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광 <무례한 복음> 국제신문 서평
연아에 열광하는 어른 심리는
무례한 복음/이택광 지음/난장/1만7000원
‘대중문화 분석을 통해 정치·사회 문제를 해명하는 작업.’ 경희대 이택광(영미문화 전공) 교수의 관심영역이다. 부산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시를 썼고 영국 워릭대학에서 철학으로 석사를, 셰필드대학에서 문화이론으로 박사를 받은 그는 영화 미술 정신분석 문화이론 등을 오가며 활발한 비평 작업을 벌여왔다.
<무례한 복음>의 부제는 ‘쾌도난마 한국문화 2008~2009.’ 2007년 12월~2009년 2월 사이 문화적인 일 속에서 ‘정치적인 것’을 발굴해내는 발칙하고 성실한 작업의 산물이다. 김연아와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어른들의 심리에서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할 의향도 자질도 없기에 10대가 김연아나 원더걸스처럼 알아서 잘 해주거나 자신들의 말을 잘 들어주기만을 바라는 책임전가’를 읽어낸다. ‘MB 정부’의 한국 사회는 경제가 자신을 키운 정치 논리까지 잡아먹고, “나도 좀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는 논리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먹고사니즘’이 득세했다. 저자는 이를 무례한 복음이라 칭한다.
[출처] 이택광, <무례한 복음>, 국제신문 서평|작성자 난장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