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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20 - 여름방학은 시작하기 전이 가장 즐겁다
소라치 히테아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원피스,나루토,블리치,명탐정 코난, 은혼. 모두 점프계열 만화다. 큰 인기를 얻으며 원작은 수십권 단위로 진행됐고, 애니메이션화 된 작품도 100편 이상 방영중이다. 극장판도 심심치 않게 제작되며, 캐릭터 상품은 내놨다 하면 매진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공통점뿐이면 좋았을려만. 해당 만화들은 수십권 진행되는 동안 소재를 다 써먹어 우려먹고 또 우려먹는 중이라는 점, 유치하고 인위적인 장면들에 감동을 느끼라고 강요한다는 점, 지나치게 상업화 됐다는 점에서도 판박이다.
처음 은혼을 봤을 때 부터 그렇게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참신한 개그와 기발한 패러디, 독특한 세계관, 의외의 진지함 탓에 제법 괜찮은 만화라 여겼었다. 그러나 점점 뒷권으로 넘어갈 수록 참신함은 떨어져가고, 매너리즘만 늘어간다. 처음부터 거슬렸던 억지 감동은 이제 견뎌주기가 힘들 정도다. 아무리 점프 만화라지만 저런 억지 우정, 노력, 열정에 어느 누가 감동을 받을까? 20권도 반쯤은 억지 감동으로, 나머지 반쯤은 이제는 식상한 은혼식 개그로 채워진다. 재밌다기 보단 의무감을 가지고 억지로 다 봤다.
내가 욕을 하든 말든 은혼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테고, 애니메이션도, 캐릭터 상품도 무수히 쏟아져 나올거다. 앞서 우려먹었던 소재를 또 우려먹고, 김 빠진 개그를 일삼으며, 억지 감동을 받으라고 강요할거다. 아니다, 이런 말 함부로 했다간 은혼을 좋아하는 아해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려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제 은혼 보는 것도 관둬야 겠다. 시간과 돈이 아깝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