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가와사키 사토시 지음, 고경옥 옮김, 기무라 유리 외 감수 / 봄나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서 화석으로나 남은 옛 동물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해요.

책을 읽다 보면 얼마나 많은 자료와 연구를 거쳤기에

이빨 하나, 머리뼈 하나 발굴한 것만으로도 몸통 전체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하고 

새삼스럽게 놀라게 됩니다.

막연한 상상의 산물이라고만 단정짓기에는

본문에 툭툭 나오는 설명들이 수많은 연구 결과임을 행간에서 읽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놀라운 동물들의 모습

영화에서 보는 괴물스러운 생명체의 모습이 막연한 상상만이 아니고 

과거 생물에서 힌트를 얻은 걸까 싶기도 한 외양을 보다 보면 

어느 새 책장이 훌쩍훌쩍 넘어가버리네요^^

 

(넓적한 어금니가 달린 데다 턱도 긴 코끼리에 배에 딱지가 붙은 거북이.

지느러미에 엄청난 이빨이 가득한 상어. 또 저렇게 거대한 뿔을 달고 다닌 짐승이라니요^^)

지금은 화석으로나 볼 수 있는 동물들만 나오는 게 아니고

제목 그대로, 진화해서 살아남은 현재의 동물들이 함께 나와서 서로 비교가 됩니다.

과학 잡지를 보던 아이가 고래의 지느러미 뼈가 사람의 손과 비슷하다며 신기해했는데

고래가 하마와, , 기린과도친척이라니 저도 모르게 정말이야? 하고 자세히 보게 됩니다^^

  

(‘우제목은 짝수 발굽을 가진 동물들을 말한다네요

하마, 낙타, , 돼지 등이 여기에 속한답니다.)

 

예전에는 땅에서 살았던 고래의 조상 그림을 보면 이런 동물의 후손이 고래라고?

네 발 달려서 잘도 뛰어다녔을파키세투스가 고래의 조상이라는데 

이거, 이거,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네요^^

 

(현재의 고래 모습을 떠올려보면 연구 결과가 더더욱 놀랍지요^^)

 

그런데 이런 놀라움이 책장 넘길 때마다 턱턱 생겨요.

책 속에서도어떤 동물의 조상일까?’하고 퀴즈가 간간히 나오는데

조상 동물만 보여주고 이 동물의 후손이 누구게? 하면 

과연 맞힐 수 있을까 싶은 동물들이 꽤 있어요.

 

[그래도 쉬운 문제 vs 어려운 문제 하나^^]

 

판다는 바로 알겠는데 

저 퉁퉁한 몸집의 '메가테리움'이 느림보의 대명사라 할 나무늘보의 조상이라니요...

대체 어떻게 서로 연관짓기 어려울 것 같은 동물들을 같은 종으로 묶을 수 있었을까요?

첨단 과학의 힘을 빌리면 육안으로 화석만 관찰하던 오래 전 방식과는 천지차이겠지 

생각은 들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쓰는 걸까, 너무 궁금해집니다.

공룡 관련한 책을 보면 화석 발굴이란 땅 파면 되는 것 같은 그림만 나와서

화석의 연대를 측정하는 것 같은 연구실 내에서의 작업은 잘 연상되지 않아서요 ㅋ

 

반면, 이렇게 연계된 동물들을 보다가 외양은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종이다는 설명을 보면

얘네는 왜 다르지? 하는 의문이 절로 듭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생물학자의 연구는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ㅋ)

 

한때 알 도둑으로비난받았던 오비랍토르가 사실은 알을 품는 습성이 있었음이 드러나기까지,

또 시조새의 날개가 사실은 4개였음이 밝혀지기까지 정말 많은 발굴과 연구가 있었겠지요.

‘시노사우롭테릭스’라는 공룡에 대한 설명에서

이 공룡의 깃털을 연구하다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소체를 알아냈다는 내용을 봤어요.

이런 이유로 책에 그려지는 공룡의 피부색이 뭔가 선명해졌구나 싶었어요.

오래 전에는 공룡이라면 왠지 칙칙한 황갈색이나 회색? 정도로 본 것 같은데

꾸준한 연구 성과가 공룡의 외양에도 반영되고 있는 거군요^^

 

[복원도가 계속 바뀌었을 시조새의 모습 - 이제는 날개가 4개로 그려져 있어요]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이구아노돈의 사례가 떠올라요.

처음 발굴된 이래로 연구 결과에 따라 

처음에는 지금의 이구아나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는 모습이었다가

두 발로 선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변화무쌍한 사연은

이미 사라진 동물을 몇몇 뼛조각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하게 해주지요.

이래서 점점 발달하는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 마치 타임머신을 쓰듯이

과거의 동물을 오늘날의 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고 있노라니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종만이 살아남는다… 

요즘 같은 각자도생의 인간계에서도 뼈아픈 현실이네요^^

 

[지구 환경의 변화] 

(대륙의 모습도 변하지만 남극 얼음의 존재 여부도 큰 차이를 만들었겠지 싶어요.)

 

제 아이가 재미있어 하면서 본 악어에 대한 부분에선 역시 놀랍게도

다리가 달린 악어에, 사나운 후손과는 달리 플랑크톤을 먹은 악어류도 있어서 신기해요.

 

 (아래의카프로스쿠스는 왠지 만화 캐릭터 같지 않나요?^^)

 

너무 재미있는 내용에 그림이라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공룡 발굴하는 공룡 발굴학자가 되겠다던 제 아이는 

지금은 다른 꿈을 꾸고 있지만

요즘 과학은 융합이기도 하고 고고학에 활용할 만한 과학 분야도 많을 테니

제 아이가 다룰 분야에도 화석 연구에 일조할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봅니다^^

 

[가장 놀라웠던 동물 묘사위에도 썼지만 이런상어가 정말로 있었다고요?!!] 

 (‘아크모니스티온이라는데 의외로 몸길이가 70cm에 불과했대요)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책을 받아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은 생각을 썼습니다.

저자 가와사키 사토시의 다른 책 [대단한 고대 생물 도감]에서도

고대 생물들이 생생한 묘사로 그려져 있었는데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에서도 자세한 설명과 생생한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