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정치사상의 주요 범주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며 도래할 정치의 윤곽을 제시한 책. 9.11 사건으로 문제의식의 적실성이 인정된 '호모 사케르' 연작의 조르조 아감벤은 이 책을 스스로 '사유의 실험실'이라고 불렀다. 저자의 실험실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칼 맑스, 미셸 푸코와 같은 수많은 동시대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자연적 생명, 강제수용소, 언어활동, 순수 수단과 몸짓의 영역 등의 경험과 현상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수록된 각각의 텍스트는 특정한 정치적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사유한다. 오늘날 정치가 하위에 있다면 그 이유는 정치가 그 자신의 존재론적 지위를 의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제로 하여 저자는 흔히 정치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 경험과 현상 속에서 고유하게 정치적인 패러다임을 탐구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목적 없는 수단> 한국어판은 200자 원고지 170매 분량의 해설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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