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야생마 - 환경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4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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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글  /  원유성  그림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말의 모습이 담긴 표지에서 한참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림이 너무나 멋저요.   사실적이면서도 세심함이 느껴지구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의 산에서 야생으로 사는 야생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감동적인 이야기랍니다.

 

 

 

 

 

아빠 말은 있는 힘을 다해 수레를 끌어당겼지만 진창에 빠진 바퀴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돌아오는건 매서운 채찍질 뿐이었지요.

아빠, 엄마말이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망아지는 늘 혼자 외롭게 지내야 했어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말 가족은 행복해 보였어요.

망아지는 아빠 엄마 품에서 한껏 재롱을 부리기도 했구요.

단란한 말 가족을 보고 있으니 매서운 사람들의 손길에 분노심이 일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말 가족이 이별하는 일이 일어났어요.

사람들은 더 이상 힘이 딸리는 말들을 팔아넘기기로 했는지 아빠 말은 산 너머에 있는 농장으로, 엄마 말과 망아지는 큰 호숫가 옆에 있는 농장으로 팔려가게 되었어요.

말들은 그제야 깨달았어요.

이제 헤어지면 영영 볼 수 없다는 것을...

망아지는 점점 멀어지는 아빠를 목 놓아 불렀고, 아빠 말도 애타게 가족들 향해 부르짖었죠.

이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났어요.

절규하는 듯한 아빠 말의 슬픔이 가득한 얼굴이 와닿았거든요.

우리 아이도 함께 슬퍼했답니다.

새로운 농장에서도 채찍으로 맞으며 일했지만, 아빠 말은 맞아서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어느날 아빠 말은 용기를 내어 높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탈출을 했습니다.

바로 가족이 있는 산 너머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렸지요.

드디어 다시 만난 말 가족은 서로 머리를 비비며 기뻐했어요.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살려면 어서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했어요.

말 가족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산 위로 자꾸자꾸 올라갔어요.

자유롭게 지내던 말들은 그렇게 푸른 산의 첫 번째 야생마가 된거예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산 위에 야생마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야생마를 팔아서 큰돈을 벌 수 있을거라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또 한바탕 난리가 나게 됩니다.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란 말들은 허둥지둥 도망치고 미처 도망치지 못한 말들은 아주아주 먼 곳으로 팔려 갔어요.

책의 뒷편에 작가의 말에서 보니 그 말들은 바로 제주도로 팔려간 것이더군요...

책에서는 야생마 가족은 사람들로부터 도망을 쳐 희망을 암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합니다.   바로 사람들의 이기심이 낳은 결과이죠.   사람들이 잡아갔거나 아니면 사냥개가 야생마를 물어 죽인 게 아니고 추측한다 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야생마를 자연 그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사라지게 한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얼마전에 경주에 놀러갔다가 본 말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을 하는 말도 있었고 어린이들을 위한 말 체험 행사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사람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지 모르나, 쉬지 않고 계속 걷고, 달려야하는 말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목을 축이고 당근을 포상으로 받는 말들은 괜찮은 축에 속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동물들이 상처 받고 더 나아가서는 자연도 훼손되고, 심지어는 그게 부메랑이 되어 다시 사람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 높여 외치는 자연속의 자연... 자연에서 함께 할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요.   동물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에 속하겠지만, 동물들은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것이 아님을... 동물들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생명이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서도 표지의 눈물을 흘리는 말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게 되는 여운이 내내 감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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