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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위대한 탐험 지도
필립 스틸 지음, 크리스찬 그라링겐 그림, 김지연 옮김 / Lunchbox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도로 보는 탐험가들의 여정은 임지로 따라가보는 지식이라
재미도 있고 기억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앱을 활용하는 방법은 활자화된 지식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고요.
설명하신 대로 앱을 설치해서 조금 해봤는데 무슨 문제인지 느리고 엉뚱한 길이 보이고…
마음같이 영상이 작동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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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면 나을까요?
엉뚱한 곳에서 출현한 개썰매들의 진로는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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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책부터 봤어요.
딱 봐도 지도인 색감과 디자인, 책에 소개된 인물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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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이란 것이 순수하게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보는 개척 정신이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고
실제 역사에서는 참혹한 충돌이 많았다는 게 안타깝네요.
강자의 관점에서 모험과 탐험이지만 약자의 생각으로는 침략과 수탈의 악몽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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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에 대한 오만은 현재진행형이네요.
이제는 이런 말을 자제하는 게 역사 의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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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살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학문적 호기심도 있지만
원주민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은 역사와 또 그 이유가 아이들에게 어찌 읽힐지요.
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배웠던 역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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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모습도 있어서 이거야말로 탐험의 이유지,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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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인물 중 직접 여행을 떠나지는 않았으나 파견을 명한 인물로
하트셉수트 여왕이 나오는데요.
여왕님이 직접 위험할 수 있는 여행의 선두에 설 필요는 없겠지만
가령 콜럼버스를 후원한 에스파냐 여왕 부부를 모험가로 내세우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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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소개되는 여러 인물들의 여정 중에서 아무래도 침략의 역사보다는
진정한 모험가다 싶은 분들의 발자취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혹한의 북극이나 남극을 도전한다는 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일 같아서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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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이 설계하고 탐험한 프람 호는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하는 여정을 함께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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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레솔루션 호…처럼 배 이름에 붙는 HMS가 뭔가 하고 찾아보니
His/Her Majesty Ship… 왕국의 후원을 받는 엄청난 위엄이 느껴지네요^^
(제임스 쿡 선장이 남극권을 횡단한 배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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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면으로 펼쳐서 보는 탐험가의 여정을 멋진 앱 기능으로 잘 활용해보고 싶었는데요.
평평한 바닥에 책을 두고 양쪽 면을 한꺼번에 스캔하라는 방식이 잘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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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눌러놓고 한다고 하는데도 인식이 안 되거나
또 보려 하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이럴 때는 다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집중이 영 안 되는 느낌입니다.
메모리를 많이 써서 그런지 어느 순간 되면 전화기에 열이 확 올라있어서
좀 쉬어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잘 되기만 하면 인물들이 당시 여행한 방법으로, 썰매를 끌기도 하고
배로 이동하기도 하고, 말을 타고 가는 건가 싶기도 한 다양한 방법들이
눈보라 같은 환경 표현과 함께 실감나게 보일 텐데요.
자꾸 끊기니까 아이가 실망하더라고요. 조작을 잘못 해서 그런 건가… 합니다.
앱 사용 설명이 좀 더 자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스캔 거리 같은 것도 잘 안 되니 눈이 아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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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너무 재미있을 기능인데…
이 부분은 좀 더 연습해서 익숙해지면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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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펼쳐놓고 스캔하면 멋진 증강 현실이 구현됩니다.
항해 중인 배를 빙글빙글 돌리기도 가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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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랑즈 오 메도우즈를 보고 궁금해져서 아이와 함께 더 찾아보기도 했어요^^
덕분에 재미있는 공부가 되네요.
목차를 보니 대충 세 명씩 묶어서 구성한 주제가 있어서
북극이나 남극을 탐험한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라든가
아프리카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한 탐욕과, 일부 학문적 열정을 볼 수 있었어요.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는 윌리 포스트는 단 ‘7일 178시간 49분’만에 지구를 일주했다니
쥘 베른의 세계일주 같은 느낌으로, 이제는 역사 속에서나
탐험을 생각해봐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태양계와 저 너머를 알려주시는 저자의 글에서
내가 너무 세상을 작게 보는구나, 실감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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