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으뜸 호랑이 왕대 - 김탁환의 역사 생태 동화 3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5
김탁환 지음, 조위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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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생태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창작 동화, <백두산 으뜸 호랑이 왕대>.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국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의 일생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는데요.~ 이 책은 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이자 완결편입니다.

 

옛 사람들에게는 호랑이가 더없이 두려운 존재였겠지만,

그것을 실감하지 못한 저로서는 호랑이가 참 좋더라고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용맹함, 자신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씩씩한 기운이 전해져오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책을 읽는 동안 한없이 강하기만 할 것 같은 호랑이의

이면을 보게 되었고, 여느 호랑이 이야기와는 다르게

잔잔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14살 호랑이 왕대는 '압록'과 '두만'. 두 딸과 함께 금강산 자락에서 백두산으로

올라와 그곳을 지배하던 불곰 웅대와 싸워 이기고 백두산의 으뜸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다음 해 봄, 왕대는 압록과 두만을 떠나보내고 혼자 지내다가

두 딸을 만나게 되는데, 큰 딸 압록이 그만 왕대가 보는 앞에서

밀렵꾼들이 쏜 총에 죽임을 당합니다.

왕대는 압록의 시신을 찾기 위해 중국 호랑이 연구소에 숨어들었다가

탈출하는 도중 총에 맞에 부상을 입게 되지요.

한편, 전편에서는 각각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왕대와

재윤의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이책에서는 스물네 살이 된 재윤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재윤은 밀렵 감시단들과 함께 조사를 나왔다가

부상당한 왕대가, 불곰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왕대를 응원하지요.

 

 

 

 

왕대는 재윤의 응원에 힘입어 불곰을 쓰러뜨리지만

자신도 곧 지쳐 쓰러지고 맙니다. 재윤은 그런 왕대를 곁에서 치료해 주고

함께 하룻밤을 보내지요.

그리고 다음날 기운을 되찾은 왕대는 다시 백두산 으뜸 호랑이가 되어

떠난답니다.

 

인간과 호랑이의 따뜻한 교감,

한없이 강하기만 할 것 같은 호랑이의 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통의 순간들을 섬세하고 잔잔하게 그려낸 것 같습니다.

인간들처럼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 동물들의 내면에도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남북의 분단,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에서는 더이상 야생 호랑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지요.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멸종된 다른 동물들의

경우와는 또 다르게 안타까움을 안겨주는 사실인 것 같아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기도 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생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왕대와 불곰이 맹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무척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완결편부터 읽어보았으니, 1, 2권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도 참 재밌게 읽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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