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애들은 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1
원유순 지음, 안경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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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여자들에 비해 좀 더 꼼꼼한 성격을 가진 저, 개구쟁이 아들 둘을 키우다보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결혼 전, 남편을 보면서도 '남자들은 왜 저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들 둘을 낳고 기르면서 조금은 남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더군요.

다만, 머리로 이해하는만큼 마음까지 완벽히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

이게 살짝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

 

사실 요즘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남아와 여아의 구분이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근본적인 특성이나 성향 자체가 다른데다, 어리다보니 서로 부딪히면서 조화로움을

찾기보단 맞지 않으면 차라리 어울리지 않는 쪽을 택하니까요...

초등 1학년인 우리 둘째 또한,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남녀 구별없이 골고루 잘 어울렸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부터 비슷한 성향을 가진 남자 친구들하고만 놀더라고요.

 

이렇다보니 어른이든, 아이든 남자와 여자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구요.

 

 

 

초등 1학년인 둘째를 위한 책이지만, 제목을 본 순간 제가 더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오랜시간 동안 아이들을 보며 중얼거린 말이기도 했고,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긍정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도 해서요...

 

시내와 리라는 요즘 유행하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 위해 유리네 집으로 모였어요.

그런데 천방지축 유리 동생 민기가 자꾸 장난을 치며 파티에 끼어듭니다.

마침내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민기는 또한번 장난을 치다가 벽에 걸린

액자를 떨어뜨려 발바닥에 피가 나는 사고를 당하지요.

그 바람에 파자마 파티는 시큰둥해졌어요.

 

3학년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가는 날. 절대로 공원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당부를 무시한 채, 경찬이를 비롯한 남자 아이들은 다람쥐를 찾아

숲 속 깊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요.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남자 아이들은 속도 모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싱글벙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쉬는 시간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를 하다 온 남자 아이들은

교실 전체에 지독한 땀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시내가 예쁘게 차려입은 원피스에

짖꿎게 아이스케키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응징하며, 약한 여자 아이를 보호해 주는 쪽도 역시

남자 아이들이지요.

때론 짖꿎고 엉뚱하며, 정의로움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주사바늘을

두려워하는 남자 아이.

 

이 책 속의 '경찬'이라는 아이의 모델이 되어 준 친구가 실제 '황경찬'이라는

남자 아이라고 해요. 우리 아이에게 말해주고 소개글을 함께 읽었는데

아이가 '경찬이는 좋겠다' 하며 신기해하더군요.

 

 

 

 학교와 집에서의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귀엽고 발랄한 일상이 꾸밈없이

그려졌답니다. 남자와 여자, 분명히 다른 점이 있고 여자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 

엉뚱하고 대책없어 보이는 남자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 '다르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말입니다.

귀엽고 예쁜 아이들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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