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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답하면서 배우는 정의수업 ㅣ 진짜진짜 공부돼요 18
김숙분 지음, 이우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표지에 나온 그림을 보고 아이가 먼저 집어가네요^^
노빈손 시리즈와 용선생 시리즈를 좋아해서 내용이 뭔지 알아보기도 전에
일단 그림 보고 반가워하더라고요. 저는 ‘정의’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었는데
일단 호감부터 가지니 더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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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답하면서 배우는 정의 수업]도 용선생 시리즈처럼 선생님이 나오시네요.
소크라테스처럼 수업하시려고 소태수 선생님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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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대뜸 질문하면 술술 답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묻고 답하면서 배우는 정의 수업]은 이런 질문을 화두로 해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그 과정에서 답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네요.
바로 소크라테스가 쓰던 방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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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 중에 엄마나 아내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그려진 부분이 눈에 띄네요.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가 악처라는 얘기는 곧잘 나오는데
그렇게 된 원인을 일러주며 아내 쪽 입장을 언급하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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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엄마 이미지도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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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정의와 법에 대해 어떤 말인지 정의를 내려주시기도 하니,
책 속 아이들과 함께 책에 나오는 질문에 답해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소태수 선생님의 수업 중에는 역사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끔찍한 전래동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논술 수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녀와 나무꾼]

(나무꾼의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지만 선녀 편에서 생각해본다면
이 이야기에 재미있다는 반응은 더 이상 안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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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작 ‘감자’ 이야기는 초등 아이가 좀 더 나중에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내용이라
아차 싶기도 했어요.
시대적 배경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야기만으로 이해하긴 난해한 글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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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함께, 알아두면 좋을 점들을 질문과 함께 답까지 제시해서
처음부터 생각하는 연습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쉽게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버릴 것 같기도 해서요.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책 속 아이들처럼
주어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답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너무 잘 아는 별주부전, 토끼의 간 이야기를 두고 나의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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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처럼, 우리 나라가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경우의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면서 백성이 군주와 동등하게 협상했던 역사가 새삼스럽게 보였어요.
적절한 이야기가 좋은 사례들이 되어서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더라고요.
책 속 아이들도 어렵다 생각하지 않고 점점 ‘수업 내용’에 빠져들게 되는데
책을 읽는 독자들도 같은 생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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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좋은 독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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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