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상을 바꾼 여성 과학자 50 + 안녕, 과학! : 잠재력을 깨우는 질문 노트 - 전2권
레이철 이그노토프스키 지음,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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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으려면 유리 천장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존재조차 거부당하는 상황이

매 장마다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일했던 여성과학자들이 악전고투하며

자신의 길을 간 이야기들을 들으니 꼭 온갖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영웅담 같네요.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차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를 딛고 일어서서

원하는 바를 이룬 책 속 인물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과학자 외의 당찬 모습을 보인 메리 애그니스 체이스]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적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고 좌절한 인물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짐작도 하게 되네요.

물론 남성이라 해서 이런 좌절로부터 마냥 자유롭진 않았을 테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상 여성에겐 더 많고 흔한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

여자는 배우면 안 된다거나.. 아예 입학 허가가 안 나는 게 다반사였던 상황이었고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일했던 여성과학자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책을 읽다 보니

그들은 왜 그런 삶을 감수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역시 일에 대한 열정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걸까요?

[그레이스 호퍼의 멋진 한 마디]

 

한 명, 한 명,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만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남성이라면 당연히 가능했을 것들을 투쟁하고 쟁취하여 얻어내야 했더라고요.

그 중에는

여성인 데다 유대인이거나 흑인이기도 하고,

남성의 지원이 없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결국 차별이란 건 여성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거구나 싶기도 하네요.

제목에서 50명이라더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소개되네요.

이렇게 많은 이들을 우리가 모르고 있었구나.

결과적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그 과정은 참 험난하더라고요.

러시아와 우주 하면 스푸트니크와 유리 가가린이 일단 떠오르는데

최초로 우주로 나갔던 이 나라에서 여성 우주인이라...

이렇게 인상적인 인물들도 많았어요.

자신이 발견한 연구 성과를 학술 토론회에서 발표했을 때

청중은 (아마 남성들이 대부분이었겠지요) 아무도 이 과학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해요.

바버라 매클린독이라는 이름의 이 과학자는

"자신이 옳다는 걸 알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라고 생각했대요.

그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의문을 가졌던 걸 상기하게 되었어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프로이트가 워낙 유명한 심리학자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사람이 하는 말이고 이제껏 그의 이론이 굳건한데

내가 이해를 못하나 보다 생각했었어요^^;;;

카렌 호나이의 주장을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고

이미 오래 전에 그런 반박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물론 대학자 프로이트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그는 엄청난 반발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자세한 상황을 모르지만 책 내용만으로 드는 생각이,

카렌 호나이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심리학자들의 설 자리를 위협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남편의 조력을 받아서 잘 된 경우를 보면 이게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 역시 남성의 지지가 있어야 여성도 편한 걸까 싶네요.

여자끼리 뭉치는 것도 좋은 점이 있고요^^

 

 

스스로 잘 해낸 경우도 종종 보였고 읽으면서 절로 분개한 인물의 사연도 나와요.

인간의 영원한 꿈과 관련 깊은 노화를 연구한 이야기에 대단하다 싶다가도

인정받아야 할 업적을 도둑맞은 이야기엔 절로 화가 나요.

마리 퀴리나 제인 구달, 레이첼 카슨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저희에겐 익숙했지만

몰라서 새롭고 신기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게 너무 재미있네요.

굳이 여성이라서 더 힘든 조건을 딛고 일어서야 했지만

그래서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들의 고난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고

또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되네요.

과학이란 것이 정말 다양한 분야라는 걸 알게 된 점도 흥미로왔어요.

부수적으로 직업 안내책 같달까요^^

아이가 이들의 삶을 보면서 고난을 이겨내는 삶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책과 함께 '잠재력을 깨우는 질문 노트'를 받았는데

책 자체도 디자인이 참 예쁜데 이 노트도 마음에 들어요.

아이보다 제가 더 탐이 나네요 ㅎㅎ

 

 

 

네이버 우리아이책카페에서 책을 받아보고 열심히 읽어보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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