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경복궁 신통방통 우리나라 6
방미진 지음, 김병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신통방통 우리나라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이야기인, '신통방통 경복궁'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의 다섯 곳의 궁궐 중

가장 크고 웅장한 경복궁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태조 3년인 1394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95년에 완공된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크게 훼손되었으나 수많은 노력 끝에 복원되어

지금까지 조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궁궐로 꼽히고 있지요.


사실 예전에는 이 근처를 지나다니면서도 제대로 들여다 볼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지난 여름 아이들에게 역사 탐방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맘먹고 다녀왔어요. ^^ 운좋게 폴라로이드 사진도 선물로 받아서,

저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곳이랍니다.


작가의 말처럼 '경복궁' 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곳, 배우고 알아야 할 곳이라는 생각부터 들지요.

그래서 처음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늘 그렇듯, 좋은책 어린이의 학습동화는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유명한 화가인 왕영감의 부모님은, 영감이도 커서 화가가 되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영감을 얻어 유명한 화가가 되라'라는 뜻의 '영감'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지요. 부모님은 영감이에게 재능이 있을 거라 믿고 미술 대회에 내보냈지만

영감이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대회에 다니는 건 더더욱 싫어했어요.


오늘도 왕영감은 미술 상을 받기 위해 경복궁에서 열리는 미술 대회에

억지로 참가했답니다. 싫은 걸 억지로 하려니 영감이의 얼굴빛이 좋을리 없지요.

괜스레 투덜거리며 광화문을 지키는 '해태'를 향해 짜증을 내는가 하면

선생님 설명도 건성으로 들으며 궁궐 문을 통과합니다.


광화문, 흥례문을 지나 영제교를 건너 근정문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왕영감은 자기 또래의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는 어린 나이에

죽어 경복궁의 수호신이 된 왕세자였어요. 깜짝 놀란 왕영감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좀전까지도 북적이던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지요. 그때부터 왕영감과

왕세자의 궁궐 여행이 시작된답니다.





왕세자와 왕영감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궁궐 곳곳을 돌아다니지요.

근정전, 사정전, 집현전, 경회루, 강녕전과 교태전 등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그림도 그리고 궁궐 곳곳의 이름과 의미도 알아본답니다.


자신의 그림 솜씨를 자랑하며 왕영감의 도화지에 난초를 그려놓은 왕세자와,

 그걸 보고 화를 내는 왕영감 사이에서 수호신들이 해결사로 나서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어요. 쇠를 먹고, 나쁜 기운을 내쫓는다는 상상 속 동물

'불가사리'의 등장도 너무나 우습고 재밌답니다.


경복궁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오로지 미술 대회 상에만 관심이 있던 영감이.

하지만 왕세자는 자신의 집을 나쁘게 말하는 영감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티격태격하면서도 궁궐 곳곳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지요. 경복궁을 그저 하나의 건축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왕세자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듯 이야기를 들려주니, 왕영감은 이제

경복궁을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 역시 경복궁에 대한 생각이 바뀌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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