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 나 혼자 어떻해 - 자립심 강한 아이로 길러주는 책

나 혼자 어떡해 - 자립심 강한 아이로 길러주는 책 ㅣ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3
이은재 지음, 배종숙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글  이은재  /  그림  배종숙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어머, 너랑 똑깥다..." 그러면서 보았네요.   우리 아이도 학교 숙제나 학습지 숙제를 스스로 빨리 해 놓아야 하는데, 거의 그렇지 못하거든요.   조금만... 조금만...  미루다가 결국 9시 다 되어 시작하니 졸리운건 당연하구요.   아이 아빠는 저한테 자꾸 하라고 잔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놔두래요.   숙제 안해가서 학교에서 한번 혼나봐야 한다구요.   에궁...  저도 아이와 매일 이런 문제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는데요, 이 책의 내용이 정말 도움 많이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보고는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바로 '보물창고' , '보물단지' 라는 뜻이죠.  

보고의 할아버지는 보고를 끔찍히 아끼셨어요.  

보고가 태어난 지 석 달쯤 지나 엄마가 다시 출근하면서 보고를 어린이 집에 맡긴다고 했을때, 백일도 안 된 핏덩이를 넘의 손에 맡겨서야 쓰겠냐고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셨어요.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보고를 돌보는 데만 온 힘을 쏟았어요. 

보고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지요.  

유치원 버스를 태우는 게 불안하다며 매일같이 보고를 업어서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건 물론이고, 유치원복까지 손으로 직접 빨아 입힌다는 걸 알고 난 아줌마들은 혀를 내둘렀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이런 극심한 사랑이 보고에게는 오히려 의존하게 되는 나쁜 습관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해 달라고 조르는가 하면, 급식을 먹기 싫다고 했을때는 할아버지가 직접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달려왔을 정도지요.

언제부턴가 동네 아줌마들은 할아버지를 '헬리콥터 할아버지'라고 불렀어요.   헬리콥터처럼 보고의 주위를 맴돌며 모든 일을 간섭하고 살핀다고 말이에요.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할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요.

할아버지는 날마다 학교 앞까지 가방을 들어주고, 준비물도 꼼꼼히 챙겨 주었어요.

숙제는 엄마가 도와주셨는데, 엄마가 퇴근해서 올 때까지 숙제에 손도 대지 않고, 할아버지랑 놀면서 기다렸어요.

혼자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수학 문제도 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기나 만들기 숙제도 엄마 없이는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요.

물론 책의 내용이 효과를 상승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과 전쟁아닌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스스로 학습.   즉,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책이 참 많더라구요.

저도 우리 아이가 스스로 학습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곤 한답니다.

결국,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아이는 바로 자립심이 강한 아이더군요.

저도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요, 엄마의 결단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되기도 했어요.

잔소리는 아이에게 득이 되지 않는것 같아요.

늘 의존적이었던 보고가 스스로 결심하고 행동을 취했던 것은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격이죠.  ^ ^

보고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늘 한결 같지는 않을거예요.  

그게 또 현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동기가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부분에서는 씩~~  웃기도 하고, 또 보고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도 했어요.

요즘 같은 핵가족 사회에서는 특히나 의존족인 아이가 많은데요, 어떤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길인지 양육자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