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상 동물 도감 - 우리 신화 속 신비한 전설의 동물을 찾아서
이곤 지음 / 봄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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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국 문화권의 콘텐츠는 흔히 접하지만 정작 우리 것은 잘 모르는 경우 많지요.

세계명작 읽히다 보면 정작 우리 나라 작가의 글은? 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도 전집이 여럿이나 있을 정도로

아이들도 올림푸스 신 이름은 줄줄이 꼽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세계관의 신화는 마고할미나 선문 대할망, 강림 도령 정도?

국사로 배우는 건국 설화 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요.

 

제목부터 신기했던 [한국 환상 동물 도감], 꼭 읽어보고 싶다는 바람 그대로였어요.

제 아이도 보면서 연신, 몰랐던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며 신기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요즘 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면서 열심히 봤어요 ㅎㅎ)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환상 동물들을 나열한 백과 사전쯤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 퇴마사의 집안에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귀한 책이라는군요.

이 집안의 후손들이 환상 동물을 기록하는 일을 대를 이어 하고 있대요.

이 책을 참고해서 아직 소개되지 않은 환상 동물들을 더 찾아보자는 설정까지,

과거와 현재에 이어 미래까지 연결되는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낯설기도 하지만 마냥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신기한 동물들을 알아보는 재미가 가장 크고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앞의 민화풍 그림과 뒤의 작가가 그리신 캐릭터 간의 간극이에요!^^

.

[캐릭터로는...]

 

근엄하기까지 한 앞장의 환상 동물을 보다가 뒷장에 귀요미 스타일을 보면 저도 모르게 풉

이게 한 재미합니다 ㅎㅎ

저의 아이도 이런 부분이 너무 웃기다며 자꾸 앞뒤로 열어서 비교해보더라고요^^

대신, 캐릭터로 그려진 그림을 보면 환상 동물의 특징이 잘 살아 있어요.

(가령 현무는 암컷과 수컷이 한 몸이라는데 이런 특징이 확실히 보여요.)

또, 이 부분에서 아이들 눈높이로 재미있게 그림에 게임처럼 능력치까지 소개되어서 

시각적으로 보는 재미도 있어요^^

(위의 설명으로 보면 우리가 현무를 실제로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힘은 엄청나겠지만 

위험도는 전연 없네요^^)

 

아이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환상 동물들을 들여다보는데

봉황이니 주작이니, 옛 신화나 전설에서 들어본 동물들은 친근하네요..

삼두일족응, 삼목구, 삼족조, 삼족섬 (두꺼비까지!)… 하고 자꾸 숫자 3이 나와서

화로도 삼발이 형태가 있었고, 3이라는 숫자에 좋은 뜻이있나 보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책에서도 설명이 나오더라고요^^

똑 같은 새인데 하나는 머리가 셋인 삼두일족응과 머리는 하나인데 다리가 셋이라는 삼족조에,

눈이 셋 달린 삼목구는 사실 저승의 삼목대왕이라는데

한 편으로는 저승으로 인도하는 개도 있다니 우리 조상에게 개가 친근한 동물인 거 맞네요^^


[이런 뜻에서 머리 셋에 다리 셋인 삼두삼족주작은 얼마나 더 상서로운 동물이라는 걸까요...^^]

.

한 편, 노력형 vs. 천재형... 이런 단순 비교로는 상상도 못할 

이무기의 노력을 책에서 실감했어요.

커다란 구렁이가 수백 년을 살면 이무기가 되고

이 이무기가 덕을 쌓으면 '하늘과 물을 다스리는 최고능력자' 용이 될 수 있대요.

상서러운 용이 되고자 하는 이무기가 잘 되면 승천하니 큰 보람 있지만

노력해도 그 뜻을 이루지 못 해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도 나오는데

옛사람들은 이런 게 천명이라 했겠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슬플까요

고군분투 중인 이무기를 보면 꼭! 반드시! 용이다! 말해줘야겠어요^^

, [한국 환상 동물 도감]을 보면서 용이 될 수 있는 건 이무기만이 아니라 

잉어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어른 입장에선 재물을 안겨주는 업신이 최고야 할 것 같은데요^^

평창 올림픽 때 알게 된 인면조도 새삼 신기해요.

(반모라는 인면조를 먹으면 더위 먹은 것이 낫는다는데 

사람 얼굴을한 새를 과연 먹을 수 있을까요?^^;;;)

아마존 강에 사는 피라냐 이야기야 잘 알지만 고래도 해칠 수 있는 금혈어는 놀랍지요.

전래동화에 곧잘 나오는 구미호나 둔갑쥐 이야기도 익숙해요.

,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면 얼마나 한이 되기에 그 잡아먹힌 순서에 따라 원귀가 되는 걸까요?

이 원귀들이 호랑이를 조종해서 사람을 해치게 한다니 오싹합니다.

인간에게 이로운 환상 동물들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무서운 동물도 많더라고요.

매 장마다 신기한 이야기들 한가득이니 

아이도 저도 환상 동물들의 세계에 푹 빠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가장 놀라웠던 동물은요

아이가 처음에묘두사라 하기에 메두사를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ㅋ

얼굴은 고양이라지만 몸통부터는 뱀의 형상이라니

저도 이런 동물을 만나면 악!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아요

저의 아이는 지금은 사라졌다는 <백택도>를 보고 싶다며

[한국 환상 동물 도감]도 내용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 읽고 아쉬워하네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지혜로운 백택은 점잖은 학자 같아요.]

 

글내용도 재미있지만 작가분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림도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판타지 영화를 많이 접하다 보니 외국의 동물들은 흔히 알게 되었는데 

우리 문화권에도 멋진 동물들이 많네요^^

우리 조상들에겐 너무 친숙했을 이런 동물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네요^^

이런 멋진 동물들을 잘 정리해둔 [한국 환상 동물 도감]이 오래오래 전해지면 좋겠고요!^^

 

 

책을 읽고 나서 저희도 환상 동물이 더 없나, 하고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 도깨비나 머리 셋 달린 괴물은 동물이 아닌가그러다가 저, 하나 생각해냈어요!

은혜갚은 두꺼비 이야기 있잖아요. 여기에 나오는 천 년 묵은 지네요.

이로운 동물이 아니고 아주 해가 되는 쪽이지만 어쨌든 

[한국 환상동물 도감]에 추가할 만 하지 않나요?^^

 

 

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책을 받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본 후기입니다

우리 나라의 환상 동물들이 이렇게 굉장한 것들이 많다는 걸 실감하면서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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