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쓰는 법 - 나의 일상을 짧지만 감각적으로
재클린 서스킨 지음, 지소강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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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시가 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저자의 어머니처럼 나도 '늘 시는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 한다. 문학 작품을 비롯한 모든 예술작품은 작가의 일은 그 작품을 완성하는 것에서 끝나고, 그 뒤 해석과 이해는 모두 독자의 몫이라고 한다. 실제로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하는 데 말이다. 결국 시도 마찬가지이다. 시인이 시를 써서 발표를 하고 나면, "이렇게 이해해주세요,"하며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독자가 받아들이는 대로 시를 이해하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최근에서야 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결국 모든 시인들이 시를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은 원리는 같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사람에 심지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것. 그 관심으로부터 나오는 표현들을 쓰라는 것이다. 멋들어지게 쓸 필요도 없다. 시 자체가 주는 해방감과 성취감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음...특히나 이 책은 혼자서도 써 볼 수 있도록 팁과 주제를 던져 준다.

다 봤으니까,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

최근 SNS를 시작했는데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

시를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감이 안 오는 사람,

사는 것이 힘들어서 고통스러운 사람,

반면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한 데 지금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

내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꼭 시를 직접 써보기를 권해본다.

응축된 언어로 소통하는 이 모든 행위들이 시와 맞닿아 있다.

- P10

관찰하는 습관은 사소한 대상에 호기심의 불을 붙이고, 찰나를 포착해 글로 남길 수 있게 도와준다.

- P12

경외감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 P24

내 목소리의 굴절과 운율을 들을 때 사람들이 시의 잔상을 더 오래 간직할뿐만 아니라 내 목소리와 함께 전달되는 모든 것이 글 자체만큼이나 많은 것을 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P85

시는 찬미의 한 형태이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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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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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한동일 신부님의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때 라틴어가 주는 울림에, 그 오래된 언어가 주는 지혜와 역사에 감명받아서 잠시 잠깐 배워볼까 생각도 한 적이 있다.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아시다시피, 라틴어는 언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가 아닐까 싶다. 왜냐면 정말 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언어이다. 대신 배워둔 다면 정말 "잘난 척" 하기에 좋은 언어이긴 하다. 그 뒤로 다시 스페인어를 조금 익히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라틴어 격언집>을 읽으면서 짐작하는 단어의 뜻이 맞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여간, 라틴어가 주는 울림은 아마도 고대 로마시대의 역사에서 시작된 격언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철학자, 사상가들 그리고 극작가들을 비롯한 지식인들이 라틴어를 고급언어로 생각했고, 그래서 라틴어를 고집했던 탓에 격언들이 참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던 문장들도 있고, 생소한 문장들도 있었는데, 유래를 살짝 집어주기도 해서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에라스뮈스는 사람의 격언 집에서 뽑았기 때문에 라틴어 격언에, 유럽의 다양한 국가의 격언들 때로는 한국의 속담까지 연결해 주는 저자님들의 번역이 좋았다.


📕라틴어가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언어여서, (중략). 다만 이탈리아가 예외인 것은 이탈리아어 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도 품격과 완성도가 높은 언어였기 때문인 듯 보인다. P116 이 책은 대부분 격언이 중심이라서 다른 문장들은 그렇게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이 문장은... 왠지 이탈리아어를 배워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 뽑아 보았다. 라틴어가 아니지만, 그 뿌리는 라틴어 계인 이탈리아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이탈리아어를 꾸준히 듣거나 말하면 차도가 있다는 말이 있다. 라틴어가 주는 느낌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 에라스뮈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이들 나라 언어로 대화는커녕 그 나라 언어로 된 작품을 읽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생활이 가능했을까? 그가 살고 있던 시대만 해도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라틴어가 통용되던 언어였다고 한다. 그는 1490년대~1500년대 초의 사람으로 네덜란드의 사상가로 봐야 할 듯하다. 성직자의 사생아로 태어났다는 점, 그리고 천주교와 기독교 사이에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중도를 지키다 두 종교에서 다 이단 취급을 받기도 했다. 참 도 아니면 모를 좋아하는 것이 종교인 것 같다.


나처럼 라틴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격언에 라틴어와 영어로 된 문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격언들에 엮인 이야기들에 흥미로울 것이다.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화젯거리를 얻을 수 있다.

멋진 문장으로 한껏 잘난 척이 하고 싶은 신 분들이라면 필독!!이다.


해당 도서는 @노마드출판사에서 도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라틴어가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언어여서, (중략). 다만 이탈리아가 예외인 것은 이탈리아어 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도 품격과 완성도가 높은 언어였기 때문인 듯 보인다.

- P116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나, 책이 있는 구석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In omnibus requiem quaesivi, s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 cum libre./ Everywhere I have searched for peace and nowhere found it, except in a corner with a book. - P96

살아 있는 동안 배워라, 내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Disce ut semper victurus, vive ut cras moriturus./ Learn as if you were to live forever; live as if you were to die tomorrow. - P210

내 화살촉도 뾰쪽하다.

Et meum telum cuspidem habet acuminatum/Even my dart has also a point.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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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4 + N5 30일 완성 : 문법편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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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4+N5 30일 완성』

실제로 저는 아주 오래 전에 JLPT가 N등급으로 바뀌기 전, 2급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어를 손 놓았다가 영상보거나 책을 읽거나만 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던지라...최근에 어쩌다가 다시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생겼는데, 조금 막막하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일본어를 보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조금 기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았답니다.


