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는 똥도 궁리해 - 가난한 나라를 걱정한 왕따 학자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신현경 글, 박연경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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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얼 차별을 없애기 위해 학문이 뛰어난 인재라면 가리지 않고

뽑아 썼던 정조 덕분에, 서자라는 출생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규장각 학자로 일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

 

 박지원, 홍대용, 정약용 등과 함께 조선시대 실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상업을 경시하며 농업 위주로 돌아가던 조선 사회에서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배우고 상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박제가의 모습은 다소 파격적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이 잘 살 수만 있다면

비록 원수에게라도 배울 것이라던 그의 의지야말로 진정한

실학자다운 면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랑캐가 세운 나라라며 중국을 싫어하는 조선 선비들...

 

선비들도, 박제가도 실제로 중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중국이 잘 산다는 소문을 들은 박제가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험담만 늘어놓는 선비들이 불만스럽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제가는 다른 선비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지요.

 

 

 

 

 

"아무리 미워도 배울 건 배워야지."

박제가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박제가는 자신이 타고 간 말(바람이)을 말동무로 삼아 중국 여행길에 오르지요.

북경에 도착한 박제가는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넓고 평평하게 닦인 길 위로 수레가 지나다니고 말똥을 거두어 거름으로 쓰는

농부를 보며 똥오줌 투성이인 한양 거리를 떠올리는가 하면,

사람이 북적이는 시장을 보며 상업을 천시하는 조선도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 벽돌로 반듯하게 지은 집들을 보며 흙집에 사는 조선의

백성들을 떠올리기도 하지요.

 

조선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박제가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오롯이 가난한 백성들만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표지 그림부터 본문 전체에 그려진 박제가의 눈썹 모양이  

그의 남다른 생각과 의지를 대변하는 듯하네요.

 

 

 

 

 

박제가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부록에 소개되어 있어요.

o,x 퀴즈를 풀어보며 박제가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고,

인물 인터뷰에서는 시대적 배경 지식과 함께 박제가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해서 탐구해 볼 수 있답니다.

 

초등 저(1~2)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머스트비의 또다른 인물 그림책 '조선시대 최고의 책장수, 조신선은 쌩쌩 달려가'

라는 책을 재밌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박제가 이야기까지

만나니 아이가 더 좋아하더군요.

 

 

 

 

 

책을 재미나게 읽다가 "엄마, 달포가 뭐예요?"하고 묻는 아이...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이라고 알려주니

직접 달력을 펴 놓고 헤아려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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