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개월인 딸아이랑 종종 가곤 하는 도서관. 처음 가기 시작한게 돌 지나서부터고 그래도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가는데 갈때마다 힘들어서 아이구.다음에는 안 간다 그러고도 다니고.. 어릴때는 서가의 책을 빼고 다니고 소리도 지르고 막 돌아다녀서 정말 한번씩 가면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다른사람들이 없는 시간에는 사서 눈치도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이제 조금 크니까 돌아다니거나 책을 빼는 건 없어졌는데 가면 사람들 구경에 정작 책은 못보고 오기 일쑤더라구요. 도서관 가기 포기 직전에 이르렀는데 이럴 즈음 만난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정말 정말 딱 원하는 책이네요. 도서관의 규칙을 아무리 말로 해도 소용없는데 이책 보고 나서 도서관 가서는 정말 태도가 돌변했다고 해야 하여간 이 책보고 나서 세번을 도서관 갔는데 갈수록 점점 자세가 좋아져서 정말 만족이네요. 캐리의 쉿하는 표정 하며 동물들이 들어와서 도서관을 시끌벅적 하게 만드는 모습이 따스한 색감으로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있어요. 동물들의 특징을 단순한 선과 밝을 색상으로 표현해서 아직 어린 희수도 동물 보는 재미에 푹빠져서 이책을 보네요. 희수가 마음에 들어하는 동물은 사자에요. 사자는 볼때마다 가리키는데 사자 인형을 가지고 있는데 그거하고 같아서 더 정감있게 느껴지나봐요. 아니면 사자도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게 신기한가봐요. 원숭이가 들어오서 시끌벅적해지는 페이지에서는 아예 원숭이 흉내를 내고 신이나서 봐요. 캐리의 표정도 정말 원숭이를 타이르는 듯한 표정이라서 진짜 사서를 보는 듯하네요. 조용히 보고 있는 동물들에게 캐리처럼 쉿 하네요. 이렇게 책을 몇번 보고 났더니 책 표지만 봐도 쉿 하고서 보기 시작해요. 엄마가 아무리 말로 도서관에서는 조용하라고 해도 소용없더니.. 이렇게 책을 보고 도서관에 갔어요. 다른 때는 그냥 지나치고 들어갔는데 어린이 도서관 입구에서 주의 사항을 한번 숙지시키고 들어갔어요. 그냥 말로 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써있는걸 진작에 보여줄걸 그랬나봐요. 알아듣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들어가네요. 그러고서 음..책은 별로 안 봤지만 암튼 들어가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는 안끼치고 왔다네요. 그것만 해도 얼마나 큰 수확인지.. 그리고 지난 수요일에 갔을때는 사서분들이 책 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려서 책읽어주는걸 듣고 왔어요. 사서선생님들이 책반납대출 뿐아니라 이런 일도 하시는 걸 보여주는 좋은 기회였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은 사서분들이 정말 친절하세요.이런 아가를 데리고 가서 아가가 돌아다니면 책에 다치지 않게 조심하게만 해주세요 이러시거든요..그럼 어찌나 미안한지 몰라요. 희수가 책에서 만난 사서뿐 아니라 실제의 사서선생님에 대해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 오전에도 도서관에 갔다왔어요.제가 읽을 책을 빌리러 간 김에 어린이 도서관에 들렀는데 오늘은 장장 한시간이나 책을 보고 왔네요.이제까지 간중에 제일 오래 있었고 제일 책을 열심히 본날이네요.나날이 발전하는 모습^^ 완전 감동이라니까요. 캐리가 매주 토요일에 도서관에 가는 것처럼 울 희수도 도서관에 열심히 가서 사서선생님과 친한 아이가 되면 좋겠네요. 엄마의 잔소리보다 책 한권이 아이에게 더 와 닿는다는 걸 새삼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