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 - 지도로 읽는다
오카모토 다카시 지음, 유성운 옮김 / 이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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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데 묶어서 세계사로 나온 책이 많지만 중국사를 따로 볼 수 있는 게 특색있어 보여요.

곳곳에 그래프와 지도 같은 도감이 나와서 본문 설명을 이해하려고 같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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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이동 이유를 보여주는 기후 변화] 

(이런 부분이 다른 역사책들과 차별화되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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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만에 읽어볼 수는 없었어요. 제게는 너무 어려운 너무 많은 나라 이름부터…^^;;;

그래서 도감인 게 편리해요.

지도를 보면서 가령 ‘토욕혼’ 같은 나라가 나중에 ‘토번’이 된 건가, 하며 

같은 지역을 비교해보며 찾아보니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토욕혼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책장 넘기면서도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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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란 땅덩이가 워낙 크다 보니

이렇게 큰 나라를 통치했던 측천무후가 자신의 통치 기반으로 불교 교리를 내세웠다거나

그 대신 유교를 내세우려 했던 현종의 사례 같은 걸 볼 수 있어요.

중국 역사에선 이 큰 지역을 하나로 지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겠더라고요.

요즘 중국이 소수 민족을 탄압하거나 다른 나라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 하는 시도들이

이런 식의, 과거 역사의 변종일까, 하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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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와 그리스, 로마 역사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부분도 눈에 들어와요.

동서 역사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점도 있으니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살았을지언정 인류의 삶은 비슷하게 만들어졌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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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 중국사’라는 제목이 공감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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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큰 비중두고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보니

중국이란 하나의 나라로 만들어지기까지 엄청난 부침이 있었다는 실감이 나고

(그래서 이 많은 나라와 민족을 어찌 다 구분하는지, 

예전에도 역사 시간에 고생했던 저로선 여전히 어렵네요 ㅋ)

그래서 중국이 다양한 이들을 하나의 나라로 묶기 위해

시행했던 제도들을 지금도 활용하려 의도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단원에서 현재 중국에 대해 역사학자로서 분석한 내용도 잘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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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심으로 나오는 역사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지는 점이,

가령 유럽 흑사병은 서양사에서 워낙 크게 다뤄지는데

중국에서도 당시에 전염병이 있었다는 걸 보니

너무 당연한 걸 텐데 몰라서 유럽 지역만 그랬나 보다 생각했겠다 싶더라고요.

요즘 같은 팬데믹 시기에는 워낙 정보 전파, 공유가 빠르니

소식이 금방금방 알려지지만 오래 전에는 미처 모르고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전파되어 희생되어도 그저 잊혀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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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하면 엄청난 역사로 알았는데 저자 분의 냉정한 평가에 웃음나기도 했고요.

중화사상이라는 건 대외 이미지고 실제론 이웃나라들과 공존한 역사가 많았다…

는 평가도 눈에 들어와요.

도표, 지도가 많이 나온 책이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부침이 기후 변화와 큰 관련이 있다는 걸

그림과 함께 보니 이해가 잘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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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와는 별개로 몽골 제국이 큰 세력 넓히는 시기를 지도 여러 장으로 볼 수 있는데

한반도는 늘 독립국으로 남아있는 게 왠지 뿌듯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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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섬 묘사는 자세한 듯이 작은 섬도 표시하면서 한반도엔 제주도 표시도 없기도 해요.

울릉도, 독도는 작아서 뺐다… 하겠네요 ㅋ 

저 같은 한국사람만 보이는 부분일까요…^^

또, ‘왜구’를 해적 이미지로 생각했었는데 밀무역업자 정도로 설명해서 

우리나라보다 거리상 떨어진 중국에서 보는 왜구는 다른가?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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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사를 비교하는 부분에서 ‘화제’라는 황제가 나오는데요.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실상 난세영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름 없어도 무난하게 살았다… 

요즘처럼 살기 팍팍한 세상에는 이런 삶이 부러워집니다. 

하긴, 무려 황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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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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