까요

사진이 아니니 현장감 그대로 모습도 아닌데요.

책에 실린 그림을 들여다보다 보면

화가의 의도랄까, 그림을 주문한 이의 생각이 담겨있겠다 싶기도 해요.

그런데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이다 보니

아무래도 당장 눈에 보이는 그대로 상상하게 됩니다.

책 속에 담긴 그림이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실제로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

불과 얼마 전까지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어렸을 때 아시는 분으로부터 영국 우표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늘 영국 여왕 이미지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새로운 군주를 맞이한 영국,

이 나라의 왕실로 알아보는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튜더 가 스튜어트 가 하노버 가로 이어지는 왕실 계보가

책에서 가계도와 함께 나옵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과정이 그림에 담길 정도의 신분인데

아가 때 모습 보니 왕족도 사람이네요^^ 귀여움 뿜뿜이란 말이 절로 떠올라요.

왕족의 위험을 온 몸에 두른 듯한 위세가 있는가 하면

남부럽지 않은 삶일 텐데 이렇게 흐릿한 이미지도 나오는구나 싶은 인물도 있어요.


[요즘도 미운 네 살이라 하나요… 빅토리아 여왕의 네 살 모습이래요 ㅎㅎ]

 

저 모습을 담으려고 본인은, 또 옆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이 되기도 하니 그림 아니라 사진 보는 느낌 계속 드네요^^

 

세계사 속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배우기는 했지만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로 다시금 읽어보는 영국 역사에는 종교 문제가 크네요.

그리고 왕족 여성들의 삶은

옛날 여자들은 신분고하 여부에 상관없이... 후계 생산이 중대사고요.

결혼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도 있지만요.

유명한 앤 불린도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운한 삶으로 마감했으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아들인 후계자는 참 중요한 문제군요.


[앤 불린과 결혼하려던 헨리 8세가 현재 영국 국교회를 만들어냈어요]

 

아들 아니더라도 여러 여왕이 통치했던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왠지 영국 여왕들의 역사에 눈길이 가던데요.

헨리 8세의 여인들의 삶을 보다 보니

왕의 여자라는 삶보다 여왕의 삶은 좀더 주체적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오래 전의 역사나 과거에 쓰여진 글을 읽다 보면

요즘 시각으로 이해못하겠다 싶기까지 한 일들이 있는데

그 당시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다… 이 정도로 생각하고 봐야겠다 싶은 역사들도 있고요.

곳곳에 저자 분의 시각이 묻어나는 내용들이 있어서 어떤 구절은 보면서 웃게도 되더라고요.


강한 행운과 현명함을 가졌다는 엘리자베스 1세는

책표지에 무지개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그림이 실려있기도 해요.

저도 읽어보면서 부럽다 생각한 인생이네요 ㅎ

불운한 왕족들의 삶과 대비되는 느낌도 있어요.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에서는 현재 윈저' 왕실라 칭하는 이유도 나와서

유럽 여러 나라와 혈연으로 엮인 영국 왕실의 역사가 유럽의 역사와도 비교될 것 같았어요.

독일과의 혈연을 희석하고 영국의 왕실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이

제게는 처음 알게 된 역사거든요.

저 같은 외국인에게는 화려함 가득한 이미지이지만

자국 국민들에게는 어떤 정체성으로 보여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인 것 같고 이런 점에서 뭔가 인간적으로 보여요.


 

영국이라는 나라는 없다지만

현재 우리가 아는 영국이 있기까지 역사를 알 수 있었어요.

그 과정이 현재 영국 국기 형태에도 반영되어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계사 일부로 나오는 영국 역사는 가끔 보지만

영국만 콕 집어서 나온 책은 처음 봅니다.

영국 왕실이 유럽 여러 나라와 동떨어져 생각해볼 구성은 아니지만

기준이 영국이라는 한 나라라 그런지 뭔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에요.

중간중간 영국 왕실 가계도와 함께 비교해서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한경 art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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