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우리말, 동사
오은주 지음, 유창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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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원하신 할아버지께 손녀가 보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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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은 ‘인터넷 상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에 나올 법한 내용이네요^^

네티즌들이 흔히 잘못 쓰는 말 목록을 보다 보면 어른도 맞춤법 틀릴 수 있으니 공감도 되고

나도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써야겠다 생각들지요.

그래서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책 속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만화와 함께 설명하신 내용이라 읽어보는 재미도 있네요^^


책 제목 그대로 ‘움직씨’ 동사의 표현과 쓰임을 잘 정리해주신 점이 좋아요.

책 읽다 보니 그 오래 전에 받아쓰기 시험보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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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딱히 예문을 여러 가지 들어가며 배운 게 아니고

소뿔에 받히다, 쌀을 안치다…

이런 식으로 단어 하나에 간단한 예문 하나씩 한없이 외운 기억이 나는데

책 속에는 한 단어에 여러 예문이 나와서 우리가 말로는 곧잘 쓰는 단어를

쓰기 표현으로도 잘 익힐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근심하다’를 설명하시면서,

보이지 않아도 느낌은 있고 내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그건 동사라는 설명을 보니

아이들이 동사가 무엇인지 이해하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하신 이런 내용들이 눈에 잘 들어오네요.


[동사의 기본형과 함께, 사전에는 이 기본 형태만 실린다는 걸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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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동사로 흔히 쓰는 ‘가다’ 동사를 여러 가지 뜻과 함께 알아보고

예문에 나오는 말들을 문법적 의미까지 알아볼 수 있어요.

다른 부분에선 어간, 어미도 알려줍니다.


본문에 이야기와 만화로 예문이 실려있기도 하고, 이렇게 아예 쓰임을 제시한 지면도 있고,

매 장마다 실어주신 예문을 읽다 보면 해당 단어가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이렇게 쓰는구나, 하고 굳이 의식하지 않고도 그 예문에 익숙해질 것 같아요.

여기에 조금씩 시작되는 문법 규칙 공부…

동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에 ‘ㄹ 탈락’ 개념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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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는 이게 규칙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것 같지만 뒷부분에 아예 명칭까지 언급되면서

비슷한 우리말 규칙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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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중등 교과로 배우면 딱딱하게 용어 이름과 정의로 공부할 텐데

술술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로 알게 되니 어려울 것 없네요^^

우리말에 엄연히 사용하는 규칙이 있는데

이걸 처음부터 이름 알고 정의 알고 하게 되지는 않잖아요.

지식으로 배우기 전에 설렁설렁 느낌으로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움직이는 우리말 동사]가 바로 그런 저의 바람을 잘 반영해주신 책이네요.


아이도 제가 보고 있는 걸 보더니 같이 보게 되었거든요.

예문을 보고 옆의 설명을 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니 저도 편합니다^^

처음부터 문법이야… 하고 들이미는 책보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펼쳐볼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실제로 사용할 것 같은 말도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두다’ 표현을 익힐 때 예문과 설명을 보면서

아이들은 ‘두었다’라고 쓰기 보다 ‘뒀다’를 익숙하게 여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줄임말 설명이 나오더라고요^^


또, 책 보면서 새로 말을 배웠어요. 바로 아래, 책 속 선생님과 같은 상황이라 당황했어요^^;;


(제 아이도 알고 있더라고요^^)


날마다 쓰는 우리말, 잘 알고 쓰고 있을 것 같지만

문법이라는 규칙을 알아두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동사는 저자 분의 설명처럼 모양도 변하고 뜻도 다양하고…

알아둘 것이 많네요. 이런 동사의 특징을 제대로 알아두고 써야겠어요^^

한 번 휙 읽고 지나갈 게 아니라 정독해서 들여다보고 잘 기억해두면 

두고두고 도움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책을 받아보고 읽어본 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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