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맨 처음 철학 입문서 10대를 위한 빅피시 인문학
최훈 지음 / 빅피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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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한 페이지씩 보는 공부법은 뭐든 만만하다 느끼게 될 것 같아요.

특히 어려운 철학이라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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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휴교를 한 적이 있어요.

전교조 출범 당시, 갈등을 겪었거든요.

윤리 수업이 주1회였는데 학사가 정상화되고 보니

당장 시험인데 그동안 겨우 2번 수업했더라고요.

담당 선생님이 화를 버럭 내시면서, 나는 모르겠다, 하고 나가버리셨어요.

시험 범위는 진도 가득인데 수업한 건 없고, 선생님도 어이가 없었겠다 싶긴 해요.

아무튼, 당시 교과서에선 철학자와 철학 사조를 다뤘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무작정 외우려다 시험 폭망했어요^^;;;

이런 악몽이 있어서 저는 윤리, 철학, 이런 말을 들으면 머리가 그냥 멍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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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저인데 초등 비문학 교재부터 철학 단원이 별도로 나오더라고요.

뭘 알아야 아이에게 설명도 해줄 텐데

아이가 궁금해하는 걸 검색으로만 의존해야 하니 힘들어요.

[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철학 입문서라는 설명처럼

마음이 급한 저에게^^ 철학을 쉽게 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랐답니다.

1페이지라는 분량을 따라가며 욕심내지 않고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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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1단원, 철학자들의 명문장 부분부터 보기에는 어려워서 철학자 소개 단원부터 봤어요.

3단원의 용어나 개념도 철학을 이해하는 기본 내용 같고

4단원의 철학사에서도 철학의 기본이다 싶은 내용들을 볼 수 있어요.

윤리 교과서를 독학하던 내용이 이런 거였겠지 싶은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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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에 담은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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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자들의 삶은 지식인의 두 얼굴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당황스러운 일화도 있고요.

당시의 잣대에 비해 지금의 잣대가 달라져서 새롭게 평가받는 사연도 두 얼굴이 될 수 있겠네요.

가령, 인종차별과 관련한 내용은 현재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Black lives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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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도 죄 많은 인간이라 보고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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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1페이지라는 한정된 지면에 나온 내용만으론 아쉬워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 생각되는 내용도 있네요.

아이와 같이 보려고 읽는 책이기도 하다 보니 

교육으로 성공한 사례는 그 자체로 궁금해지더라고요.

스튜어트 밀의 천재적인 면모를 보니 부모의 교육 방법이 궁금해지고

해악의 원리는 책의 다른 지면에서도 소개되어 있어서

일제 시대 우리나라처럼 고통받던 인도인들에 대한 밀의 생각을 알 것 같지요.

이와 비교하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점은 되려 의외로 보이지만

한 인간의 삶을 일일이 잣대 들이댈 것이 아니라

이런 삶을 살았고 이런 철학을 주장했구나, 하고 읽어보고 있습니다.

흠 없는 인간이 어디 있겠어,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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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철학자들의 삶을 다룬 부분에서도 여러 생각을 일깨워주는데요.

지면 곳곳에 토론 주제로도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이 보이는 건

철학이 결국 사유를 다룬 것이라 그렇겠지요?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거나 아이가 있으면 낫다는 건가? 하는

의문을 다룬 내용들은 읽으면서도 생각해볼거리를 만들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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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가 떠오르는 내용도 있어서 책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모옴은 책에서 삶을 카펫에 무늬를 짜넣는 것으로 설명하는데

퍼즐로 보는 삶의 의미가 카펫에 만들어진 화려하거나 소박한 무늬와 비슷하게 느껴져요.

, 저는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책을 좋아하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훈제 청어가 책에서 활용된 내용이 떠올라서 이참에 다시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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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과는 달리, 역시 철학이란 만만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 페이지씩 조금씩 보면서 쉽게 생각하려 했어요.

독해 교재에서 철학 관련 지문이 나오면 이 책에서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독해 교재를 보는 건 독해력, 문해력 등, 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함인데

[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1쪽 분량도

독해 교재 지문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책 속에서 토론을 유도하는 내용도 많아서

이런 부분 잘 읽어보고 생각해보면 철학자들의 논리도 익히고

자연스럽게 동의하거나 비판하는 생각도 기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빅피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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