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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 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에바 추피코바 그림,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물건들에게도 발전해온 역사가 있다는 사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감하기 쉽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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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으로 쓰이던 것들이 지금까지 일상 생활에서 쓰이고 있으니,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움을 톡톡히 받는 것들 많네요.
그런데 책 속 화려한 그림과 함께 오래 된 물건들까지 보니 하나같이 엄청난 유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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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신발의 역사’를 보니 예전에 이집트에선 남성만 신발을 신었다고 하고
신발이 귀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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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도 남성 전용이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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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발이라면 무조건 편안해야 한다, 가 0순위인데
신발을 신을 만한 신분이 되는 이들은 과시용으로 (신었다기 보다) 착용한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높은 굽이거나 지나치게 늘어져 있는 ‘앞코’라니…
손에 물 묻힐 필요도 없었을 귀하신 몸들이라
편리함, 편안함과는 상관없이 장식만 멋지면 되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귀족이라면 어쩐지 근엄하거나 화려한 이미지일 것만 같은데
지나치게 긴 앞코 신발을 신은 이가 바로 어릿광대 모습이라 웃음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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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실린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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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래에 신발의 변천사가 그림으로 죽 보이는 것이,
한 장씩 넘기면서 다음엔 이런 모양이구나, 시대에 따라 보게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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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 바로크 시대에 빨간 색이 귀족의 색이었다는 말에 문득
Blue Blood, ‘파란 피’란 말이 떠올랐어요.
찾아 보니, Blue Blood란 말이 기록으로 알려진 건 19세기이고 그보다 전에,
중세 스페인 카스티유 가문에선 순수 고트족 혈통을 유지하려고 결혼도 제한했더라고요.
혈관이 비쳐보일 정도의 창백한 피부라니
파란 색이 두드러져 보였을 하얀 피부가 절로 상상되네요.
( 출처 - https://www.historyextra.com/period/georgian/why-people-noble-called-blue-blooded/ )
신발과 관련된 ‘발명 이야기’도 제게는 재미있네요.
특히 옷핀을 만들게 된 사연이 놀라워요.
(신발과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다른 지면에서 옷걸이를 발명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네요.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뭐든 뚝딱 되는 재주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제게는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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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넘길 때마다 박물관에서 볼 법한 물건들과
이런 물건들이 시대를 지나면서 변화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네요.
우리에겐 너무 흔한 물건들인데 지금 우리가 아는 ‘평범한’ 모습이 되기까지의 사연이
역사책처럼 눈에 들어와서 새삼 놀라울뿐더러 이런 걸 처음 발명한 이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한 일상을 누릴 수 있구나, 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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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는 이런 물건들이 아이들이 갖고 놀던 것이 많다네요.
그런 말 듣고 보니, 아이들이 쓰는 물건들이 종종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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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이에도 금수저 의미가 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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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도 이미 공갈 젖꼭지가 있었던 사실!
아이들 마음 안정시켜준다는 요 물건도 역사가 오래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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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오래 된 물건으로는 안경도 만만치 않아요.
지금 같은 시력 교정용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최초의 안경은 무려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가네요.
이누이트 인들이 아니었더라면 외계인이 쓰던 고글인가 할 것 같은 외양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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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에 너무 몰두해서 읽었나 봐요.
향수 이야기에서는 책에서도 향이 나는 느낌이었답니다^^
향수의 역사에 대해 보고 있자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가 절로 떠올라서
기괴한 그루누이의 이야기를 다시 찾아 읽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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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많은 책을 보면 글내용 읽는 건 기본이지만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각 장 펼칠 때마다 박물관에서 보는 듯한 유물들, 오래 전 사람들이 썼던 것이라는 이유로
관심가지만 그 전에 지금 우리도 쓰고 있는 물건의 옛모습이라는 게 신기함도 느낍니다.
아이와 함께 들여다보면서 얘기해보는 재미도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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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