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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라도 괜찮아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김령언 그림 / 비룡소 / 2016년 7월
평점 :

무더운 여름, 유쾌하고 통쾌한 공룡 이야기 속에 빠져 보았어요.
비룡소의 <빙하기라도 괜찮아>.
순수하고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의리 넘치는 모습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생생하고
재미있었답니다.
숨이 찰 만큼 긴 이름을 가진 주인공의 독특한 이름도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포인트였죠. '어떻게 이런 기발하고 재미난 이름들을
지어냈을까?'
첫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주인공
미르의 길고 긴 이름을 읽고 있노라면
저도모르게 발음 연습을 하는
아나운서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지요. ^^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아기공룡
둘리'를 연상시킨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그 긴 이름들을 술술 읊고
다니더군요. 옆에서 따라하던 엄마가 틀리면
바로잡아주느라 애쓰는 아이...
^^
주인공 미르는 엄청나게 큰 몸집을
가진 초식 공룡입니다.
이름이 참 독특한데, 바로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닿을락말락해서
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르스'랍니다. 이름이 너~무 재밌지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기상천외하답니다. ^^
어쨌든 미르는 순하고 덩치 큰
공룡...
그런데 늘 혼자예요. 왜 미르
곁에는 친구가 없을까요?
미르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이 열심히
알을 낳았지만 웬일인지 알들이 깨어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네엔 미르처럼 어린 공룡이
없었지요. 미르는 늘 심심했습니다.
미르는 자신의 몸에 붙어
살며, 가죽에 붙은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삐죽테루스'라는
익룡과 함께 지냈어요. 하지만 그
익룡은 '쮯'이라는 말 밖에 못해 미르와
친하진 못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미르가 마을을 벗어나 바닷가 절벽
굴 속에 들어갔다가 큰 눈이 내리는
바람에 길을 잃고 맙니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덮여버린 낯선
곳에서 삐죽테루스 마저도 사라져 버리고
미르는 외로움에 슬퍼합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생겨나는 법이지요.
미르의 눈물이 만든 눈 위의 동그란
구멍 속에서 아주아주 작은 쥐가 나타납니다.
바로 '쥐라나뭐라나쥐 잘남
씨'지요. 미르는 잘남 씨를 등에 태우고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던 중 일곱 마리 아이 쥐들을
만나 함께 떠납니다.
그러는 동안,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존재를 깨닫고
강자로서 약자를 배려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지요.
눈에 띄는 외모부터,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그들은
우연히 마주하게 된 공포의 존재
앞에서 환상적인 협동심을 발휘하여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미르는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지요.
아이도, 저도 이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순진하고 경계심 없던 미르가 기회만
엿보던 공포의 존재 앞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그 걱정만 하고
있었거든요.
결국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 끝에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더군요. ^^
사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만
해도 미르는 쥐들과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사이에는 '소통'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여행하는 동안
쥐들은 미르의 등에 올라탄 채
자기들만의 놀이에 빠져 있었고 미르는
일방적으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에 못마땅했지요.
하지만 작은 쥐들은 미르를 구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겉모습은 많이 달랐지만, 위기를
함께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친구가 된 것이지요.
미르에게는 왜 함께 놀 친구가
없었을까요?
그건 바로 혹독한 추위로 인해
공룡알들이 깨어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르 가족은 꽁꽁 얼어버린 삶의
터전을 떠나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기로 하지요.
그리고... 쓸쓸하고 외로운 미르
가족의 발걸음에 새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라도
하는 듯, 잘남 씨는 따뜻한 새
생명을 탄생 시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