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꿀꺽 삼킨 사회 - 2021 학교도서관저널 1학기 추천 도서 튼튼한 나무 36
최정호 지음, 조은정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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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헌법을 다룬 책이라기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헌법에 들어 있는 분야가 참 많네요.

한 문장으로 길게 쓴 헌법 전문에는 우리 나라의 법적 가치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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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앞에서 먼저 전문을 알려주고 설명하는 방법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봤는데

궁금한 마음을 꾹 누르고 죽 읽어나가다 보니 뒤에서 보여주는 방식도 이해가 되네요.

그 덕분에 우리 나라 민주주의 역사와 정치가 다뤄지기도 하고

경제 발전 과정이라든가, 사회 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이 가득하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에 ‘헌법’ 말고도 ‘사회’가 들어가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꿀꺽 삼켰다’는 표현도, 헌법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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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기본법을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보게 되는데,

헌법 전문을 두고 헌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니 좀 놀라웠어요.

그냥 헌법 앞에 있을 뿐이라 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보니

미국 헌법은 어떻게 되어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이에 비해 우리 나라의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에선

‘우리 헌법의 전문과 본문의 전체에는 최고 이념이 담겨 있다’고 했더라고요.

‘모든 국가 기관과 국민이 존중하고 지켜가야 하는 최고의 가치 규범’인 헌법을

찬찬히 알아보며 사회 시간에 배울 것 같은 개념들을 읽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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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헌법 전문을 삼키는 물고기 설정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앞부분을 다시 읽어봤어요.

이제 보니 책 곳곳에 등장하는 금붕어 같은 예쁜 물고기가

헌법 전문을 꿀꺽꿀꺽 삼키는 걸 보는 먹방이네요.

방송 진행자가 물고기가 삼키는 헌법 전문 속 어구를 설명해주면

그 내용에 따라 우리 나라의 역사가 나오기도 하고 정치가 경제로 바뀌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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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뒷부분에 나온 헌법 전문을 읽어보니 이 전문은 단 한 문장으로 된 긴 글이더라고요.

이 전문을 보고나서야 책 전체가 이 전문을 해석해주는 해설서였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앞에서부터 읽어나갈 때엔 때론 역사서처럼 보게 됩니다.

올해가 단기 4353년이라는데 단군에서부터 시작된 우리 나라의 역사는

대개 왕정국가였지만 임금이 중심이었던 나라에서 벗어나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공화정의 시작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보고

3.1 운동과 또, 독재에 저항한 4.19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헌법 전문에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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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역사엔 분단 현실도 담겨 있어서 

헌법 전문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요.

우리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이 헌법에는

우리가 헌법을 만든 배경과 이어받으려는 정신, 대한민국을 만들고 또 헌법을 만드는 목적,

헌법을 어떻게 만들었고 이후에 고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대요.

여기에 우리 나라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려는 노력까지,

우리 민족의 기원인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절로 드러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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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헌법이란 것이 가장 기본이니만큼 처음 제정되었을 당시와 

별다를 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권 입맛에 따라 달라진 내용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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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이라 더 길어보이는 ㅋ 헌법 전문을 소리내어 읽어보다 보면 

좋은 말은 다 찾아낸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부분도 보이지만

우리 나라의 기본 이념을 담고 있는 헌법에 좋은 표현을 썼다는 건

이제 노력만 잘 하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생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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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만 본 것이긴 하지만 헌법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볼 기회가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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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세상맘수다> 카페에서 책을 받아서 읽어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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