크게 총 3챕터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Chapter 1. 동사 활용법 복습 & 응용 표현

Chapter 2. 비슷한 표현들 비교하며 이해하기

Chapter 3. 다양한 표현들, 어휘력 늘리기

각 챕터별로 10일씩 공부할 수 있도로고 되어 있고요.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서 기본적인 일본어 공부의 기초에 대해 따로 정리도 해 주셨더라고요. 이것도 한번 훑어보면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문법편이라고 되어 있지만, 일본어는 그대로 회화에 적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게다가 저자님의 센스. 예문들이 그냥 바로 사용가능한 문장들로 가득했어요.

요즘 아침에 필사하고 있는 책이 없었다면 매일 이 책으로 필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까지 스페인어 하루 3문장씩 쓰던 책이 있었어요. "하루 1줄 스페인어 쓰기 수첩"이 그 책이었는데요, 그 책처럼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생에게도 한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기초를 다시 한번 정리하기 위해서도 좋을 것 같고요.

제 동생처럼 문법이나 시험을 공부하기는 싫고, 그냥 회화처럼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어요.

게다가 10일에 한번 총 정리하는 섹션도 있답니다.

9일간 썼던 문장들을 한번씩 다시 써보면서 기억에 남기는 데 도움을 주더라고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음성파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 단계의 학습자에게 음성파일로 듣기까지 도와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외국어 학습 시 손으로 쓰는 것이 제게는 꽤 많은 도움을 줬답니다. 쓰면서 읽고 들으면서 쓰고, 들으면서 읽는 것. 이렇게 공부하는 편이라서 이 책이 편리했습니다.

제가 문장을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되고, 일단 쓰면서 문장 구조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고 말이지요.

이 책만 가지고 N4+N5의 시험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교재를 하나 선정해 두고 같이 공부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있다기 보다는 문장을 써 보고 손으로 입으로 머리로 기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거든요. 그래서 설명이 필요한 완전 기초 학습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아요. 대신에 기초 학습을 하면서 더 공부하고 싶은 분들과 정리를 하면서 진도 나가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초 강추입니다!!

아직 30일을 다 써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심심할 때 꺼내서 한 문장씩 써보고 있어요. 머릿속 정리에도 도움이 되고, 일본어도 익히고 일석 이삼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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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읽기의 힘 - 책 읽기로 인생을 바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복 독서법
김범준 지음 / 반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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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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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讀書) 책을 읽음

예전에 이력서에 취미란에 공통적으로 쓰던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독서"가 아닐까 한다. 요즘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나마 '책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관심이 없었던 예전에 비하면 책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이 더 좋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류 속에서 이 책 <3번 읽기의 힘>을 만났다.

주로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잘 안 보는 경향이 있는 나도 3번 읽은 책들이 좀 있다. 물론 저자처럼 경력을 위한 실용서들은 아니다. (물론 시험을 대비하여 풀었던 문제집은 2~3번 본 것도 있지만, 내가 말하는 책은 그런 문제집은 제외한다.) 하지만 처음 봤을 때, 그리고 두 번, 세 번 다시 볼 때마다 그 책이 주는 감동과 느낌이 달랐기 때문에 3번 읽기에 대한 생각이 호의적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유명한 사람들의 책에 관련된 명언, 겪어들을 통해서 저자의 이론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데, 이것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자신을 계발하고 싶은 목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으시는 분,

실적과 결과로 승진을 목표로 하시는 분,

고시 공부 등 목표가 있는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

아직 책 읽기에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

실용서를 실용적으로 읽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반면,

소설과 시로 감성을 늘리고 싶으신 분,

문학에 빠져서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분,

책 그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께는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책을 찢고 분해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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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산뉘하이Kit 지음, 이지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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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여성이 산에 빠지게 되어, 산에서 인생을 반추해보고 살아갈 힘을 얻으면서 쓰게 된 일기 같은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처럼 평범한 직장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살며시 이야기를 건냅니다.

"산으로 걸어가 보기를..."

작년 갑자기 진행된 Covid-19의 팬데믹으로 우리 모두 사는 게 참 힘들어졌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고요. 실내에서 하는 운동들은 폐쇄되기도 했지요. 그래서일까요? 야외에서 하는 운동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진 듯 해요. 그 중에 저도 있답니다. 저는 코로나의 영향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평소에도 걷는 것은 좋아했지만 오래 걷기를 싫어하는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하던 귀차니스트가 접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작한 만보걷기. 제가 살도 빼고 건강해진 계기입니다.

어렸을 적에 항상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어요.

"나중에 결혼해서 신랑이 산에 가자고 하면 난 이혼할거야!"

뭐,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신랑도 없지만 말이에요. 그런 제가 어느 순간 산을 쳐다보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엔 산세권이라는 말도 있다지요. 아파트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뒷산처럼 산에 가기가 쉬운 곳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렇다고 산에 가는 것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산이 어렵고 무서운 존재에요.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제가 산으로 걸어가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네요.


이 책은 산행에 대한 책이면서 저는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 저자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산으로 가라. 그것이 저자의 메세지였지요.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그 상실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저자가 산으로 걸어가 산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은 그녀를 품으며 그녀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 걸어가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삶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냥 산으로 걸어가보세요.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세상 보는 법이 달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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