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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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식 내용이에요.

남아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소설처럼 들여다보는 시인의 일생이 저항시인명칭 그대로라 숙연해지게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시인의 작품들이 실제 살았던 모습과 함께 읽혀서 절로 대비가 됩니다.

예전에는 내 고장 칠월에 찾아올 손님이라든가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런 시적 표현에 들어 있는 뜻이라든가

시적 주제 같은 걸 익히기 바빴는데요.

이제는 제 공부가 아니다 보니^^ 시인의 작품에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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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배워서 일본을 알고 그래서 일본을 이길 방법을 찾고자 했던 이육사 시인 같은 이들과

일본을 배워서 뼛 속 깊이 일본인이 되고자 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이 대비되어

시인의 의지가 더 크게 다가오네요.

일제 압박 속 만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에 저항하다가도 결국 눌려서 순응하려 하는 이들도 많았을 테고 

실제, 이광수 같은 이들의 친일 행적이 책에서도 보이는데요.

폭압을 견디는 힘이란 게 기약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선

결코 쉽게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었을 거예요.

압제에 굴복한 이들의 생각이 나라도 두려움에 무너졌을 것 같아, 하게 되고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암담한 현실을 뿌리치고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는 내 나라를 되찾고자 한

이육사 시인 같은 분들께는 한없이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긴 세월 이겨내고 결국 독립을 거머쥔 우리나라가 대단한 역사를 이룬 것이구나, 싶고

제국주의의 무참한 지배에서 결국 벗어날 수 있도록

나라 안팎에서 애쓰신 선열 분들이 확실히 친일파와 구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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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이름에 담긴 의미를 보면서 시인의 의지를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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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에서, 현충원 등에 묻히신 독립투사 분들과 친일파 이야기를 읽게 되었거든요.

용기가 없어서 일제의 압제에 순응했던 이들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친일한 이들이 버젓이 독립투사 분들과 한 자리에,

아니 더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에 깜짝 놀랐어요.

저의 아이는, 법이 미비하여 이장이 어렵다면

현충원 내에 친일했던 이들 자리를 따로 만드는 건 어떨까 제안하더라고요.

미처 가보진 못했지만 독립투사 분들 구역은 따로 있다고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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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도 일본의 압제가 길어져서 제국주의 일본 치하가 익숙해지고

그래서 되려 일본에게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이들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독립을 염원했건만 삼일 운동이 우리의 독립으로 이어진 건 아니지요.

그래서 현실에 순응하려 하고 이 순응이 아예 일본인이 되자는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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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시인이 살던 시기와도 겹쳐서 영화 [말모이]에 나온 인물들이

책 속 누군가와 비슷해보인다 생각하며 보게도 되었어요.

점점, 이미지로 연상하면 기억하기가 더 쉽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겹치는 건 아니지만

[말모이]에서 조선어학회 대표로 나온 류정환의 아버지 류완택 같은 이가

일본에 저항하였으나 현실에 순응하고 변절한 인물들이

책에 보일 때마다 영화 속 장면과 함께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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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꿈꾸던 이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이육사 시인과 함께 자란 형제들의 끈끈한 형제애에 부러움이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당시 독립을 염원했다는 이유로 그 가족들이 견뎌야 했던 삶이라니

시인의 삶에서도 발견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현충원에 잠드신 독립운동가들 다룬 책에서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독립운동하면 삼 대가…’ 하는 말을 언급하는 걸 보고

그런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얼굴이 홧홧하던데요.

개인적인 고난도 그렇지만 함께 견뎌야 했던 가족들도 모두 장하신 분들입니다.

이육사 시인의 삶과 함께 시대적 배경이 그려지니 당시 삶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네요.

가령, 대구에 이런 역사가 있구나, 하면서 읽은 내용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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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우리나라에서 수탈해간 대표적인 것이 쌀이겠지요.

쌀가마니 가득 쌓아둔 사진 보고 저렇게나 가져가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먹고 견뎠을까? 새삼 안쓰러운 마음 들었어요.

쌀뿐 아니라 사람까지 잡아갔던 그 당시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것만도

박수를 드릴 만 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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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형식이라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지금인 양 보이는 것 같고요.

많은 자료를 참고해가며 시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신 작가의 노고가 대단해보여요^^

덕분에 이육사 시인에 대해, 시에 담긴 저항 정신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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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도치맘에서 [칠월의 청포도]를 제공받고 읽어본 생각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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