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라지지 마 -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엄마, 사라지지 마> ...  제목이 전달하는 파급력이 무척 컸어요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그런 말일테니까요.

엄마... 라는 단어만으로도 생각이 나는 단어는 참 많아요.

든든함, 울타리, 따뜻함, 안정감, ...

많은 사람들이 일괄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살아계실때 효도 하라고 말이죠.

늦든 빠르든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고아가 됩니다.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겪어보기 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하죠.

생각하기조차 힘든 상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친정 엄마의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나도 엄마이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큰 공감이 있었고,

지인들에게 이 책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든,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리얼한 직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년의 풍경.

작가 한설희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엄마마저 사라질까 하는

조바심에 엄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고 해요.

67세 딸이 사진으로 남긴 91세 엄마의 기록이죠.

사진 찍기를 시작으로 2년간 매일매일 엄마의 집을 오가며 출근헀다고 해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노모의 몸 상태.

엄마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생활에서 엄마를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그 절절함이 사진 한컷마다

글 한 자락마다 묻어났기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인간 모두가 안고 있는 죽음의 문제...

절대로 거스를 수도 없는 운명 앞에서 느끼는 절박함.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작가는 그 안타까움에 긴긴 시간 꾸준히 엄마를 관찰하였고

여전히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는 동안 수없이 시선을 교환하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아마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절함에 있어 보상을 받지 않았겠는가 싶어요.

왜냐하면 그 동안은 미처 몰랐던 엄마의 습관으로부터 아주 사소한 변화까지

캐치해내고 관찰하고...  그럼으로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느끼며 비로소 진짜 엄마를 발견했다고 해요.

엄마...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을것만 같은 엄마...

엄마, 사라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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