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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장 최순우, 문화의 자존심을 알리다! ㅣ 멘토멘티 3
오현미 지음, 노준구 그림 / 사계절 / 2018년 9월
평점 :
벌써 재작년의 일이네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황금 문화' 전시회를 열었어요.
(http://www.museum.go.kr/site/main/exhiSpecialTheme/view/current?exhiSpThemId=72588)
전쟁으로 황폐한 모습만 떠오르던 나라라 별반 기대를 안 하고 전시회장에 들어갔는데
이 잘 모르던 나라 아프가니스탄에 풍성한 문화와 유물들이 있더라고요.
또 이 엄청난 문화재들을 전쟁의 포화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열쇠지기'들의 이야기가
마치 7인의 사무라이처럼 전달되는 걸 보고 감명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7인의 사무라이'의 유래가
원래 일본의 한 영주의 죽음을 복수하려고 모인 이들을 일컫다 보니
딱히 문화재 지킴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같은 일본의 만화영화 코난 시리즈 중 '화염의 해바라기'에서
고흐의 작품을 지키는 수호대 느낌으로 이 '7인의 사무라이'를 활용하기도 했던 참이라
저는 '열쇠지기'들 영상을
보면서 딱 그 영화 장면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최순우 관장님이 하신 일들을 책으로 읽다 보니
바로 이런 아프가니스탄의 '열쇠지기'를
떠올리게 하는 비장한 느낌이 있네요^^
한국 전쟁이라는, 생사의 안위부터 걱정해야 했을 시기에
되려 목숨을 걸고 우리 문화재를 지켰다는 것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지식이 없이 박물관에 갔을 때는 이런 조각들이 왜 중요한 건지도 모르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그 유래를 알고 나면 남달라 보이는 것이, 역시 아는 것이 힘이네요.
먹고 살기 바빴을 시기의 사람들,
또 가뜩이나 우리 문화를 비하하려 했던 일제의 압제를 겪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심어준 것이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특이하고 획기적인 발상이었을까 싶고
한 편으로 그런 당시에도 이미 학벌은 중요했구나 싶어서 쓴웃음 나기도 합니다.

간송 전형필처럼 많이 들어본 분의 이름도 나오지만
이용희, 고유섭, 손재형...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자 노력한 많은 분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잘 꾸며진 박물관에 편히 가서
마음껏 우리 문화재들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이지요.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에 가려고 하는데
다음에 갈 때는 최순우 관장님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서
책에 나온 유물들과 특히, 우리 나라에만 있었다는 청자 기와에 대해 찾아보고 싶네요.
전시장에 있는 유물들이 그저 보관된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노력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싶습니다^^

네이버 책세상맘수다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책을 받아서 읽어본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