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 ㅣ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 4
루카 노벨리 지음, 정수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과학자의 어린 시절부터 죽 보여주는 위인전 느낌인데
오래 전에 읽었던 것과는 또 달라요.
그때는 각 위인의 위대한 점을 부각시켜서 어릴 때부터 이런 비범한 점이 있었다…
라고 예찬하는 내용이었다면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은 주인공 다윈의 어린 시절을 알려주긴 하지만
그냥 솔직하게, 평범한 어린 아이로 자란 모습을 그려줍니다^^
.
다만, 다윈의 할아버지는 꽤 대단한 분이셨나 봐요.
생전에 직접 영향받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유산을 볼 수 있었던 손자에게 이어지는 뭔가가 있었을 것만 같아요^^
.

.
다윈이 비글 호에 탑승해서 탐사 여행했던 일은 잘 알려져 있지만
결정을 하게 되기까지 내용을 보고 나니 겉보기엔 인생의 전환점으로,
대단한 것으로 보였는데 그 결정 자체부터 엄청난 모험이었구나 하게 됩니다.
.
[여왕 폐하의 배라니 호의호식할 것처럼 들리지만…]

.
다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본인도 자녀를 많이 둔 행복한 인간상으로 보여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았을 것만 같은 만족한 인생으로 보이는데
그 삶이 현실적으로 보이는 부분 같았거든요.
지금 같으면 편히 지낼 만한 여행용품도 가득하고 ‘여행’ 느낌 만끽할 수 있겠지만
함께 동승한 이들 중에는 사냥을 나갔다가 알 수 없는 벌레에 물렸는지
모두 세상을 떠난 이들도 있다고 하고 또, 다윈 본인도 여행에서 지병을 얻었다니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한다는 건 모험도 있지만 위험도 감수해야 할 큰 일이네요.
.
찰스 다윈하면 워낙 유명한 진화론과 종의 기원에 대해
아이도 잘 알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어요.
노예제를 옹호하는 비글 호 선장과 노예제에 반대하는 다윈의 생각 차이를 보니
지금까지도 미국을 시끌시끌하게 하고 있는 인종차별이 떠오릅니다.
마틴 루터 킹이 ‘I have a dream!’을 외친 때가 언제적 일인데 아직까지 이런 일이…
하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

.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에도 노예로 붙잡혀온 이들 세 사람이 나오는데
이들은 런던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나중에 원래의 삶과 비슷하게 살 기회가 생기자
기꺼이 ‘문명’을 저버리고 ‘야만’의 세계로 가버려요.
다른 이들에겐 그 삶의 모습이 낙후되어 보였을지 모르지만
이들에겐 자신들이 살아왔던 본연의 자연스러운 삶이었겠지요.
서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는 게 문명 사회에서도 쉽지 않지만
노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 했어요.
.

.
다윈이 진화론을 정리하긴 했지만
(발표를 안 하던 사이 윌리스의 편지를 보고 결국 공동 성과로 공개하게 되었지요)
당시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를 서로 공유하면서 학문적 성과가 누적된 것이
다윈의 연구로까지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어느 분야든지 독야청청으로 잘난 건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거든요^^
.
사실 처음에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제가 아는 과학자 찰스 다윈이 아니고 다른 인물인 줄 알았어요 ㅋ
다윈과 공룡이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과학적 배경으로 보아 공룡에 대해 연결되는 부분이 있네요^^
덕분에 공룡에 대해서도 함께 읽어볼 수 있었어요.
.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학생 때 교과서에 본 기억이 나는데
잘못된 것으로 판명난 이론이었다니 놀라웠어요.
폐기된 이론이지만 역사적인 측면에서 알아두라는 정도였던 걸까요?
.

.
책을 통해, 여러 새로운 이야기도 알 수 있었어요.
자서전처럼 들려주는 형식이라 자세한 업적을 직접 들어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현실감 있게 느껴져요.
.
네이버 <책세상맘수다> 카페에서
책을 받아서 읽어본 소감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