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일의 밤
이브 번팅 지음,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무언가 무섭고 음습한 그림이 인상적이죠?

무한한 상상력으로 여섯 차례 칼데콧 상을 수상한 그림책의 대가

데이비드 위즈너가 그리고 이브 번팅이 쓴 <가고일의 밤>.

벌써 이 책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 그림책,

미국학교도서관저널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모두 잠든 밤 만약 조각상이 깨어나 움직인다면?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한 엉뚱한 상상력이

최고의 글과 그림이 만나 검은색과 회백색이 매혹적으로

어우러진 흑백 그림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가고일이 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가고인은 본디 서양 건축물의 한 요소로

지붕 혹은 처마에 놓여 물받이이자 배출구 기능을 하는 석상이라고 하거든요.

지붕에 모아진 빗물이 가고일의 부리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했던 것이지요.

웅장하고 격조 높은 건물에 놓인 기괴한 석상은

여러 세대를 거쳐 오는 동안 끊임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상상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단순한 석상으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이는 신비로는 존재로 거듭나게 한 이야기!!

저도 초등학교때 정말 한참을 이순신 동상을 무서워 했었어요.

이유인즉, 아이들이 이순신 동상이 밤 12시만 되면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고 했거든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은 저는 낮에도 그 동상 앞을 지나가기가 겁이나더라구요.

ㅎㅎ짓궃은 아이들의 장난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상상력에서 시작했을텐데

정말 학교가 한 동안 그 이야기만 했을 정도니까

아이들에게는 동상이 움직인다는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제 경험상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특히나 가고일은 좀 무섭게 생겼잖아요.

어둠에 휩싸인 정적과 잘 맞는거 같구요.

데이비드 위즈너는 석상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목탄을 사용해

가고일을 더없이 정교하고 생생하게 그려 내어

으스스한 가고일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서운 생김새와는 달리 가고일의 행동은 장난끼가 많아 보여요.

자신들이 지키던 박물관 건물 안을 들여다 보고 구경하기도 하고,

저희끼리 뒤영켜 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겁에 질린 경비 아저씨를 놀려 먹는 짓궃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언제나 가고일은 새벽빛이 밝아 오고 동이 트려하면

제자리로 돌아가는거죠.

낮에는 석상에 불과하지만, 밤에는 괴물로 변하는 신비로는 존재의 가고일은

밀라노 대성당, 랭스 대성당, 사크레쾨르 대성당,

세인트 메리 교회, 모들린 대학,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등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고딕 양식 건물의 특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인터넷 사진으로도 한번 더 봤으니 지식을 쌓을 경험도 되었답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가고일의 모습을 표현해낸 <가고일의 밤>

너무너무 재밌게 잘 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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