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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 ㅣ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0
오주영 지음, 허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평점 :
설날이면 으레 색동저고리를 입는게 당연하고 당연히 떡국을 먹고 연날리기도 하고 팽이치기도 하고 노는게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고 아무의심(?)없이 하던 행동들~
그속에도 다 우리 조상들의 과학적인 생활모습이 숨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들이 그냥 당연한게 아닌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세월이 묻어 나는 일이고 그 속에 과학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음에 읽어 가면서 아.. 정말 우리 조상들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사실 과학이야기라면 지금의 이야기건 옛조상들의 이야기 이건간에 자칫 딱딱하게 받아 들이기가 쉬운 소재다.
이책은 우리가 평소 만나는 명절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해서 처음부터 친근감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마치 옛날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랄까?
며칠 전에 지난 초파일에 만나는 우리 과학을 보면 연등 달기, 탑돌이 에 대한 조상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연등달기는 초파일에서는 빠질 수 없는 큰 행사인데 그게 그냥 멋잇게 보이려고 다는줄 알았는데 등을 밝힘으로서 부처님의 지혜로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하려는 뜻을 담은 행사란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등불을 밝힘으로서 마음이라도 밝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터...
한지 만들기는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이 나와서 정말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전주에서 한지 만드는 걸 본 기억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으니 더 한눈에 쏙쏙~
만화같은 그림이 재미도 있고~
탑돌이에서 시작해서 석탑 건축,절 건축,단청까지 이어지는 설명은 문화유산을 보는 눈을 뜨이게 만들어 준다. 모르고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을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이다.불국사에 가게 되면 불국사 돌 축대도 자세히 봐야할것이고 무량수전의 유명한 배흘림기둥도 다시 봐야하니 마음만 바플뿐이다.
천렵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그냥 물장구 치면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통발, 반두,족대,어살, 가리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더구나 자연지형을 이리도 잘 활용하다니 우리 조상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런 도구들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니 정말 오랜 역사를 겨쳐서 검증된 것이다.
우리 과학 문화재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정에 숨은 과학을 보여준다.
팔만대장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통풍이 잘되도록 위 아래 창의 크기를 건물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만들었다니 공기의 순환에 대해서 어찌 그리 잘 알았을까? 또한 흙바닥에는 숲과 횟가루, 소금,모래를 놓아서 습기를 적정하게 유지시켜주고,공기를 걸러주고 나쁜 세균을 죽이도록 되어 있다. 지금의 우리가 아파트에 살면서 습기를 유지시켜주기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공지청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아이러니한 기분이 든다.
우리조상들은 자연의 것들을 훼손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쓰는 방법을 알았는데 우리는 우리가 훼손시킨 환경에서 인위적인 환경을 또 만들어 거기에서 안락함을 찾으려고 하니 말이다.
아이들용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나도 모르는게 너무나 많은 아니 거의 모른다고 봐야겟지.우리의 생활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만나는 조상들의 과학의 지혜가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게까지 여겨진다.
아이들과 명절 준비를 하면서, 매달을 맞이하면서 같이 읽어보면 정말 좋을 듯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