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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시스터즈 6
쿠마쿠라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정말 겁이 많다. 덩치는 집체만 해가지고도 공포 영화나 괴담책을 보면, 그 후유증으로 며칠간 겁에 질려 생활하게 된다. 그러고도 곁눈질로 그런 장르를 자꾸 기웃거리니 사실을 좋아하는 건가? 샤먼시스터즈는 일본 전설, 민담 속에 나오는 요괴들 얘기다. 유명한 백귀야행이라든지, xxx 홀릭등과 비슷한 계열. (딴소리지만, 일본에는 왜 그리 요괴 얘기가 많은 지 모르겠다. 온갖 종류의 요괴들이 있고, 또 그 요괴 얘기를 즐기는 데에는 어떤 문화, 국민성과 관련 있는 걸까?)
보이지도 않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요괴들 얘기는 과연 무섭다. 만화책을 덮고 불을 끄면 왠지 주위에서 알 수 없는 부스럭 소리가 나는 듯도 하다. 그러나 무섭다 무섭다 하면서도 곁눈질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가지각색의 요괴들, 신비한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게 만화책인가 민속학 책인가 싶을 정도의 깊이 있는 지식들은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작가의 내공을 보여준다 .
활발한 미즈키나 정숙한 시즈루 모두 예쁘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이다. 무서운 요괴 얘기였던 것을 이 주인공들이 교훈을 주는 얘기라든지, 부정을 치유하는 얘기로 바꿔놓는다. 그러다 보면 무섭다고 생각하던 것이 어느새 재미있다 든가 따뜻하다든가 하는 느낌으로 바뀐다.
습관처럼 출간일을 보니 각 권 사이에 기간이 1년에 달한다. 만화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또 기다릴 생각을 하니 좀이 쑤신다. 무서워서 포기하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재미난 얘기들. 어둠과 소통하는 주인공 자매들의 흥미로운 얘기들. 비록 잘 알려진 만화는 아니지만, 샤먼시스터즈는 최고의 만화중 하나임에 틀림없다.